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봄바람 타고 온 로맨틱코미디 열풍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한동안 시들했던 로맨틱코미디 장르가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모여들게 하고 있는 것. 반면 흥행 보증 수표처럼 여겨지는 복수극은 주춤한 모양새다.

◆ 복수극, 동시간대 1위이라도 아쉬운 시청률

사진 : MBC '몬스터' 화면 캡처/KBS 2TV '마스터-국수의 신' 화면 캡처
사진 : MBC '몬스터' 화면 캡처/KBS 2TV '마스터-국수의 신' 화면 캡처

복수극은 기본적으로 권선징악의 구조를 지닌다. 시청자들은 극 중 ‘선’의 입장에 있는 주인공에게 감정을 이입하며 ‘악인’이 벌을 받을 때 통쾌함을 느낀다. 또한 주인공이 복수를 꿈꿀 정도의 악행이 발생해야 하므로, 전개는 자극적일 수밖에 없다. 이렇듯 짜릿하고 쫄깃한 전개는 사람들이 복수극에 쉽게 빠져들게 만든다.

하지만 이 복수극이 최근 시들해졌다. 지난 5월 종영한 MBC ‘굿바이 미스터 블랙’은 신드롬적인 인기를 누렸던 KBS 2TV ‘태양의 후예’가 떠난 후 동시간대 1위를 수성했지만, 화제성 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현재 방영 중인 MBC ‘몬스터’는 사이다 전개와 고구마 전개를 반복하며 순위에 부침을 겪고 있다. 동시간대 시청률 최하위에 머무르다가 강력한 경쟁작이 종영하며 동시간대 1위에 올라섰다. 하지만 시청률로 보자면 최고 시청률 10%를 겨우 넘기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KBS 2TV ‘마스터-국수의 신’은 동시간대 방영되는 지상파 3사 드라마 중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화면 집어 삼키는 배우들의 열연에 비하면 아쉬운 평가다.

이처럼 최근 복수극이 시청자들을 확 끌어들이지 못하는 이유는 다소 지지부진한 전개가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복수극의 묘미인 통쾌한 한 방이 없는 것. 안 그래도 팍팍한 삶인데 드라마를 보면서까지 답답함을 느끼고 싶지 않은 것이다. 현재 방영 중인 '몬스터'는 50부작 중 이제 막 절반이 지난 바, 이야기가 좀 더 진행되고 악인들이 몰락하는 통쾌한 전개가 시작되면서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 tvN '또 오해영' 화면 캡처/SBS '미녀 공심이' 화면 캡처
사진 : tvN '또 오해영' 화면 캡처/SBS '미녀 공심이' 화면 캡처

◆ 연애세포 깨우는 로맨틱코미디 열풍 로맨틱코미디는 꾸준히 사랑받는 장르다. 하지만 한동안은 부진했던 것이 사실이다. 올해 초 방영했던 MBC ‘한 번 더 해피엔딩’, JTBC ‘마담 앙트완’ 등이 저조한 시청률로 아쉽게 막을 내렸던 바 있다.

하지만 날씨 따뜻한 계절이 되며 상황이 변했다. 5월 2일 첫 방송을 시작한 tvN ‘또 오해영’은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우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tvN 역대 시청률 기록도 다시 쓰고 있는 중. 현재 시청률 10%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으며, tvN 역대 시청률 4위에 올라있다. 3위는 ‘응답하라 1994’(10.43%/닐슨코리아 케이블플랫폼 기준)이다.

남궁민과 민아의 로코 케미가 빛을 발하고 있는 ‘미녀 공심이’는 SBS 주말극을 부진의 늪에서 구해냈다. 천연덕스럽다 싶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배우들의 연기, 저절로 감정이입하게 만드는 공감 가는 대사와 상황들이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두 작품의 타이틀 롤을 맡은 ‘또 오해영’ 서현진(오해영 역)과 ‘미녀 공심이’ 민아(공심 역)는 현실적이고 공감 자아내는 대사와 시청자들이 자신의 상황을 이입할 수 있는 캐릭터의 애환들이 절절하게 연기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또한 두 작품 모두 무겁지 않게 웃으며 볼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공감의 힘과 유쾌함, 이 두 가지를 무기로 로맨틱코미디 장르는 하반기에도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