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정한비기자] 정관 스님이 시그니처 요리인 표고버섯 조림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줬다.
26일 밤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50년째 사찰 음식을 만들며 수행 중인 정관 스님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일과를 묻는 질문에 “아침 6시부터 밤 9시까지 한 번도 앉지를 않아요”라고 답해 놀라움을 안긴 정관 스님은 “그게 수행이에요”라고 했다. “깨달음에, 수행에 도움이 되는 게 사찰 음식입니다”라고 정의한 스님은 “사찰 음식도 한식이에요. 우리 땅에서 난 채소를 소금에 절이기도 하고 된장, 간장에 발효시키기도 하면서 자연의 에너지를 응축하고 그 에너지가 내 안으로 들어와 화합하며 내 몸을 살리는 약이 되고 수행에 도움이 되는 겁니다”라는 철학을 들려줬다.
사찰 음식에서는 육류, 생선류, 젓갈류는 물론 ‘5가지 매운 채소’를 뜻하는 오신채 마늘, 파, 달래, 부추, 흥거도 사용하지 않는다고. 스님은 “뜨거운 열을 내고 영양이 너무 많기 때문에 수행에 방해가 됩니다. 몸의 에너지가 너무 강하면 자꾸 밖으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 드니까, 고요한 마음이 들도록 마늘, 파를 안 먹습니다”라며 오신채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를 알려줬다.
그런가 하면 최근 미슐랭 3스타에 올라 화제가 된 한식 파인 다이닝 밍글스의 강민구 오너 셰프가 정관 스님에게 받은 영향을 전했다. 한식을 배우기 위해 1년 반 동안 주말마다 정관 스님을 찾아뵈었다던 그는 “한국의 장을 조금만 더하면 특별한 기술, 비법을 더하지 않아도 재료 본연의 맛을 잘 살릴 수 있다는 걸 배웠고요, 지금 밍글스의 모든 메뉴에 기초가 되었고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라며 “제 요리 인생에서의 큰 전환점이고 요리를 떠나서도 제가 많이 좋아하는 어머니 같은 분이라 어려운 일 있을 때마다 스님을 찾아가서 힘을 받습니다”라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한편 정관 스님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큰 충격을 받았다며 ‘내가 만약 결혼을 한다면 내 자식한테 같은 아픔을 줄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인연의 고리를 끊어야겠다’ 해서 어머니 돌아가신 지 30일 지나서 출가를 한 거예요. 야반도주를 했어요. 절에 가니까 이런 천국이 없어, ‘내가 왜 더 일찍 안 왔을까?’ 했어요”라며 가족들에게도 알리지 않고 출가했다는 스님은 “세월이 흘러서 7년쯤 됐는데 승합차를 타고 열댓 명이 찾아왔어요”라며 가족들이 찾아온 이야기를 들려줬다.
“아버지가 절에서 일주일 이상 머무르면서 행패를 부리는 거예요. 마당에 침도 뱉고 ‘이 집단이 뭐하는 집단이냐’ 하면서 저보고 집에 가자고 하더라고요. 불린 표고버섯이랑 양은 솥을 가지고 아버지랑 계곡에 가서 나무 주워다가 불을 때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했어요. 아버지께 표고버섯 조림을 드렸더니 한 그릇 드시고는 스님들께 ‘무례하게 굴어서 죄송합니다’ 하시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제 속가 이름을 계속 부르시고는 스님들 보시는 곳에서 저한테 삼배를 하고 ‘스님들 말씀 잘 들어라’ 하고 가셨어요”라며 음식으로 아버지의 마음을 돌린 이야기를 들려준 스님은 “집으로 가신 지 일주일 만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부고를 받았어요. 형제들한테 들어 보니까 ‘아무리 동생이어도 이제는 스님이니까 이제를 예를 갖추고 공경해라’ 유언을 남기셨대요”라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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