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 반듯하게 잘생긴 외모에 활기찬 분위기, 말주변도 좋아서 이야기 나누는 내내 유쾌했다. 인터뷰를 위한 만난 강태오는 그렇게 드라마 속 캐릭터를 벗어내고 20대 초반, 활달하고 싱그러운 제 나이 대의 모습으로 돌아가 있었다.
강태오는 지난 5월 20일 종영한 MBC 일일드라마 ‘최고의 연인’에서 한 사람을 향한 지극한 순정을 보여준 최영광 역을 맡아 출연했다. 그는 극 중 보여준 애틋한 순애보로 많은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으며, 6개월 긴 시간동안 극을 이끌어왔다. 이제 데뷔 4년차인 어린 배우에게 긴 호흡의 이야기를 중심에서 이끈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또한 강태오에게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작품이라 더욱 부담감이 있었을 터. 물론 그만큼 더욱 의미있고 기억에 남는 작품이었다. 하희라, 정찬, 변정수 등 연기 베테랑 선배들과 함께 하다 보니 연기적으로 배운 것도 많았다.
“선배님들하고 6개월 동안 연기를 했어요. 제가 120부작이라는 긴 호흡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점이 부담도 됐고 그만큼 책임감도 필요했고 걱정도 많이 했는데, 그럴 때마다 주변 선배님들이 잡아주셨어요. 그리고 긴 호흡에 지쳐있을 때마다 절 이끌어주시고 많이 알려주셔서 엄청 배웠어요”
강태오는 ‘최고의 연인’이라는 작품에 임하며 ‘마지막까지 안전하게 마무리’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또, 스스로 느끼기에 부족한 부분들이 조금이나마 채워진 상태로 작품을 마치기를 바랐다. 그렇기에 작품을 함께 했던 선배 연기자들에게 조언도 많이 구했고, 작품을 통해 고민을 풀어나가며 목표한 바를 이루려 노력했다. 그 결과, 어느 정도 스스로 갈등했던 부분이 풀린 부분도 있고, 아직 해결되지 않은 숙제도 남았다. 이 점에 대해 강태오는 담담하게 “아직 해결되지 않은 고민과 숙제도 있지만 그건 또 다른 작품을 통해서 깨나가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그에게 남은 숙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으니, 너무 많다고 웃으며 답했다.
“긴 호흡의 작품이었잖아요. 그러다 보니 드라마 내에서 비슷한 감정선이 많았어요. 예를 들어 화가 난 장면이면 10회 때 이런 느낌이었는데, 40회쯤에서 비슷한 느낌, 비슷한 상황인 것 같은 씬이 많아서 그게 제일 큰 숙제였죠. 그럴 때 그 전과 어떻게 다르게 표현할지 고민했고, 선배님들께 많이 여쭤보고 설명 들으면서 미묘한 감정 표현 차이를 많이 배웠어요. 그 외에도 제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는 너무나 많죠. 나이도 아직 어리고, 이제 시작하는 단계잖아요”
그렇다. 드라마 역할로 바라보다 보니 잊기 쉬운데, 강태오는 아직 23세다. 극 중 삼각관계를 형성했던 강민경, 곽희성 역시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강태오는 그들보다도 어리다. 이 점이 강태오에게 걱정이기도 했다.
“민경 누나, 희성이 형과 나이 차이가 조금 있어요. 특히 제가 민경 누나보다 나이가 많은 역할이었는데, 그게 화면에서 보일까봐 무서웠어요. 그래서 그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고민을 엄청 많이 했거든요. 자칫 제가 아름이보다 어린 게 티가 나면 보는 분들이 집중이 안 되실 텐데, 고민을 너무 많이 했어요. 심지어 극에서 시간이 흘러서 거의 30살 가까운 나이까지 연기해야 해서 걱정이 많았죠”
그래도 늘 화기애애한 촬영장 분위기 속에서 다른 배우들과 이야기도 많이 나누며, 선배들에게 배우고 또래 배우들끼리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며 보낸 6개월이었다. 배우들의 입장을 배려하고 존중해주는 스태프들 덕에 현장 분위기는 늘 화기애애했다. 특히 강태오와 강민경, 곽희성은 사적으로도 자주 어울리다보니 자연스럽게 호흡도 더 잘 맞아갔다. 연기에 대한 고민도 서로 나눴다.
“전 시청자 의견 다 챙겨 봐요. 아무래도 저에 대한 반응이 있으면 보게 되죠. 제 의도가 잘 전달된 것 같으면 괜히 기분 좋고, 이런 게 아쉽다고 하면 더 집중해서 보게 되고. 그런 걸 형, 누나들이랑 가끔 술자리를 갖게 되면 솔직하게 이야기했어요. 서로에 대한 아쉬움도 이야기하고, 좋았던 건 칭찬도 엄청 많이 하고. 그렇게 풀어나갔던 것 같아요”
그러고 보니 궁금해졌다. 극 중 최영광은 한아름(강민경 분)을 향한 지극한 순애보를 보여줬다.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을 위해 보내줬고, 이 후에는 키다리아저씨처럼 그 곁을 지켰다. 실제 강태오였다면 어땠을까? 강태오는 자신이 최영광이었다면 사랑하는 사람을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곁에서 더 행복하게 해줬을 것이라 말했다.
