사진 = tvN,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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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임지연 기자]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여주인공에 덜컥 발탁됐다. 우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지만, 드라마 1회에서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자기편으로 만든 이들이 있다. 걸스데이 혜리와 민아가 그 주인공이다.

걸스데이 멤버들은 현재 따로 또 같이 활동 중이다. 소진과 유라는 예능에서 활약 중이며 혜리와 민아는 드라마를 통해 연기 경험을 쌓고 있다. 혜리와 민아는 연기 활동에 전념 중이라는 공통점 이외에도 경험이 적은 상태에서 여주인공에 발탁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먼저 혜리는 지난해 캐스팅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던 tvN 대표 시리즈 ‘응답하라1988’에 여주인공 덕선에 캐스팅 됐다. 혜리의 캐스팅 소식이 들리자, 기대만큼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혜리의 연기 경험이 적었기 때문이다.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상이었다. 무엇보다 혜리는 단 1회 만에 자신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를 기대로 바꾸는 데 성공했는데, 일명 ‘덕선의 설움 폭발 장면’이 큰 역할을 했다.

극중 덕선은 서울대에 다니는 언니 보라와 막내 남동생 노을 사이에 껴서 생일 파티와 케이크는 언니에게 맞추고 간식은 동생에게 양보해야했던 소녀다. 1화에서 덕선은 이번 생일만큼은 언니 보라와 따로 해달라고 부탁하지만, 가족들은 덕선의 말에 귀기울이지 않았다. 결국 폭발한 덕선은 “진짜. 내가 얘기했잖아. 언니랑 같이 안한다고 얘기했잖아”라며 “왜 맨날 나한테만 그래. 내가 만만해? 왜 나는 달걀 후라이 안해줘? 그리고 왜 노을이만 월드콘 사줘. 통닭도 언니랑 노을이한테만 닭다리 주고. 나도 닭다리 잘 먹는데”라며 울분을 토했다.

이 장면은 혜리를 향한 우려를 씻어낸 장면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 '응답하라1988' 방영 후 시청자들은 "누가 혜리를 걱정했나" "혜리 다시 봤다" 등 호평을 보냈다. 이후 혜리는 ‘응답하라1988’ 종영 후 열렸던 콘서트에서 이 장면에 대해 “첫 감정신이라 어찌 해야할지 모르겠더라”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 장면을 함께 촬영했던 최성원(노을 역)은 “촬영 시간이 길어질 줄 알았다. 그런데 한 번에 끝내더라. 신원호 감독님도 '잘했어'라고 평소 안하던 표현을 하셨다"고 말하며 혜리를 향해 엄지를 추켜세우기도 했다. '응답하라1988'을 통해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은 혜리는 이후 차기작으로 SBS 수목드라마 '딴따라'에 캐스팅돼 열연 중이다.

현재 방영 중인 SBS 주말드라마 ‘미녀공심이’에서 타이틀롤을 연기 중인 민아가 연기하는 공심도 덕선과 비슷한 설움을 가진 인물. 혜리처럼 연기 경험이 적은 상황에서 여자주인공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게 된 민아도 1회 감정신에서 자신을 향한 우려를 날렸다.

민아가 연기하는 공심은 외모, 머리, 스펙 모하나 뒤지지 않은, 좋은 유전자를 모두 물려받은 언니 공미(서효림 분)에 밀려 방도, 부모님의 따뜻한 관심도 양보해야 했던 인물. 1회 말미에서 변호사 공미는 동생 공심이 주유소에서 알바를 하던 중 갑질손님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사실을 알고 고소를 돕기로 했다. 그러나 그 갑질손님이 로펌 대표의 아내라는 사실을 알고 돌변했다. 공미는 대표에게 “책임지고 고소 못하게 하겠다. 목숨 걸고 해내겠다. 맡겨 달라”고 약속했다. 이어 공미와 가족들이 모두 공심에게 합의를 강요했다. 그러자 공심은 “나 떠밀려 넘어지고 뺨 맞았다고. 왜 다 나한테만 그래. 엄마, 아빠 나 뺨 맞았다고”라며 설움폭발 오열했다.

사진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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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민아는 혜리보다 연기 경험이 더 적은데다, 목소리나 발성 역시 호불호가 갈리는 타입인 터라 드라마 속 그의 모습에 기대보단 우려가 컸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민아는 "하얀 도화지 같다. 스펀지처럼 잘 흡수한다"는 동료 배우들과 스태프의 기대대로 1회 만에 감정신을 근사하게 소화해냈다. 엷은 화장과 시대에 역행하는 단발 가발 등으로 인물에 현실성을 입힌 민아는 연기 포텐을 터뜨리며 아이돌은 연기력과 노력이 부족하다는 선입견을 무너뜨리고 여주인공답게 드라마를 이끌고 있다. 덕분에 ‘미녀공심이’는 방송 3회만에 두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앞서 20%시청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 중이던 동시간대 경쟁작 MBC '옥중화‘에 맞서 선전하고 있다.

물론 1회에 등장한 한 장면만으로 두 아이돌 출신 배우 혜리와 민아의 연기력이 완벽하다고 호평할 순 없다. 그렇지만 혜리와 민아가 ‘응답하라1988’과 ‘미녀공심이’ 1회에서 보여준 감정 연기는 우려를 기대로 바꾸는 데 한몫했을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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