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하우스

배우의 연기 세계 이야기하는 스페셜 프로그램

개막작 <어쩔수가없다>로 부산 찾아

18일 오후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 하우스에 참석한 ‘손예진’이 말하고 있다. 김민지 기자
18일 오후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 하우스에 참석한 ‘손예진’이 말하고 있다. 김민지 기자

[헤럴드POP=부산, 김민지 기자] “알면 알수록 모르겠다는 평을 듣는 배우가 되고 싶다.” 스무살의 손예진은 연기에 목말랐고, 엄마가 된 지금의 손예진 역시 변화무쌍한 배우가 되는 게 목표라고 말한다.

이날 액터스 하우스 현장은 손예진의 팬들로 한 좌석도 빠짐없이 가득 찼다. 그리고 그의 연기 열정도 여전히 꽉 채워져 있는 느낌이었다.

18일 오후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 하우스에서 ‘손예진’이 말하고 있다. 김민지 기자
18일 오후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 하우스에서 ‘손예진’이 말하고 있다. 김민지 기자

18일 오후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에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 하우스가 열렸다. ‘액터스 하우스’는 현재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배우들을 초청, 그들의 연기세계에 대해 직접 들어보는 스페셜 프로그램으로 이날은 ‘손예진’의 연기 세계를 조명했다.

손예진은 <클래식>(2003), <사랑의 불시착>(2019)부터 <비밀은 없다>(2016), <덕혜옹주>(2016) 등 장르와 스케일을 넘나들며 늘 변화무쌍한 모습으로 관객을 마주해 왔다.

팬들사이에서는 작품을 쉬지 않는 그에게 ‘손예진’이 아닌 ‘소예진’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그런 손예진에게 <어쩔수가없다>는 무려 7년만의 영화 복귀작이다. <어쩔수가없다>로 최근 베니스 영화제에도 참석하며 여전한 전성기를 뽐내고 있는 그에게 요즘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18일 오후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 하우스에서 ‘손예진’이 말하고 있다. 김민지 기자
18일 오후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 하우스에서 ‘손예진’이 말하고 있다. 김민지 기자

그는 “해외 영화제가 처음인데, 연차가 쌓여 감독님과 배우진들과 함께 가는 게 더 의미 있었고 그런 것들을 몸소 느끼면서 감격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경쟁 부문으로 참여해서 레드카펫을 밟는다는 게 ‘다시 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굉장히 벅찼다”며 기립박수에 울컥하던 순간을 떠올렸다.

손예진은 박찬욱 감독과의 작업에도 존경을 표했다. 그는 “감독님 의자 뒤에 ‘박찬욱’ 이름세 글자가 쓰여 있는데 이 이름의 존재감과 무게감이 배우들을 다 따르게 만들고 그것이 감독님이 ‘콩이 팥’이라고 해도 믿는, 즉 마스터를 따르는 분위기가 느껴진 현장”이라며 “박찬욱 감독과 이병헌 배우와 함께해 든든해 조금 더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어쩔수가없다>에서 미리라는 인물은 상당히 긍정적인 인물이다. 이에 손예진은 “미리는 저보다 훨씬 낙천적이고, 어떠한 상황에서든 정말 유연하게 움직이는 사람”이라고 말하며 본인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사실 계획형이라 계획한 대로 발생하지 않으면 힘든데 특히 마지막엔 최악의 순간을 생각하는 등 약간의 비관적인 부분이 있다”면서 “그런데 미리는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성격 속에서 자기에게 벌어지는 비극적인 순간을 굉장히 소화를 잘해 한 편으로는 타격감이 없는 사람”이라고 캐릭터를 표현했다.

18일 오후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 하우스에서 ‘손예진’이 말하고 있다. 김민지 기자
18일 오후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 하우스에서 ‘손예진’이 말하고 있다. 김민지 기자

캐릭터에 대한 애정뿐 아니라 연기 자체에 대한 사랑이 큰 손예진이다. 그는 “어릴 때부터 계속 변신해서 저 배우의 진짜 얼굴이 무엇일까 까도 까도 양파 같은 매력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표현을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20년 넘게 연기를 하다 보니 아는 연기, 아는 말투가 나와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어떻게든 다양한 캐릭터, 장르를 도전하며 그 전이랑 달라 보이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20대 청춘은 작품으로밖에 남아있지 않다는 손예진은 “그때는 그저 성숙한 연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빨리 나이가 들고 싶었다”고 말하며 “그건 ‘애늙은이 다운 선택’”이었다고 덧붙였다.

18일 오후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 하우스에서 ‘손예진’이 말하고 있다. 김민지 기자
18일 오후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 하우스에서 ‘손예진’이 말하고 있다. 김민지 기자

그러면서 2000년대 로맨스 영화에 한 획을 그은 허진호 감독의 영화 <외출>에 대한 후일담을 전했다. 그는 “그때 표정은 그때만 나올 수 있는 연기라는 걸 깨달았다”며 “당시 멜로의 장인인 허진호 감독님의 차기작 대본을 받았을 때 누워있는 역할이라도 했을 것 같다”면서도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되는 여주인공의 복잡한 심리는 제 나이에서 할 수 있는 선에서의 상상력을 펼쳐서 표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연기 욕심, 열정 과다가 원동력이라는 손예진이지만 출산 이후 복귀에는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그는 “또 멜로를 할 수 있을까, 사람들이 나를 찾아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그런 불안함 속에서도 윤여정, 김희애, 전도연, 김혜수 선배님들이 가는 발자취를 보면 당연히 나에게도 길이 있을 것이고 내가 할 수 있는 이때 보여줄 수 있는 연기가 있을 것이다 라는 생각에 힘을 얻었다”고 밝혔다.

치열한 20대를 보내고, 영화 <협상>과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으로 배우자인 현빈을 만나며 제2의 인생을 누리고 있는 손예진은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랑의 불시착> 속 장면으로 드라마 초반과 엔딩을 한 번에 찍었어야 했던 ‘스위스’를 꼽았다. 이어 스위스에서 안긴 ‘리정혁’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웃음을 보였다.

현장에서 질문이 넘쳐나자, 손예진은 아쉬워하는 팬들에게 자신의 SNS에 댓글을 남겨주면 직접 답을 해주겠다고 제안해 호응을 자아냈다.

한편 손예진이 출연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오는 9월 24일 극장 공식 개봉 예정이다.


al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