“제가 영광이라면 그러진 않았을 거예요. 그래서 영광이에 대한 답답함이 많았죠. 대본을 보면서 ‘넌 왜 그렇게 하냐’ 그런 생각도 많이 했고요. 그래도 최대한 그 감정에 몰두하고 그 상황을 납득하려고 노력해서 감정을 이끌어냈죠”
최영광으로 보냈던 6개월의 시간이 지나고, 강태오는 휴식기도 없이 바로 다음 작품 촬영을 시작했다. 바로 한국-베트남 합작 드라마 ‘오늘도 청춘’의 시즌2. ‘오늘도 청춘’은 CJ E&M과 베트남 국영 방송사 VTV 두 방송사가 합작해서 만든 드라마로, 시즌1의 인기에 힘입어 현재 시즌2가 제작 중이다. 이 작품에 강태오는 오디션 과정을 거쳐서 주인공으로 낙점돼 참여할 수 있었다. ‘오늘도 청춘’ 시즌1은 베트남 현지 방영 당시 동시간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SNS 상에서 외국 배우인 강태오에 대한 폭발적 반응을 불러일으켰을 만큼 많은 인기를 얻었다. 강태오는 이 작품으로 ‘VTV 2015 드라마어워즈’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시즌1은 사전제작 할 때부터 홍보도 많이 해주시고 굉장히 많은 관심을 받았었어요. 이슈가 잘 돼서 연말 시상식 때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등을 저희 드라마에서 수상했고, 많은 사랑을 받은 드라마가 됐어요. 그 사랑 덕분에 시즌2를 제작하게 됐죠. 그 이후에 제가 베트남에 가본 적은 없어서, 현지 팬분들이 저를 얼마나 아시는지는 정확하게 모르겠어요. 그런데 현지 배우분들이나 제작진 분들하고 SNS로 연락을 주고받으니까, 그 쪽 반응을 전해주시더라고요. 그렇게 간접적으로 느끼고는 있는데, 직접 가는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가봐야 알 것 같아요”
강태오는 한국에서 6월 중순까지 ‘오늘도 청춘 시즌2’ 촬영을 진행하고, 이후 베트남으로 가서 10월 말까지 촬영을 이어갈 예정이다. 때문에 올해는 더 이상 국내 작품에 참여하기 어려운 상황. 팬들에게는 아쉬울 수 있는 소식이다.
최근 두 작품 연달아 반듯하고 정의롭고 소위 ‘엄친아’ 이미지가 강한 역할을 맡았다. 강태오의 선한 외모는 그가 맡은 역할들과 잘 어울렸다. 그래도 ‘하나의 이미지에 갇혀있는 배우’는 되고 싶지 않다는 강태오는 다음 작품에서 보다 자유분방하고 밝은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서프라이즈 멤버 공명이 맡고 있는 SBS 드라마 ‘딴따라’의 카일 같은 역할도 해보고 싶고, 확 이미지 변신을 시도해 악역이나 정말 코믹한 역할도 해보고 싶단다.
“한 역할, 한 이미지에 갇혀있는 연기자는 되고 싶지 않아요. 이 배우가 과연 다음 작품에서는 어떤 변화를 줄까,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까 하는 기대를 주고, 늘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배우였으면 좋겠어요. 이건 제가 해결해야 할 숙제고 앞으로 열심히 나아가야 할 목표점인 것 같아요. 연기로서 인정받고 신뢰를 받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그런 만큼 제가 열심히 해야겠죠”
강태오와는 이야기를 나누는 와중에도 ‘끼’가 느껴졌다. 천생 연예인이고 천생 배우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연기’ 자체에 재미를 느낀다는 그는 이렇게 말했다. “제가 찍은 걸 방영했을 때 주변에서 반응이 오면 일단 기분이 좋아요. 그리고 집중을 받을 때, 중요한 장면을 촬영하면서 모든 스태프 분들이 저한테 집중을 해주실 때, 내가 꿈만 꾸던 연기 생활을 진짜 하고 있다는 생각과 내가 정말 꿈을 이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스스로 뿌듯함이 들어요”라고. 겸손하지만 솔직하게, 자신의 꿈 앞에서 당당한 모습이 문득 '참 보기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태오는 자신이 태어나서 처음 가진 꿈이 바로 ‘연기자’라고 말했다. 그 꿈이 한 번도 바뀌지 않았고, 결국은 이뤄냈다. 앞으로도 강태오라는 사람이 가진 꿈이 바뀔 일은 없어 보였다. 그리고 차근차근 조급하지 않게 꿈을 향해 가는 그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저절로 응원을 보내게 됐다.
“꿈을 결국 이뤘다는 것이 너무 좋아요. 친구들도 많이 부러워하고, 응원해줘서 고맙기도 하고요.(…) 배우 한다고 했을 때 친구들이 많이 비웃었거든요. 너 아직 철이 안 들었다고. 그런데 저는 꼭 연기자가 될 거라고 했어요”(웃음)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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