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 ‘가화만사성’ 이필모가 몰입도 강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다소 억지스러운 전개에도 이필모 연기가 개연성을 만들고, 이필모의 ‘인생 연기’라는 평까지 나오고 있다.
이필모는 MBC 주말드라마 ‘가화만사성’(연출 이동윤, 강인/극본 조은정)에서 봉해령(김소연 분)의 전 남편 유현기 역을 맡아 서지건(이상우 분)과 삼각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 19일 방송된 ‘가화만사성’ 34회에서 유현기는 전처 식구들이 일하고 있는 중식당 ‘가화만사성’ 총괄 매니저로 부임했다. 봉해령을 비롯한 식구들 모두 그의 등장에 경악했지만, 봉삼봉(김영철 분)만은 담담했다. 그를 친아들처럼 아꼈던 봉삼봉은 기회를 달라고 애원하는 유현기를 차마 외면하지 못했던 것.
그렇게 유현기는 봉해령의 곁에서 마지막을 준비했다. 그는 뇌종양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상태. 당장 입원해 수술이 시급했지만, 그는 병원에서 몇 개월 더 사는 것보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 곁에 있다가 떠나기로 마음을 먹었다. 때문에, 환영 받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가화만사성으로 들어간 유현기의 모습은 애잔하기 그지없었다.
죽음을 준비하는 유현기는 이전과 전혀 다른 사람이 돼 있었다.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이 차갑기만 했던 그가 전 처가 식구들을 보며 미소를 지었고, 깍듯하게 예의를 차렸다. 봉해령에게는 아이를 잃기 전 다정했던 시절처럼 챙겨줬다. 자신을 냉대해도 그저 봉해령 곁에 있는 것이 좋다는 듯 전과 다르게 늘 입가에 미소를 띠고 있었다.
이 같은 캐릭터 변화와 함께 이필모의 눈빛부터 달라졌다. 차갑고 속내를 알 수 없었던 눈빛이 부드러워지고 그 안에 슬픔이 담겼다. 유현기의 변화에 봉해령을 비롯한 다른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해 했지만, 그가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음을 아는 시청자들은 함께 마음아파 했다.
유현기는 봉해령이 상처받을까봐 자신의 병을 말하지 못하고 “내 용건 끝나면 내가 알아서 나갈게. 그리고 다신 네 앞에 안 나타나”고 자신에게 말미를 주길 청했다. 또한, 회사를 그만 둔 일로 성을 내는 어머니 장경옥(서이숙 분)에게 “어머니. 나 일 안 해요, 이제”라고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하는 유현기의 모습은 몸도 마음도 지친 그의 상황을 단 한 장면에 오롯이 담아내며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울렸다.
특히 시한부 사실을 알게 된 후 욕실에서 조용히 눈물을 훔치고, 횡단보도에서 먼저 세상을 떠난 아들의 환영을 보고 서럽게 오열하던 유현기의 모습에 시청자들도 눈시울을 붉혔다. 이에 그가 ‘인생 연기’를 펼치고 있다는 호평이 쏟아졌다.
갑작스러운 시한부 설정도 이필모의 열연에 개연성이 생겼다. 유현기는 가장 힘든 시기에 아내와 서로를 보듬어주지 못하고 불륜을 저지른 인물이지만, 공감을 자아내는 그의 연기에 봉해령과 유현기가 재결합하기를 바라는 목소리까지 나올 정도다. 이처럼 사람들을 빨아들이는 이필모의 연기에 매회 극찬이 쏟아지며, ‘유현기를 살려 달라’는 시청자들의 바람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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