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지숙 기자
사진=이지숙 기자

[헤럴드POP=이소담 기자]김태리는 ‘아가씨’ 속 자신의 연기를 어떻게 봤을까.

배우 김태리는 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인터뷰를 갖고 영화 ‘아가씨’(감독 박찬욱/제작 모호필름, 용필름) 속 자신의 연기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영화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 히데코(김민희)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하정우),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 받은 하녀 숙희(김태리), 아가씨의 후견인 코우즈키(조진웅)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제6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으로 프랑스 칸 현지 일정 소화에 이어 국내 홍보 일정까지 밤낮 없이 일하고 있는 김태리. 인터뷰 4일째라 조금 지친다는 김태리는 “새벽 6시에 일어나서 오후 6시 퇴근을 반복하고 있다. 그래서 개봉 첫날 스코어는 오늘 아침에야 확인했다. 어젠 피곤해서 잠들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김태리는 “말을 많이 해서 힘들긴 하지만, ‘아가씨’를 재밌게 본 사람을 만나면 즐겁다. 개봉일에 29만 명 가까운 관객이 영화를 봤다는데 그게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영화로는 정말 높은 수치라고 하더라. 그 많은 관객이 극장에서 내가 나온 영화를 봤다는 게 실감이 안 난다”고 말했다.

“칸국제영화제에서 ‘아가씨’를 처음 봤다. 스크린이 정말 크더라. VIP시사회 때도 영등포 극장에서 영화를 봤는데 그 곳도 스크린이 큰 편이었다. 칸에서 영화를 처음 볼 땐 제정신이 아니어서 제대로 못 봤다.(웃음) 한국에 와서 영화를 다시 보는데, 스크린이 큰 곳에서 보니까 사람이 작게 나오는데도 표정이 다 보이더라. 그래서 신기했다. 전엔 보지 못했던 것들이 더 강렬하게 다가왔다.”

본인의 연기는 어떻게 봤는지 물었다. 이에 김태리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동공지진!”이라며 “내가 잘 했다곤 전혀 생각 안 한다. 영화가 잘 나와서 영화를 잘 봤으니 내가 연기한 숙희 캐릭터도 좋게 봐준 게 아닐까. 내가 잘해서 그런 건 아니다”고 모든 공을 박찬욱 감독과 선배 배우인 김민희 하정우 조진웅에게 돌렸다.

그러면서 김태리는 “영화에 대한 평은 검색해서 봤다. 잘 본 사람은 정말 잘 봤더라. 물론 안 좋게 본 관객도 있지만, 그건 보기에 따라 다르니까. 대체적으로 좋은 평이 많은 것 같아 한시름 놨다”고 털어놨다.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됐던 노출 수위와 베드신 그리고 동성애 코드에 대해서도 김태리는 “개봉 전엔 노출에 대해서 포커스가 맞춰진 부분이 있긴 하지만, 지금은 괜찮다. ‘아가씨’ 개봉 후에는 영화를 본 관객들이 노출보다는 다른 여러 가지 요소에 대해 초점을 두더라. 그래서 괜찮아졌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이기도.

특히 김태리는 노출신은 물론이고 동성애를 연기하는 것에 대해 “이해 안 가는 부분은 하나도 없었다. 특정 감정보다 숙희의 감정 대부분이 잘 이해됐다”며 “다만 공감하기 어려웠던 부분이 있다면, 숙희가 아가씨에게 ‘우리 엄마처럼, 아가씨 어머니도 아가씨를 낳고 죽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을 거예요’라고 이야기하는 장면이 아닐까. 숙희처럼 태어나자마자 어머니를 잃은 상황은 아니니, 그 감정을 생각하고 떠올리는 게 힘들긴 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끝으로 김태리는 앞으로 영화 ‘아가씨’를 보게 될 관객에게 “아직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만약 부담되는 지점이 있어서 영화를 안 보려 한다면 그냥 편한 마음으로 봐도 좋은 영화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편견 없이 영화를 봐주길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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