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임지연 기자] 큰 웃음을 기대하고 시청하는 예능이건만 기대대로 웃음과 볼거리를 선사하더니 금세 보는 이들을 울컥하게 만드는 프로그램이 있다. tvN ‘아버지와 나’가 그 주인공이다.

'아버지와 나‘는 세상에서 가장 가까우면서도 먼 두 남자인 아버지와 아들이 생애 처음으로 단 둘이 떠나는 여행기를 담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추성훈 부자, 에릭남 부자, 김정훈 부자 그리고 바비(아이콘) 부자가 출연해 개성 넘치는 여행기를 보여주고 있다.

‘아버지와 나’ 제작진은 리얼한 부자의 관계와 스타가 아닌 평범한 아들로서의 모습을 담아내기 위해 여행 과정에서 개입을 최대한 줄였다. 그래서일까 각각 다양한 여행지로 떠난 부자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에게 재미는 물론이거니와 공감, 뭉클함 등 다양한 감정을 안기고 있다.

지난 16일 방송된 '아버지와 나'에서는 이탈리아로 떠난 추성훈, 추계이 부자의 모습이 그려졌는데, 서로를 아끼는 두 남자의 모습이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했다. 이날 아버지 추계이씨는 바다가 보고 싶었지만 빼곡한 여행 일정에 지친 아들을 보고 차마 같이 가자는 말을 할 수 없어 홀로 바다로 향했다.

이후 식사자리에서 추성훈은 "하고 싶으신 거 있으시면 말씀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라며 "일 년에 한 번씩은 같이 여행을 갔으면 좋겠다"라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운동선수이기에 평소 철저한 체중관리로 먹지 않았던 탄수화물을 먹었다. 그는 “아버지와 온 여행인데 내가 먹지 않으면 아버지가 재미없는 거 아니냐”고 무심한 듯 말했지만, 아버지와 좋은 시간을 보내기 위한 배려가 느껴졌다. 아들을 향한 배려가 넘치는 건 아버지도 꼭 닮았었다. 추계이씨는 평소 술을 마시지 않지만, 아들과 좋은 시간을 위해 술잔을 들었다.

둘만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 한적한 곳에 닿은 두 부자. 이때 추계이씨는 “내가 쓰러져서 의식이 없을 때, 연명치료 있잖느냐. 그거 안했으면 좋겠다. (나이가 있어) 언제 그렇게 될지 모르니까”라고 말했다. 추계이씨가 아들 앞에서 힘든 내색을 감추고, 짐이 되길 원치 않는 이유가 있었다. 지병으로 돌아가신 자신의 아버지를 보면서 “너무 힘들어 보여서 아들에게 보여주면 안 되겠다”라는 마음을 먹었던 것. 아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아버지는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만 남는지 아버지는 “더 사랑하고 있다는 걸 보여줘야 했나”라며 눈물을 보였다.

그런 아버지의 마음을 아는 추성훈은 이후 제작진과 이어진 인터뷰를 통해 “계속 건강하라고 말씀 드리고 싶었지만, 그런 말을 하면 더 마음이 아플 것 같았다”면서 “모든 자식의 바람은 부모님이 건강한 것일 것이다. 곁에만 계시면 된다”고 말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가족은 가장 가까운 곳에 있지만, 때때로 가장 멀게도 느껴지는 특별한 관계다. ‘아버지와 나’는 스타가 아닌 가족, 평범한 아버지와 아들의 모습과 그들의 숨겨진 속내를 보여줌으로써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겼다가 뭉클함도 안긴다. 본격 눈물샘 봉인해제 예능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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