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방송화면 캡처
MBC 방송화면 캡처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배우 류준열, 코미디에도 일가견이 있었나 보다.

8일 오후 MBC 수목드라마 '운빨로맨스'(극본 최윤교/연출 김경희)가 방송됐다. 호텔에서 제수호(류준열 분)와의 하룻밤을 제안한 심보늬(황정음 분)는 이를 거절당하자, 사직서를 제출하려 했다. 동생을 살리기 위해 호랑이띠 남자와 동침해야 한다는 목적을 이룰 수 없다면 제제팩토리에 더 이상 있을 이유가 없었던 것.

하지만 사표 제출도 쉽지 않았다. 호텔 사건 이후 놀란 제수호는 자꾸만 심보늬에게서 도망쳤다. 그는 사직서를 내기 위해 자신의 방에 들어온 심보늬를 피하려고 전화를 받는 척 했다. 그리고 심보늬가 방을 나가자 "오케이, 자연스러웠어"라며 홀로 자신의 발연기(?)에 만족했다.

이후 제수호는 심보늬의 동태를 파악하기 위해 사무실을 엿봤다. 공교롭게도 심보늬는 이를 모두 지켜보고 있었다. 놀란 제수호는 "회의가 있어가지고"라며 자리를 피하려 했지만, 회의실과는 반대 방향으로 향하는 실수를 했다.

보다 못한 심보늬가 "저 피하시는 거예요? 하루 종일 자꾸 어긋나는 거 같아서요"라고 묻자, 그는 "전혀 모르겠는데"라고 딴청을 부렸다.

MBC 방송화면 캡처
MBC 방송화면 캡처

극중 제수호는 아이큐 200의 천재 게임회사 CEO다. 이성과 논리를 신봉하며, 냉철한 사고로 세상을 바라보는 인물이다. 어떤 비상사태가 터져도 그의 손을 거치면 없던 일이 된다.

그런데 심보늬가 나타나면서 그의 세상이 흔들리고 있다. 미신을 신봉하고 이성보단 감성이 앞서는 심보늬는 제수호의 가치관으로는 예측하기 힘든 시한폭탄이다. 그리고 이 폭탄이 자꾸 그에게 다가선다. 제수호는 도망치고, 심보니는 다가서는 구도다. 게다가 동침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면 동침은 안된다"는 소신이 있는 제수호에겐 심보늬의 제안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자꾸 신경이 쓰인다. 하지만 인간관계는 글로 배운, 세상과 고립된 천재 제수호는 이 상황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몰라 전전긍긍한다.

류준열은 심보늬 앞에만 서면 당황하고, 포커페이스를 상실하는 제수호의 심경 변화를 코믹하게 그려내면서 시청자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응답하라 1988'에서 첫사랑에 가슴 아파하는 소년이었는데, 어느새 소심한 '철벽남'으로 변신을 완료했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