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호연 기자] ‘동상이몽’은 옳은 말만 한다. 사연의 주인공을 위한 MC, 패널의 진심어린 조언은 가끔 효율이 의심된다. 형제간 신데렐라, 콩쥐 사연에 더욱 그렇다.
6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은 현대판 콩쥐 여고생의 사연으로 꾸며졌다. 5자매 중 넷째인 주인공은 집안일은 물론 언니들의 잡일까지 도맡아 하고 있었다. 엄마는 그런 주인공을 의도적으로 외면해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다.
집안일의 양보다도 엄마와 언니들의 태도가 더 문제로 지적됐다. 언니들은 “주인공이 바보 같아서 반항도 못 한다”, “넷째가 손이 야무져서 우리가 열 번 할 걸 한 번에 끝낸다”, “마음이 예뻐서 시키는 걸 당연시 했다”는 핑계를 늘어놨다. 엄마는 언니들에게 구박받고 놀림받는 동생에게 되려 “요즘 변했다”며 몰아세웠다.
시청자들처럼 현장에서 사연을 직접 본 MC 유재석과 김구라 서장훈 등 패널 군단도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제3자의 비난이 어려운 가족 문제이기 때문에 최종적인 해결책은 “집안일을 나누길 바란다. 자매가 서로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는 이상적인 방안으로 제시됐다.
이런 현대판 콩쥐 사연은 전에도 여러 번 다뤄졌다. 지난해 11월 방송에서 소개된 7남매 다둥이 가족의 경우 중학교 1학년 첫째 딸이 온갖 집안일과 어린 동생 육아까지 책임졌다. 지난해 4월에는 형과 차별당하고 꿈을 무시받으며 집안일을 도맡은 고등학교 1학년 둘째 아들의 사연이 그려졌다.
MC와 패널 군단은 사연의 주인공인 ‘콩쥐’들의 편을 들었다. 그러나 팥쥐들이 가족이기에 함부로 비난을 할 수도 없었다. 그저 가족간 배려를 강조하고, 가사분담을 제안하며 주인공의 행복을 바랄 뿐이다.
그래서 이상적인 해결책이 때로 현실적인 측면에서 의구심을 얻을 수밖에 없다. 연예인 패널이 전문가가 아니라는 점도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없는 이유가 된다. 콩쥐들의 이상적인 행복을 위해서라도 현실적인 해결책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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