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방송 화면 캡쳐
사진=JTBC 방송 화면 캡쳐

[헤럴드POP=정한비기자] 김혜자가 젊어진 남편과 천국에서 재회했다.

19일 밤 첫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 (극본 이남규, 김수진/연출 김석윤)에서는 이해숙(김혜자 분), 고낙준(손석구 분) 부부의 천국 상봉이 전파를 탔다.

해숙은 젊은 나이에 하반신 마비가 된 남편 낙준을 60년째 지극히 간호하고 있었다. 일수를 받으러 가던 해숙은 채무자가 고인이 된 것을 알았다. 해숙이 상중인 집에 들어가려 하자 영애는 “가시게요? 도박하다 빚진 것도 아니고 딸 병원비 빌린 건데. 난 좀 짠한데”라고 말렸지만 해숙은 “나는 안 짠해? 남편 하반신 마비되고 서른도 안 된 나이에 남편 보험금으로 일수 시작해서 ‘독한 년, 못된 년’ 소리 들어가며 망신 당하는 난 안 짠하냐고”라며 아랑곳 않았다.

채무자의 딸은 해숙이 “당신 아버지께서 나한테 37만 원을 빌리셨거든요”라고 하자 돈을 끌어모아 던지며 “당신 꼭 지옥 가. 내가 당신 지옥 가라고 빌 거야”라고 화를 냈다. 집으로 가던 해숙은 “‘천국’이라는 거, 진짜 있는 걸까? ‘지옥’이라는 것도 있겠네”라며 “지옥 갈까 봐 무서운 건 아니고 우리 아저씨는 평생 착하게 살았거든”이라고 걱정했다. 영애(이정은 분)는 “사장님도 천국 갈 거예요”라고 위로하며 어린 시절 해숙이 자신을 도와줬던 일을 회상했다.

낙준은 “서글퍼서 예뻐. 나 때문에 그냥 보낸 당신 60년 세월이 다 보여. 그래서 서글프고 예뻐요”라며 자신 때문에 고생만 한 해숙을 안타까워했다. 해숙은 “스물에도 예뻤지만 지금이 더 예뻐요. 하루 같이 살면은 하루 더 정이 쌓여서 그런 건가, 지금이 우리 아내 제일 예뻐요”라는 말에 설렘을 느끼며 “그래요, 당신도 지금이 제일 멋있어요”라고 화답했다.

하루 종일 돈을 받으러 다니다 집으로 돌아온 해숙은 미동 없는 남편에게 “힘들게 일하고 왔더니 또 장난을 한다. 일어나든가 말든가 난 몰라요”라고 소리를 지르며 방을 나섰다. 이상함을 감지하고 낙준의 곁으로 간 영애는 그가 세상을 떠났다는 것을 알았다. 해숙은 멍하니 서서 “갔어. 길었다, 참 길었어”라고 중얼거렸고, 영애는 그를 껴안으며 오열했다.

1년 후, 해숙은 팔십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해숙이 “나 지옥 가요?”라고 궁금해 하자 저승사자(조우진 분)는 “요즘은 심판이 자동화 되어 있어요. 지옥에 갈지 천국에 갈지 몸이 자동으로 반응할 거예요”라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지옥에 도착하자 해숙 주변에 있던 망자들이 자석에 이끌리듯 지옥으로 끌려가며 비명을 지르자 두려움에 떨던 해숙은 어느새 자신이 천국으로 향하고 있다는 걸 깨닫고 “내가 천국에 간다고? 가도 돼, 나 같은 사람이?”라며 어리둥절 했다.

천국에 도착한 해숙에게는 누구와 함께 살고 싶냐는 질문에 고민없이 낙준을 선택했다. 낙준 역시 함께 살기를 선택했다는 말에 미소 짓던 해숙은 “천국에서 몇 살의 나이로 사시겠습니까? 한 번 정한 나이는 바꿀 수 없습니다”라는 말에 스무 살과 스물다섯 살 중 고민하다 “지금이 우리 아내 제일 예뻐요”라던 남편의 말을 떠올리고는 팔십 세를 선택했다. 80세 이상을 고른 사람에게는 자신의 속마음을 대신 들려주는 내레이션 기계가 제공됐다.

해숙은 설렘 속에 남편이 살고 있는 집을 찾아갔다. 명패에는 해숙의 이름도 함께 걸려 있었다. 하지만 대문 밖으로 나온 것은 30대 시절의 낙준이었고, 해숙은 “X됐다”며 망연자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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