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 이후 로버트 패틴슨과 손을 잡고 인간 냄새나는 SF 영화로 돌아왔다.
영화 ‘미키 17’(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푸티지 시사 및 기자간담회가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려 봉준호 감독, 배우 로버트 패틴슨이 참석했다.
‘미키 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 지난 2022년 발간된 에드워드 애시튼의 ‘미키 7’을 원작으로 한다.
봉준호 감독은 “흔히 말하는 SF 영화지만 동시에 인간 냄새로 가득한, 인간적인 SF 영화다”라며 “평범하고 힘없고 불쌍한 청년 ‘미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인간 냄새 물씬 나는 새로운 SF 영화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 친구의 직업 자체가 죽는 직업이다. 죽을 가능성이 높은 임무를 부여받고 죽기 딱 좋은, 위험한 현장에 투입되고 계속 죽는 게 직업이다. 17번째 죽었다는 거다. 극한직업이다”라며 “죽을 때마다 새롭게 프린팅된다. 그동안 SF 영화에서 본 클론과는 다르다. 원작 소설의 핵심 콘셉트도 휴먼 프린팅이다. 이 친구가 얼마나 불쌍한지, 힘든 상황을 어떻게 헤쳐 나가는지 등 ‘미키’의 성장 영화 같은 측면이 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재밌을 거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내가 과학에 관심이 없어서 땀 냄새 나는 인간들의 이야기로 꽉 채워 각색했다”라며 “내 영화 최초로 사랑 이야기가 나온다. 정재일 감독이 만든 멋진 사랑 테마도 있다. 멜로 영화라고 말하면 뻔뻔스러울 것 같지만, 사랑의 장면들이 있다. 그게 제일 뿌듯했다”라고 귀띔했다.
또한 봉준호 감독은 계속된 개봉일 변경에 대해 “익사이팅했다. 그런데 매 작품 개봉일이 변경 안 된 적이 없다. 다만 이번 작품이 주목받아서 많이 기사화되어서 그런 것 같다. 배우조합파업도 있었고 복잡한 여건이 엮여있었다”라며 “재편집, 재촬영하는 복잡한 일은 없었다. 감독 최종 편집컷으로 계약된 영화고, 워너도 나에 대해 존중해줬다. 순탄하게 잘 끝난 작업이었고, 외적 요인 때문에 변화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로버트 패틴슨을 포함해 나오미 애키, 스티븐 연, 토니 콜렛과 마크 러팔로 등이 출연한다.
로버트 패틴슨은 “극본 자체가 재밌었다. 처음 읽었을 때 굉장히 심플하게 느껴졌다. 크레이지하면서 쉽게 읽을 수 있는 극본이었다”라며 “그런데 이면에 있는 걸 들여다보면 복잡해지더라. 휴먼도 녹여져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아울러 “이러한 캐릭터를 찾기 쉽지 않다. 특히 이런 규모의 거대한 영화에 보기 힘든 캐릭터다. 감독님께서 유머를 잃지 않는 게 매력적이었다. 거대한 스케일에서도 계속 유머를 보여준다”라며 “‘스타워즈’처럼 보이는 세트장에서 일을 하다가 그 안에서 가볍고 재밌고 유머러스한 장면도 촬영했는데 이런 사이즈의 영화는 흔치 않다. 감독님의 용감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봉준호 감독을 치켜세웠다.
무엇보다 로버트 패틴슨은 ‘미키 17’을 통해 처음으로 내한했다. 그는 “깜짝 놀랐다. 팬들이 공항에 나와계셔서 마음이 따뜻해졌다”라며 “우리 영화에 대해 기대를 갖고 계시니 기쁘게 생각한다. 포스터 사인 요청도 있었는데 정말 보기 좋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칸영화제 그랑프리와 아카데미상을 석권한 ‘기생충’ 이후 전 세계가 주목하는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은 오는 2월 28일 대한민국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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