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 이경규와 몰래카메라의 조합은 역시나 ‘옳았다’.
이경규는 지난 18일 방송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MLT29에서 몰래카메라 포맷으로 개인 방송을 진행했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TV 공개 전 인터넷 생중계로 먼저 공개되는 시스템. 이경규는 무려 ‘생방송’으로 몰래카메라를 진행, 쫄깃함을 더했다.
리허설을 마친 후 본격적으로 ‘희생양’이 등장했다. 철저히 준비한 이경규 몰래카메라의 주인공은 바로 데프콘이었다. 데프콘은 이경규의 시나리오대로 MBC PD와 함께 몰래카메라가 준비된 레스토랑으로 이끌려 와 식사를 했다.
돌발 상황도 있었다. 명함 이벤트에서 1위에 당첨되는 시나리오를 진행해야 하는데, 대신 명함을 넣어주기로 한 PD와 종업원 모두 실수로 데프콘의 명함을 응모함에 넣지 않은 것. 이에 급하게 투입된 가짜 종업원이 간신히 데프콘을 이벤트에 응모하도록 이끌었다.
이처럼 철저한 리허설에도 불구하고 크고 작은 돌발 상황은 계속해서 발생했다. 하지만 이경규의 부탁대로 몰래카메라가 진행되고 있다는 기사 한 줄 나지 않았고, 댓글에도 이경규가 ‘악극단’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것처럼 이야기했다. 이렇듯 이경규와 시청자가 합심하니 데프콘은 점점 몰래카메라 상황에 빠져들었다.
몰래카메라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이벤트 대상 당첨자 호명. 가짜로 진행된 이번 이벤트에는 데프콘이 평소 갖고 싶어 했던, 진짜 상황이라면 말도 안 되는 고가의 승용차가 1등 경품으로 걸려 있었다. 이에 데프콘은 ‘말도 안 된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눈을 떼지 못했고, 그럴 듯한 상황 연출과 바람잡이들의 열연에 넘어갔다.
짜인 대로 1등에 당첨된 데프콘은 어안이 벙벙해 하면서도 당첨 기념 사진을 찍은 후 밖으로 나가 경품을 확인했다. 밖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축하 악단, 그리고 이경규. 이경규의 등장에도 상황파악을 하지 못하던 그는 몰래카메라라는 말을 듣고서도 “날? 왜?”, “‘마리텔’이 무슨 몰래카메라를 하느냐”고 믿기지 않는 듯 재차 물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경규는 “후배한테 사기 쳐서 1등하셨다”는 데프콘의 불평 속에 5승을 달성했다.
이경규 몰래카메라의 역사는 199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서 보조 MC 역할을 맡고 있던 그는 ‘몰래카메라’ 코너를 통해 진행 능력을 인정받았다. 1992년까지 전 국민적인 인기를 누리며 방영됐으며, 이경규는 ‘몰래카메라’를 통해 대상 트로피까지 품에 안았다. 또한 2005년 ‘돌아온 몰래카메라’라는 이름으로 부활, 2007년까지 인기리에 방영됐다.
또한 이경규는 지난 2월 MBC 설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 ‘몰카 배틀-왕좌의 게임’에서도 큰 이변 없이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이경규는 중국 진출을 꿈꾸는 전현무에게 현재 제작 중인 ‘중국판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2’ 출연 제의가 들어온 상황을 가정해 몰래카메라를 꾸몄고, 직접 현장을 진두지휘하며 몸소 ‘몰래카메라는 이런 것이다’라는 것을 보여줬다.
사전 섭외된 몰래카메라 도우미들에게 역할을 주지시키고, 돌발 상황에서의 발 빠른 대처 능력은 단연 탑이었다. 만났다 하면 ‘꿀잼’을 만들어내는 이경규x몰래카메라 조합. 여기에 시청자들의 참여까지 더해지니 더욱 신선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보완할 점은 보완해서, ‘킹경규’의 몰래카메라를 ‘마리텔’에서 가끔씩 만나 볼 수 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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