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부산행' 최우식/사진=서보형 기자
영화 '부산행' 최우식/사진=서보형 기자

[헤럴드POP=이소담 기자]최우식이 영화 '거인'으로 신인상을 받은 뒤 느낀 부담감 그리고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고백했다.

배우 최우식은 영화 '거인'(감독 김태용)에서 구역질나는 집을 나와 보호시설인 그룹홈에서 자란 열일곱 영재를 연기해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 제36회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 제35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남우상, 제16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남우상, 제2회 들꽃영화상 신인남우상까지 5개의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영화 '부산행' 최우식/사진=서보형 기자
영화 '부산행' 최우식/사진=서보형 기자

그렇게 충무로에서 주목 받는 연기파 신인배우로 떠오른 최우식이 상업영화인 '부 산행'(감독 연상호/제작 영화사 레드피터)을 차기작으로 선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최우식은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인터뷰를 갖고 "신인상을 받은 뒤 부담감이 엄청났다"며 "그런데 '부산행' 촬영을 하면서 많이 내려 놨다"고 털어놨다. "'거인'은 제작비 규모부터 시작해서 '부산행'과는 너무 다른 류의 영화였다. 그만큼 서로 장단점이 있다. '거인'에서는 나 혼자 이야기를 끌어가는 거였고, 스태프들도 나도 김태용 감독도 다들 새로 시작하는 사람들이었다. 경험이 많이 없는 느낌이었다. 그러다보니까 서로 으쌰으쌰 해서 작품을 만들었고, 끈끈하게 지내서 지금도 연락하고 지낸다. 특히 '거인'은 내가 연기적으로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볼 수 있는 자리였다. 반면 '부산행'은 규모도 크고 부담감도 크고, 내가 막 놀 수 있는 자리는 아니었다. 워낙 나오는 배우도 많고, 시간적으로도 여유가 있었고 되게 좋은 경험이었다."

영화 '부산행' 최우식/사진=서보형 기자
영화 '부산행' 최우식/사진=서보형 기자

이어 최우식은 "대신 감독님 스타일은 둘 다 비슷했다. 배우를 편하게 해주려고 노력했고, 자신이 그리고 있는 그림이 확고하니까 촬영도 빨리 진행되고 말이다. 배우가 멘탈이나 육체적으로 편안한 현장이었다"며 "연상호 감독님이 볼매다. 보면 볼수록 만화 캐릭터처럼 생겼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거인'으로 연기력과 트로피를 챙긴 최우식은 '부산행'으로는 흥행까지 쓸어 담았다. 그야말로 대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이에 배우 최우식의 목표가 무엇인지 물었다. 그러자 최우식은 "정말 거짓말이 아니라, 즐기면서 연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른 직업은 모르겠지만, 배우로 살면서 '난 이정도가 돼야지' '이정도 위치가 돼야지' 하고 생각하는 순간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다. 내가 잘한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운도 타이밍도 캐릭터도 맞아야하지 않겠나. 게다가 상대역도 감독님도 잘 맞아야하고 말이다. 그래서 그냥 즐기고 싶다."

하지만 신인상의 무게는 생각보다 대단했다. 최우식은 "원래 배우 일을 시작한 것도 즐기려고 한 거였다. 그런데 이제 부담감과 걱정, 그런 게 너무 커져버렸다. '이렇게 하면 안돼' '이 사람들의 기대치를 충족시켜 줘야 하나?' '잘못하면 안 돼' 하면서 부담감이 점점 커졌다"고 털어놨다.

영화 '부산행' 최우식/사진=서보형 기자
영화 '부산행' 최우식/사진=서보형 기자

"그때 진짜 힘들었다. 그러면서 생각을 해봤는데, 내가 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까지 이 일을 굳이 하나 싶더라. 돈을 버는 것도 아니고, 돈도 못 벌고 심지어 욕도 먹고 말이다. 그러면서 연기를 왜 하지 싶었는데, 생각해보니까 내가 즐기려고 한 거더라. 그 정도로 재밌어서 한 거였기 때문에, 어느 순간부터 본질이 바뀌어서 생각을 다시 했다. 스트레스를 이렇게까지 굳이 받을 필요도 없는 것 같더라. 천천히 즐기면서 여행도 갔다 오고 그러고 싶다. 그렇게 연기하다 1년도 쉴수 있는 거고, 2년도 쉴수 있는 거고 말이다." "신인상을 받은 뒤 주변에서 차기작에 대해 너무 많이 물어봤다"는 최우식은 "사실 그만큼 관심을 받고 있다는 건데, 반면 그만큼 기대가 큰 것 아닌가. '거인' 이후에 '다음에 뭐하지? 또 대박 해야 하는데'라는 생각도 했는데 지금은 그런 것들을 내려놓게 됐다. 지금 '부산행'을 하루에 128만 명이 보면서 일일 최다 관객수 신기록을 세우지 않았나. 세상 일은 모르는 것 같다. 굳이 내가 내일까지 생각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아닌 것 같더라"고 말했다.

이어 "'부산행'이 이렇게 흥행할 것이라 생각도 못했다. 5일 만에 500만이라니. 물론 관객수는 숫자에 불과하지만, 너무 감사하다"며은 "나중에 내 연기 인생 결과가 어떻게 되든지, 갑자기 똥통으로 또 빠져들더라도 지금 현재가 좋은 경험이라 생각하고 있다. 좋은 감독님, 선배님, 수안이를 만나서 내가 아주 덕을 많이 보는 것 같다"고 말하는 최우식이었다.

한편 ‘부산행’은 전대미문 재난이 대한민국을 뒤덮은 가운데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생존을 건 치열한 사투를 그린 재난 블록버스터다. 제69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으며, 배우 공유 정유미 마동석 최우식 안소희 김의성 김수안 등이 출연한다. 지난 20일 정식 개봉해 700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부산행’ 최우식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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