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정한비기자] 김혜자와 손석구의 24번째 인연은 달랐다.
25일 밤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 (극본 이남규, 김수진/연출 김석윤) 마지막회에서는 환생 직전 헤어진 후 다시 만난 해숙(김혜자 분)과 낙준(손석구 분) 부부의 엔딩이 전파를 탔다.
낙준은 해숙이 자신 때문에 80세의 몸으로 천국에서 지내는 걸 미안해하며 동반 환생을 꿈꿨다. 낙준에게 “환생보다는 영적인 진보를 위해 더 높은 곳을 향해가는 건 어떨까요?”라고 제안한 센터장(천호진 분)은 그의 환생 의지를 확인하고 “해숙 님도 환생 자격을 얻으셨으니까 이번에도 같이 내려가서 만나시겠네요”라고 했다. “이번에도라뇨?”라며 의아해 한 낙준은 센터장이 보여준 전생을 보고 착잡해 했다.
낙준은 해숙과 함께 천국 직원들에게 작별을 고하고 출구로 나갔다. 눈 앞에 펼쳐진 기다란 길에 “당신이랑 같이 와서 천만다행이네, 나 혼자 왔으면 큰일날 뻔 했어”라며 놀란 해숙에, 낙준은 “일부러 가는 길을 이렇게 길게 만들었대, 가다가 후회 되면 돌아가라고”라고 전했다.
해숙을 업고 강둑을 걷던 낙준은 “우리가 이번까지 23번째 부부로만 만났대”라는 전생을 전했다. 해숙은 “그렇게나 많이 만났대? 그럼 다음에 다시 태어나면 내가 당신 딸이거나 그런 걸까?”라고 설렜지만 낙준은 “이제 그만해야지”라며 선을 그었다.
해숙을 내려준 낙준은 “내가 당신을 너무 오래 붙잡았어. 매 인생마다 당신 고생만 시키는 것 같아서 마음에 걸렸거든. 그래서 ‘다음 생에 만나면 내가 더 잘해줘야지’ 했는데.. 미안해. 내가 그런 미련 때문에 자꾸 자꾸 당신 찾아갔었나 봐. 우리는 그래서 그렇게 매번 힘들었대. 아니, 내가 당신을 힘들게 한 거지. 그래서 이번에는 당신한테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해주고 싶어, 나 없이”라며 “이제 혼자 갈 수 있지?”라고 홀로 천국에 남기로 했다.
“그럼 이제 더 이상 당신 못 만나나?”라고 아쉬워하던 해숙은 “하긴 그 정도면 많이 만났다”고 중얼거렸다. “참 지겹게 만났다”는 낙준의 말에 “그러게, 지긋지긋하다”고 고개를 끄덕이던 해숙은 “나도 이제 다른 사람 한번 만나봐야지”라는 농담에 “내가 할 말이네요 진짜”라면서도 “근데 진짜 못 보나?”라는 미련을 보였다. 해숙은 “지겹니 어쩌니 해도 당신이랑 있는 게 좋았는데”라고 오열했지만 이미 낙준은 사라진 후였다. 그는 홀로 환생의 문을 열고 나갔다.
천국에서 외롭게 살아가던 낙준은 “해숙아, 잘 있는 거지? 당신 없는 천국은 내게 아무 의미도 없네. 이제야 알겠어. 우리가 함께한 그 모든 날들은 지옥이 아니라 행복이었다는 걸. 언제라도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난 기꺼이 갈 거야, 천국보다 아름다운 당신과의 그 삶 속으로”라며 해숙을 그리워했다.
해숙은 환생 후 풍족한 삶을 산 듯 병원 VIP실에서 생을 마감했다. 영적인 진보를 이뤄 센터장이 된 듯 보이는 낙준은 “나 어땠어요?”라는 해숙의 질문에 “기대 이상이었어. 수고 많았네, 이번 생도”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해숙은 “그래도 당신 없이는 안되겠어요 나”라며 낙준을 반가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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