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아름 기자]잠잠하던 연예계가 난장판이 되어버렸다.

반짝반짝 빛나던 스타들이 이전의 화려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마스크를 쓰고 고개를 푹 숙인 채 떳떳하지 못한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섰다. 무엇보다 타인의 모범이 돼야 할 공인의 신분으로 각종 사건 사고를 일으켜 대중에게 실망감을 안기는 일이 하루가 멀다 하고 벌어지고 있어 적잖은 충격을 안기고 있다. 가장 치명적이라는 성폭행과 음주운전, 그리고 불륜이라는 굵직굵직한 스캔들과 범죄 행위가 불과 두 달 사이에 몇 번이나 벌어진 걸까.

먼저 이창명의 음주운전 논란은 올 상반기 잠잠하던 연예계를 강타했다. 방송인 이창명은 지난 4월 20일 밤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의 한 도로에서 포르쉐를 몰다 신호등을 들이받는 교통사고를 낸 뒤 차를 두고 사라졌다. 뒷수습은 매니저에게 부탁했고 이창명은 반나절동안 연락이 닿지 않다가 사고 후 20시간이 넘은 21일 밤 8시가 넘어서야 영등포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이후 이창명은 음주운전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지만 영등포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과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위반 혐의 등을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이창명 논란 뒤로도 연예인들이 줄줄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되며 대중에 큰 실망감을 안겼다.

영화배우 윤제문은 지난 5월 23일 서울 서촌 부근에서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다. 당시 윤제문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0.104%. 소속사 나무액터스 측은 “윤제문 씨는 지난달 23일 자신의 차 안에서 잠이 들어 오전 7시에 경찰에게 발견됐고, 관할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조사 과정에서 윤제문 씨는 음주 사실을 인정했고, 서울서부지검으로 사건이 송치됐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현재 윤제문은 개봉을 앞둔 영화에 민폐를 끼친 채 자숙의 시간을 갖고 있다.

슈퍼주니어 강인은 두 번째 음주운전으로 논란이 됐다. 강인은 지난 5월 2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인근에서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던 중 편의점 앞 가로등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그는 그 뒤 현장을 떠났고, 경찰은 지난 10일 강인에게 음주운전 및 사고 후 미조치 혐의를 적용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이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해 산출한 사고 당시 강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57%. 게다가 강인은 이미 한 차례 음주운전으로 자숙의 시간을 보낸 적이 있기에 대중의 비난은 더욱 거셌다.

지난 6월17일엔 가수 이정이 지난 4월 22일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당시 이정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혈중알코올농도 0.1%)인 0.143%로 전해졌다.

그런가하면 힙합 뮤지션 버벌진트는 지난 6월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나흘 전 저의 집 근처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067%로 음주운전을 하고 적발된 사실을 자백한다. 100일 면허정지 처분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음주운전 사실을 자백했다. 이어 그는 “어떠한 변명의 여지도 없는 저의 잘못이며, 음주운전자는 잠재적 가해자임을 망각한 저의 무책임한 행동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 이 사실은 숨길 수도 없으며 숨겨져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하여 부끄러운 글을 올린다. 다시 한 번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음주운전 사실을 스스로 털어놓고 사과하면서 다른 연예인들과 달리 큰 비난의 화살을 맞진 않았던 버벌진트. 하지만 하루 뒤 KBS 2TV '추적60분'이 버벌진트의 음주 적발을 포착했다는 반전 사실을 전하면서 버벌진트는 '미리 알고 선수친 거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였다. 당시 '추적60분' 제작진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운전자가 버벌진트라는 사실을 알고 “술을 얼마나 드셨냐”고 질문하기도 했다. 이에 버벌진트 소속사 측은 "선수친 건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쉽사리 '선수치기' 의혹은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음주운전으로 얼룩진 연예계에 다시 재를 뿌린 건 성폭행 논란이었다. 개그맨 유상무는 지난 5월18일 새벽 3시께 서울 강남의 한 모텔에서 20대 여성 A씨에게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로 고소당했다. 이와 관련, 유상무 소속사 코엔스타즈는 "여자친구가 만취해 장난으로 신고한 해프닝"이라고 해명했고, 그렇게 사건은 해프닝으로 마무리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신고를 취소했다 번복한 A씨가 경찰조사에서 유상무와는 며칠 전 SNS을 통해 알게 된 사이라고 진술하고, 유상무의 실제 여자친구로 추정되는 여성 B씨와의 인터뷰가 한 매체를 통해 공개되면서 유상무는 양다리 논란에까지 휩싸이게 됐다. 그 여파로 유상무는 KBS 2TV '외개인', tvN '렛츠고 시간탐험대' 등에서 하차했으며, 경찰 조사에 임한 유상무는 결백을 주장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JYJ 멤버 겸 배우 박유천이 유상무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강남구청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중인 박유천은 무려 4차례나 여성들로부터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해 마스크와 모자를 착용한 채 수십명의 취재진에 둘러싸여 매일 출근중이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유흥업소 직원 A씨는 강남의 한 유흥업소 화장실에서 지난 6월4일 오전 5시께 박유천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6월10일 신고했다. A씨는 사건 당시 입고 있었다는 옷과 속옷을 증거로 제출했다가 성관계가 있었던 건 맞지만 강제성이 없었다며 15일 자정께 고소를 취하했다. 그 뒤로 박유천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성 B씨, C씨, D씨가 차례대로 등장해 논란이 거세졌다. 이후 박유천 측은 A씨를 무고죄와 공갈죄 명목으로 맞고소했고, 조폭까지 개입된 A씨 측이 합의금으로 10억 원을 요구한 사실까지 20일 전해지면서 박유천 성폭행 논란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게다가 박유천 측은 사실관계가 드러난 최초 고소인 A씨에 이어 2번째, 3번째, 4번째 고소인에 대해서도 추가로 고소장을 접수할 예정이어서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앞서 박유천 소속사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측은 박유천의 성폭행 혐의가 밝혀질 경우 연예계 은퇴라는 초강수를 뒀다. 소속사 측은 박유천의 무혐의를 확신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최종 결론을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사회적 파장이 큰만큼 경찰은 전담팀까지 꾸려 박유천과 관련된 의혹을 말끔히 해결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가 400만에 육박하는 관객들을 동원하며 흥행 퀸으로 자리매김한 배우 김민희는 6월21일 여배우에게 가장 치명적인 불륜설이 보도되면서 대중의 따가운 시선을 피해가지 못했다. 물론 다른 연예인들처럼 범죄와 연관된 건 아니다. 배우의 사생활 문제다. 불륜설의 상대는 홍상수 감독. 하지만 유부남인 영화 감독과 1년째 부적절 관계인데다가 그의 가정까지 파탄냈다는 내용의 대형 스캔들은 광고와 화보, 작품 제의가 모두 끊길 정도로 그녀에게 큰 치명타가 됐다. 이와 관련,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 양측은 어떠한 입장도 표명하지 않은 채 입을 꾹 다물고 있다.

올 상반기 연예가는 갖가지 충격적인 사건사고로 얼룩진 상태. 하반기에는 취재진 카메라 플래시를 경찰서가 아닌 레드카펫, 혹은 포토월 앞에서만 기분좋게 터뜨리게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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