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평론가들이 사랑하는 작품과 관객이 열광하는 영화의 온도차, '인천상륙작전'에도 적용될까. 혹평과 기대감 사이에 선 '인천상륙작전'에서 '국제시장'이 보인다.
28일 개봉한 영화 '인천상륙작전'(감독 이재한/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은 5,000:1의 성공 확률로 전쟁 역사를 바꾼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걸었던 숨겨진 영웅들의 이야기를 그린 전쟁 액션 영화다.
맥아더 지시로 대북 첩보작전 ‘X-RAY’에 투입된 해군 첩보부대 대위 장학수 역 이정재와 북한군 인천 방어사령관 림계진 역 이범수의 대립이 전개의 축이다. 여기에 맥아더 장군으로 분한 할리우드 스타 리암 니슨과 진세연, 정준호, 박철민, 김병옥, 김선아, 김영애, 박성웅, 추성훈 등이 가세했다.
개봉에 앞서 '인천상륙작전'은 지난 20일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미리 베일을 벗었다. 기자와 평론가들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나뉘었다. 이정재와 이범수 등 배우들의 열연은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남북의 대립을 평면적으로만 묘사했다는 점과, 신파가 지나치게 강하다는 평도 받아들어야 했다.
'인천상륙작전'을 향한 엇갈린 반응은 영화 '국제시장'(감독 윤제균)을 떠올리게 한다. 지난 2014년 개봉한 이 작품은 평생 단 한 번도 자신을 위해 살아본 적 없는 아버지 덕수(황정민 분)의 이야기다. 그가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격동의 한국 현대사를 온몸으로 겪는 과정을 그렸다.
'국제시장'은 한국전쟁 당시 흥남철수를 비롯해 파독 광부와 간호사, 베트남 전쟁 기술 근로자 파견, 이산가족 상봉 등 한국 현대사의 방점들을 덕수의 일대기를 통해 짚었다. 특히 그 시절을 경험한 중장년층의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
반면 아직도 제대로 평가가 정립되지 않은 현대사의 민감한 사건들을 다소 편향된 시각으로 묘사했다는 반응도 있었다. 이는 각종 정치적 논란으로도 이어졌다. 몇몇 보수와 진보 진영 인사들은 '국제시장'에 긍정적 혹은 부정적 견해를 밝히며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인천상륙작전'에서 '국제시장'이 보인다는 건 바로 이 때문이다. 이 영화는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은 미군에 의해서만이 아닌, 한국인들도 한 축을 담당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는 데서 출발했다. 극중 해군첩보부대나 켈로부대의 역할이 부각된 것 역시 이런 맥락 때문이다.
하지만 드라마틱한 전개를 위한 설정이 몰입을 방해한다는 지적 역시 존재한다. 한국전쟁은 동족상잔의 비극이었다. '인천상륙작전'은 이런 남과 북의 대립을 극단적인 선악구도로만 묘사했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또한 켈로부대 등 한국인의 활약에만 초점을 맞춘 나머지, 지나치게 애국심을 강조한 정치적인 영화라는 비판 역시 받고 있다. 이는 '인천상륙작전'이 이정재와 이범수의 심리전와 화려한 전투 장면 등을 포함한, 꽤 훌륭한 엔터테이닝 무비임에도 부정적인 평을 얻는 이유다.
이에 대해 림계진 역의 이범수는 인터뷰에서 "평단의 의견과 관객의 생각이 반드시 일치하진 않는다. 관객들의 생각이 궁금하다"란 뜻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인천상륙작전'은 블라인드 시사회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었다"라며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혹평과는 별개로 관객들에게 사랑받을 자신이 있다는 뜻이다. 극명한 호불호의 기로에 선 '인천상륙작전', 과연 '국제시장'을 이을 콘텐츠로 흥행할 수 있을까. '인천상륙작전'은 27일 개봉해 관객을 만나고 있다.
☆★☆★이정재X이범수+리암 니슨 ‘인천상륙작전’ D-DAY★☆★☆
☞[인천상륙작전D-DAY①]'인천상륙작전' 제2의 '국제시장' 될 수 있을까 ☞[인천상륙작전D-DAY②]이정재X이범수, 세번째 만남도 히트다 히트 ☞[인천상륙작전D-DAY③]콧대높은 리암 니슨? 알고보면 미담자판기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