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이 김선달' 포스터/CJ엔터테인먼트 제공
'봉이 김선달' 포스터/CJ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이소담 기자]'봉이 김선달'이 배우들의 매력 넘치는 활약에도 불구하고 흥행은 낙관하기 힘들어 보인다. 대체 이유가 뭘까?

영화 '봉이 김선달'(감독 박대민/제작 엠픽처스, SNK픽처스)이 오는 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시작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조선판 '캐치미 이프 유 캔'을 표방했지만 그 어느 것도 성공하지 못했다. 영화에서 여장까지 불사하며 매력을 담아낸 유승호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봉이 김선달'은 웃기지 않는다. 코미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봉이 김선달'은 임금도 속여 먹고 주인 없는 대동강도 팔아 치운 전설의 사기꾼 김선달(유승호), 위장 전문 보원(고창석), 복채 강탈 전문 윤보살(라미란), 사기 꿈나무 견이(엑소 시우민)가 조선에서 가장 비싼 값에 거래되는 담파고(담배) 탈취라는 새 판을 준비하던 중 배후에 최고 권력가 성대련(조재현)이 있음을 알고 대동강을 미끼로 사기극을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다.

'봉이 김선달' 스틸/CJ엔터테인먼트 제공
'봉이 김선달' 스틸/CJ엔터테인먼트 제공

병자호란 당시 국경지대에 청나라 총알받이로 끌려간 김선달은 그 곳에서 보원과 견이를 만나게 되고, 서로 목숨을 구해주면서 사기패를 이루게 된다. 자신들을 총알받이로 팔아넘긴 권력가 성대련에 대한 복수를 꿈꾸며 말이다. 이 과정에서 '봉이 김선달'은 김선달과 보원이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사기행각을 벌이는 모습을 빠르게 보여주는데, 김선달과 보원이 왜 사기꾼이 되기로 마음먹었는지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 또한 김선달이 사기로 딴 돈을 기생들과 흥청망청 쓰면서 술에 취한 척 가난한 이들에게 돈을 나눠준다는 설정 또한 진부하기 짝이 없다. 오히려 돈을 모아 마을 사람들을 구해내겠다는 견이의 다짐이 더욱 설득력 있다.

'봉이 김선달'의 김선달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하지만 김선달 사기패의 활약(?)은 마치 아이들 장난 같다. 위기를 너무나도 순조롭게 빠져 나가고, 사건도 김선달 패거리가 원하는 대로만 흘러가니 쫄깃한 재미가 덜하다. 김선달의 조력자인 캐릭터도 너무나 예상 가능한데 허무맹랑하기까지 해 마지막엔 맥이 빠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승호는 섹시한 사기꾼을 완성해내며 '봉이 김선달'을 심폐소생하려 애쓰고 애썼다. 이토록 능청스러운 유승호를 본 적이 있었던가. 아역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던진 유승호는 자신보다 나이 많은 엑소 시우민 옆에서도 어른스러운 모습으로 극 중심을 잡아준다.

다만 보원 역 고창석이 맹활약한 것만큼이나 코믹 연기에 잔뼈가 굵은 윤보살 역 라미란을 비중 없이 소모시켰다는 점이 아쉽고 또 아쉽다. 또한 악역 성대련을 연기한 조재현은 기존에 많이 봐왔던, 돈과 권력에만 집착하는 평면적인 악역으로만 그려졌다. 압도적 연기력도 소용이 없었다. 유승호의 군 제대 후 두 번째 스크린 도전은 이번에도 허탈한 성적표만 남길 듯 하다. 차기작을 기다리는 것이 더 현명할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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