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 ‘몬스터’가 무리한 전개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MBC 월화특별기획 ‘몬스터’(연출 주성우/극본 장영철, 정경순)가 이해할 수 없는 전개로 시청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50부작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더 많은 사건이 필요하다지만, 다소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설정들이 ‘몬스터’의 발목을 잡는다.

복수극 구조를 따르는 ‘몬스터’는 극 초반부터 설정이나 전개가 진부하다는 평도 있었지만, 강기탄(강지환 분)의 복수극과 로맨스를 동시에 보여주며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때문에 경쟁작에 화제성이나 시청률에서 밀릴 때도 시청자 평가만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6일 ‘몬스터’ 21회 방송이 끝난 이후에는 비판의 목소리가 작지 않다. 군데군데 보이는 억지 설정 때문. 극 중 도건우(박기웅 분)는 버젓이 남의 집에 CCTV를 설치해두고, 강기탄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다. 복수를 위해 독을 품고 살아온 강기탄의 집 보안이 그리 허술할 리 없을 터. 그리고 별이 몇 개는 붙은 고급 호텔임이 분명한 곳에도 어렵지 않게 범죄가 자행됐다.

항상 몇 수 앞을 읽어 위기를 헤쳐 나가며 복수의 단계를 차근히 계획했던 강기탄이 이날은 너무나 쉽게 함정에 걸려들었다. 시력을 잃은 뒤 청력이 초인적으로 발달했다는 설정도 제 능력을 발휘 못했다. 결국 강기탄은 함정에 빠져 살인죄를 뒤집어쓸 위기에 놓였다. 또 다시 속은 강기탄도 분통이 터지겠지만, 지켜보는 시청자들 역시 답답한 가슴만 두드리게 됐다.

사진 : MBC '몬스터' 공식 홈페이지
사진 : MBC '몬스터' 공식 홈페이지

극 중 수현의 분량도 의문을 자아낸다. 강지환, 성유리(오수연 역), 박기웅 등과 함께 극의 주요 배역 중 한 명으로 언급됐던 수현의 분량이 확 줄어든 것이다. 극 중 수현은 국가정보원 블랙요원 유성애 역을 맡아 출연 중. 유성애는 군인 출신 집안에서 자라 애국심이 투철하고, 세련되고 드레스가 잘 어울리는 외모와 달리 괄괄한 면이 있는 인물이다. 도도그룹 미전사에 위장 입사하며 강기탄, 도건우, 등을 만났고, 계속해서 충돌하던 강기탄에게 조금씩 끌리는 중. 국가정보원 요원이 될 정도의 실력을 갖고 있지만, 업무 외의 부분에서는 ‘허당기’를 유감없이 발휘하는 모습이 매력 포인트다.

특히 수현은 강지환과 극 중 신승환(양동이 역)의 비밀 장부를 빼내는 과정에서 찰떡 호흡을 과시, 호쾌한 액션과 코믹한 웃음을 안겼다. 때문에 시청자들은 강지환-성유리 호흡 못지않게 강지환-수현의 호흡 역시 기대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유성애의 역할이 확 줄어들었다. 강기탄과 티격태격하며 정을 쌓고 강기탄을 짝사랑하게 되며 오수연에게 질투를 드러내는 역할은 도신영(조보아 분)에게 넘어간 듯 보인다. 수현은 한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다가 지난 19회 방송에서 잠시 등장했을 뿐, 이후 다시 모습을 감췄다.

이와 관련, MBC 측 관계자는 헤럴드POP에 “극의 흐름상 어떤 캐릭터는 분량이 늘어날 수도 있고, 어떤 캐릭터는 분량이 줄어들 수도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보다 극 전개에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몬스터’는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독주하던 월화극 대전에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복수극과 갈수록 애틋함을 더해가는 러브라인으로 꾸준한 호평을 받아왔다. 50부작으로 편성된 ‘몬스터’는 이제 막 극 중반부에 접어섰다. 시청률 면에서 고전할 때도 ‘흥미진진하다’는 평을 받아왔던 그 전개를 마지막까지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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