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터널' '더 테러 라이브' 하정우 스틸/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터널' '더 테러 라이브' 하정우 스틸/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이소담 기자]‘터널’ 하정우는 어떻게 1인 재난극 장인이 됐을까.

영화 ‘터널’(감독 김성훈/제작 어나더썬데이, 하이스토리, 비에이엔터테인먼트)이 지난 10일 개봉해 12일 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여름 흥행 시장에서 뒤늦게 후발주자로 나섰지만, 하정우의 저력은 대단했다. 지난해 1,270만 관객을 동원한 ‘암살’에 이어 하정우는 또다시 여름의 남자로 자리매김하며 1인 재난극 장인 위엄을 과시했다.

‘터널’은 집으로 가는 길, 갑자기 무너진 터널 안에 고립된 한 남자와 그의 구조를 둘러싸고 변해가는 터널 밖의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끝까지 간다' 김성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하정우가 퇴근길 갑자기 무너진 터널에 홀로 고립된 남편 정수 역, 배두나가 정수의 아내 세현 역, 오달수가 구조대장 대경을 연기한다.

영화 '터널' 하정우 스틸/쇼박스 제공
영화 '터널' 하정우 스틸/쇼박스 제공

하정우의 ‘터널’ 합류는 쉽지만은 않았다. 충무로에서 아이돌 못잖은 스케줄을 소화하며 소처럼 일하는 하정우이기에, 그를 기다리는 작품이 많았던 것. ‘터널’ 측에선 영화 구상과 동시에 하정우를 떠올렸지만, 스케줄이 맞지 않았다. 그러던 중 하정우의 차기작 스케줄이 조정되면서 시간이 났다. 운명과도 같은 일이었다. 이는 하정우에게 1인 재난극 장인 수식어를 붙여준 ‘더 테러 라이브’ 당시와 비슷한 상황이었다. 그 때도 하정우는 이미 캐스팅된 영화 촬영 문제로 출연이 불투명했다.

하지만 다른 영화 뒤풀이에서 하정우를 만난 씨네2000 이춘연 대표가 작품을 함께 하자며 건넸던 계약금 5만원, 그리고 3개월 후 받아든 ‘더 테러 라이브’의 충격적인 시나리오 덕에 하정우는 무리하게 스케줄을 조정해 영화에 합류했다. 그리고 한달 반 만에 30회차로 완성된 ‘더 테러 라이브’는 2013년 여름 ‘설국열차’와 함께 쌍끌이 흥행을 이끌며 558만 관객을 동원하며 성공을 거뒀다.

‘터널’도 마찬가지였다. 하정우의 분량 대부분이 터널 안에서 진행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하정우의 스케줄을 고려해 터널 세트장 분량을 몰아서 촬영했다. 덕분에 하정우와 스태프들 모두 짧은 기간이었지만, 집중력과 몰입도를 통해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특히 하정우는 ‘더 테러 라이브’에서 혼자 연기했던 경험이 ‘터널’에서도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 “‘더 테러 라이브’ 당시 김병우 감독과 컷을 끊어가지 않고 쭉 촬영을 했다. 10분이 넘는 분량 속에서 나도 예상하지 못했던 표현들이 나오더라. 그래서 이번 ‘터널’ 또한 그렇게 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고, 실제 촬영장에서 카메라를 3~5대 정도 설치해놓고 한꺼번에 찍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더 테러 라이브’에서 수없이 물을 마시며 물 먹방의 진수를 보여줬던 하정우는 ‘터널’에선 소량의 물을 아껴 마시는 색다른 먹방은 물론이고 실제 개사료를 70~80알 먹어 치우는 열정으로 ‘역시 하정우’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특히 김성훈 감독은 움직이면서 연기를 하고, 제스처를 사용하는 데는 아시아에서 하정우만한 배우가 없다며 극찬하기도. 좁은 터널 안으로 500만 관객을 불러들인 하정우의 저력은 그냥 나온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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