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박해일은 왜 ‘덕혜옹주’를 선택했을까.
배우 박해일은 28일 서울 팔판동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영화 ‘덕혜옹주’(감독 허진호/제작 호필름) 홍보 인터뷰를 갖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박해일은 “언론시사 전날 기술시사회에 참석해 스태프들과 영화를 먼저 봤다. 그리고 나서 언론시사회서 영화를 두 번째 봤다. 처음엔 연기적인 체크를 했다. 대사가 혹시나 안 들리는 부분이 있나 하고 말이다”고 운을 뎄다.
“두 번째 봤을 땐 손예진이 많이 울었다. 본인이 덕혜옹주 역을 맡았는데, 자기 영화를 보고 직접 운 건 처음이라더라. 난 그렇게 받아들였다. 오래 전부터 손예진이 캐스팅이 됐는데, 손예진을 만났을 때 이미 준비가 돼 있다는 마인드가 내 눈에도 보였다. 허진호 감독님과 20대에 ‘외출’이란 작품을 이미 해봤기 때문에, 난 빨리 탑승을 해서 안착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준비를 많이 했다”는 박해일은 “작년 봄부터 11월말 촬영 시작 전까지 자료를 찾아보고 감독님과도 많은 시간을 가졌다.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주고 촬영을 바로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어떤 것 같냐’면서 배우들과 의견을 나누고 그걸 수렴하면서 대사와 지문, 상황들을 호흡을 맞췄다.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촬영 현장이 빠듯하긴 했는데, 준비를 오래 했던 게 속도를 내기는 더 좋았다. 말보다는 각자 역할에 충실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박해일은 왜 ‘덕혜옹주’를 선택했을까? 박해일은 “일제강점기 당시를 진지하게 접근할 수 있는 캐릭터가 있다면 꼭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오래도록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허진호 감독님에게 김장한 역을 제안 받았다. 여러 작품을 해오면서 그런 경험을 토대로 녹여내서 재밌게 해볼 수 있는 역할이 아닐까 큰 호기심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어 박해일은 여성 캐릭터가 원톱 주연인 ‘덕혜옹주’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도 “제목이 ‘덕혜왕자’는 아니지 않나. 대신 손예진과도 첫 작업을 하면 좋겠다 싶었다. 허진호 감독님과 이야기를 하면서, 이 작품을 내가 안할 이유는 없었다”고 밝혔다.
로맨틱한 독립투사 김장한을 연기한 박해일은 “시나리오 마지막 버전을 봤는데, 허진호 감독이지 않나. 감독의 감성, 한 사람이 살아온 것에 대한 철학과 감성이 크게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전작 느낌에서 얼마나 달라질까 생각을 했지, 군인 역할이어도 감성에 충실하자고 생각했다”며 “덕혜옹주의 삶을 조명하면서, 내가 맡은 캐릭터가 덕혜옹주를 바라보는 렌즈 같은 역할을 하게 되면 어떨까 싶었다. 내레이션을 통해 그런 효과가 더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장한이 덕혜옹주에 대한 순애보를 보여준 디테일한 장면들에 대해서도 박해일은 “허진호 감독님의 디테일이 있다고 생각한다. 덕혜옹주의 모자를 잠시 고쳐주는데도, 그걸 가지고 섬세한 감정 연결을 보여주더라. 대단하다고 생각했다”며 “손예진과도 이야기를 했었다. 일본이란 공간에 오래도록 갇혀있다시피 살다가 1962년 1월26일에 실제 귀국을 했다. 그 기분을 갖고 촬영을 하다 보니 결과물을 봤을 때 출국장을 나서는 덕혜옹주 손예진의 뒷모습이 기억에 크게 남더라. 김장한의 입장에선 그토록 조국으로 데려오고 싶었던 덕혜옹주에 대한 염원이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특히 박해일은 김장한 캐릭터에 대해 “누군가 영화를 보고 김장한 캐릭터에 대한 자료를 인터넷에 올려준다면, 나도 보고 싶다. 영화를 보면 김장한에 대해 더 알고 싶어 하는 관객도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덕혜옹주’는 일본에 끌려가 평생 조국으로 돌아오고자 했던 대한제국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손예진/아역 김소현)의 이야기를 그린다. 손예진이 덕혜옹주를 연기하며 박해일이 덕혜옹주를 고국으로 데려가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 독립운동가 김장한 역, 윤제문은 친일파 이완용의 수하 한택수 역, 라미란이 덕혜옹주 곁을 지키는 궁녀이자 동무 복순 역, 정상훈이 김장한의 동료 독립운동가 복동, 백윤식이 고종황제 역, 박주미가 덕혜옹주 친모 양귀인을 연기한다. 오는 8월 3일 개봉.
☆★☆★‘덕혜옹주’ 박해일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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