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덕혜옹주’가 진정성으로 역사왜곡 논란을 벗어 던졌다. 우려했던 황실 찬양과 덕혜옹주가 독립운동에 가담했다는 식의 내용은 없었다. 대신 일제강점기, 나라를 빼앗긴 한 나라의 옹주 아니 이덕혜라는 여자의 애달픈 삶을 담아낸 ‘덕혜옹주’였다.
영화 ‘덕혜옹주’(감독 허진호/제작 호필름)는 일본에 끌려가 평생 조국으로 돌아오고자 했던 대한제국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손예진/아역 김소현)의 이야기를 그린다.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덕혜옹주 역 손예진의 인생연기를 더해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탄생했다.
하지만 ‘덕혜옹주’는 영화를 공개하기도 전에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이며 우려를 사기도 했다. 덕혜옹주가 독립운동에 가담한 기록이 없으며, 일본으로 끌려갔지만 호의호식하며 살았기 때문에 영화의 주인공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덕혜옹주가 “저는 조선의 옹주 이덕혜입니다”고 연설을 하며 일본에 끌려온 조선인들에게 용기를 주는 장면이 ‘덕혜옹주’ 예고편을 통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독립운동을 하지도 않은 덕혜옹주를 영웅으로 그린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실제 기록에 따르면 덕혜옹주는 일본에 끌려간 뒤 일본인 소 다케유키와 정략결혼을 했으나 조현병에 시달리다 정신병원에 입원했고, 이후 고국을 떠난 지 37년 만인 1962년 1월26일에야 한국 땅을 밟은 덕혜옹주는 1989년 4월21일 병세를 이기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 우려와 달리 영화 ‘덕혜옹주’는 우려와 달리 대한제국의 왕실을 찬양하는 영화도, 덕혜옹주를 독립투사로 만든 날조와 선동의 영화도 아니었다. 그저 망국의 옹주인 이덕혜란 인물의 삶을 통해 일제강점기를 살아가던 이들이 겪은 시대의 아픔을 가슴 깊이 새기도록 만드는 그런 영화였다.
손예진은 헤럴드POP과 인터뷰에서 ‘덕혜옹주’를 둘러싼 일부 역사왜곡 논란에 대해 “영화를 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라며 “일단 영화를 보고 혹평이든 호평이든 해줬으면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손예진은 “‘덕혜옹주’를 허진호 감독과 기획하고 만들어가면서 역사가 왜곡될 수도 있다는 점과 덕혜옹주란 인물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물론 영화는 다큐멘터리가 아니다. 또 다큐라 해도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그 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 심지어 덕혜옹주는 역사적 기록도 많지 않은 인물인이지 않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손예진은 “대신 관객들이 바라봐줬으면 하는 덕혜옹주의 모습이 분명 영화에 있다. 짧았던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라는 느낌말이다. 왕족은 허례허식하고 잘살았으며 일본에 끌려가서도 귀족 대접을 받았다고 누군가는 말한다. 하지만 ‘덕혜옹주란 인물도 그럼 잘 살수도 있지 않았을까? 잘 살 수 있었는데, 왜 고국으로 돌아오고자 했을까? 왜 미칠 수밖에 없었을까?’ 하는 지점에 대해 영화가 말하는 바가 단편적으로 옳다 그르다 생각할 순 없다고 본다. 영화를 보면 그런 생각 안할 것이다”고 전했다.
손예진의 말처럼, 역사왜곡을 통해 극적인 재미를 살리기보다는 덕혜옹주의 진정성을 택한 영화 ‘덕혜옹주’. 직접 확인하고 판단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