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본사DB
사진: 본사DB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개그계의 대부 이경규가 다시 무대에 선다. 카메라가 아닌 아닌 관객들 앞이다.

2일 오전 이경규의 소속사 관계자는 헤럴드POP에 "이경규가 오는 7월 홍대 인근에서 열리는 코미디위크 무대에 오른다"라고 밝혔다.

이경규는 지난 1981년 제1회 MBC 개그콘테스트에서 은상을 받으며 데뷔했다. 데뷔 초에는 MBC '웃으면 복이와요' '폭소대작전' 등 코미디 프로에 출연하였으나, '일요일 일요일 밤에'(현 '일밤')로 전성기를 맞은 후에는 버라이어티를 중심으로 활동해왔다.

이후 이경규는 '일요일 일요일 밤에'와 함께 하면서 '시네마천국' '이경규가 간다' 시리즈, '몰래카메라' '상상원정대' 등 다양한 코너를 히트시켰다. 이외에도 '전파견문록' '느낌표' '야! 한밤에' '명랑 히어로' 등 수많은 예능 프로그램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이에 힘입어 MBC에서만 역대 대상을 6번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으며, KBS와 SBS에서도 수상에 성공해 지상파 3사를 평정했다. 이는 '국민 MC' 유재석에 이은 두 번째 기록에 해당한다.

어느덧 데뷔 35년 차, 이룰 수 있는 것은 다 이뤘다. 하지만 이경규는 안주하기보단 다시 맨몸으로 무대에 서는 길을 택했다. 이는 최근 그가 보여준 행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앞서 이경규는 지난 2008년 20여 년간 출연했던 '일요일 일요일 밤에'를 하차한 뒤, 기나긴 슬럼프에 시달렸다. SBS '이경규 김용만의 라인업' 등 야심 차게 론칭했던 프로그램들 역시 줄줄이 폐지됐다. 메인 MC로 이끌던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와 KBS2TV '가족의 품격 풀하우스' 등도 시청률 부진으로 막을 내렸다.

사진: MBC 방송화면 캡처, KBS2TV 방송화면 캡처
사진: MBC 방송화면 캡처, KBS2TV 방송화면 캡처

최근 그에게 전환점이 찾아왔다. '나를 돌아봐'와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다. 자타 공인 '호통의 아이콘'이었던 이경규는 역지사지가 콘셉트인 '나를 돌아봐'에서 조영남과 박명수의 매니저로 변신했다. 늘 자신만만하던 그가 고개를 숙이고, 달라진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해 버둥대는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웃음과 연민을 동시에 안겼다.

또한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는 예능계의 대부다운 저력을 과시했다. 첫 출연에 '눕방'(눕는 방송)으로 화제를 모으더니, '낚방'(낚시 방송), '말방'(승마 방송)으로 3연승을 달성하며 여전한 예능감을 증명했다. 이를 통해 그는 젊은 팬층 확보는 물론, '킹경규'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다시 공개 코미디에 나서는 것 역시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는 이경규의 의지가 읽히는 부분이다. 화려했던 시절을 돌아보기보다는 트렌드에 순응하고, 대중과 호흡하는 개그맨으로 끝까지 남겠다는 이경규의 소명의식은 많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