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정한비기자] 정구호가 3년의 고민 끝에 대기업을 그만둔 이유를 밝혔다.
지난 23일 밤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에서는 여전히 새로운 장르에 도전 중인 정구호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절친 식탁의 주인공은 디자인, 연출, 요리 등 다방면에서 뛰어난 활약을 하고 있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정구호였다. 오랜 시간 쟁쟁한 스타들과 일해온 그는 배우 채시라와 정경순을 4인용식탁에 초대한 이유로 “밥 먹을 때 편한 친구들이 있잖아요. 이 두 사람은 맛있는 거 같이 먹으며 얘기 나누고 싶은 친구”라는 점을 들었다. 정경순은 “우리는 자연인으로 만나서 먹고 마시는 것부터 시작했어요. 그냥 즐거웠던 동무였어요. 옛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부른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채시라는 정구호가 연출하는 전통연희극 ‘단심’에 캐스팅 됐다. 정구호는 채시라가 하루에 12시간 이상 연습해 무용 비전공자라는 한계를 뛰어넘은 이야기를 들려주며 이제는 그가 무용수 같다고 표현했다.
세계적인 패션 스쿨 파슨스 출신인 정구호는 일찌감치 넓은 세상을 꿈꾸며 중학교 때부터 아버지를 설득해 유학을 준비했던 이야기를 들려줬다. 정경순은 “내가 (정구호의) 첫 번째 패션쇼에 갔었어. 배경 음악을 뭘 썼냐면 자기 아는 사람들에게 ‘하나 둘 셋’을 각기 다른 언어로 녹음해 달라고 하고 본인은 다듬이질을 한 거야. 그게 90년대였어요. 센세이셔널 했어. 놀랍지 않아?”라고 정구호의 천재성을 칭찬했다.
박경림은 “정구호 선생님이 정말 브랜드들 다 살리셨잖아요, 죽었던 브랜드도 신생 브랜드도. 지금까지 담당하셨던 브랜드가 몇 개나 돼요?”라고 궁금해 했다. “다 합하면 한 34개”라고 답해 놀라움을 안긴 정구호는 “한 곳에 오래 있지를 못해”라는 정경순의 놀림에 “하고 있으면 누군가 데리러 오시더라고요”라며 숱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30년지기인 정구호와 정경순에게도 연락이 뜸했던 시기가 있었다고. “왜 정경순 씨에게 연락하지 않으셨습니까?”라는 박경림의 추궁에, 정구호는 “제가 기업에서 11년 가까이 일을 했는데 사생활을 가질 시간이 없더라고요”라며 “집에 오면 파김치가 돼서 자고, 사이사이 공연한다 뭐 한다 하니까 ‘초대해야지’ 하고도 잊어버리는 거예요. 그때는 채시라 씨가 전화를 해도 안 받고”라고 해명했다. 정경순은 창의력을 발휘하는 직업으로 인해 정신이 없었을 친구를 이해하는 이해심을 보였다.
정구호는 “’안정을 끝까지 선택할 것이냐 내가 하고 싶은 창작을 할 것이냐’ 3년을 고민했어요. ‘죽기 전까지는 도전이다’라는 생각으로 그만뒀죠”라고 10여 년간 다닌 대기업을 그만둔 이유를 들려주며 “다들 미쳤다고 했지만 저는 후회 없고 무용, 연극 장르 구분 없는 실험적인 퍼포먼스를 하고 싶어요. 지금 시나리오를 5개 정도 가지고 있어요”라고 앞으로도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정경심은 “같은 시대에 이런 사람과 함께하는 게 자랑스럽다”고 절친의 도전에 자부심을 느끼며 앞날을 응원했다.
한편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은 매주 월요일 밤 8시 10분 채널A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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