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올여름 잘되는 작품에는 그가 있다. 배우 김의성(50)이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종횡무진 중이다. 2016년 첫 천만 영화 '부산행'과 수목극 1위 드라마 'W(더블유)'다. 이쯤 되면 나쁜 놈 전성시대다.
◆ '부산행' 천만 배우 김의성, '명존쎄'로 화답할까
영화 '부산행'(감독 연상호/제작 레드피터)은 전대미문의 재난 속 부산행 KTX에 오른 승객들의 좀비 바이러스와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지난달 20일 개봉한 '부산행'은 개봉 19일만인 지난 7일 오후 6시 19분 누적 관객수 10,000,661명을 돌파했다. 올해 첫 천만 영화의 탄생이다.
한국 최초 좀비 블록버스터인 '부산행'은 차별화된 볼거리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사회를 향한 메시지까지 담은 엔터테이닝 무비다. 이 영화를 향한 뜨거운 열기의 중심에는 김의성이 있다.
김의성은 '부산행'에서 이기주의 끝판왕 용석 역으로 출연했다. 좀비 바이러스가 기차 안에서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다는 것을 안 그는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수많은 승객들을 희생시켰다. 그러면서도 기차 안의 여론을 선동해 분열을 조장한다.
그의 인면수심 행위와 이기적인 태도는 신조어인 '개저씨'(개+아저씨)를 떠올리게 한다. 주로 여성이나 약자에게 갑질을 하는 중년 남성을 일컫는 이 용어는 강자에겐 약하고 약자에겐 강한 용석의 모습 그대로다. 실감 나는 김의성의 연기를 본 많은 관객들은 그에게 야유와 찬사를 동시에 보냈다.
천만 배우 타이틀 외에도 김의성이 얻은 게 있다. 같은 영화에 출연한 마동석의 펀치다. 앞서 그는 "'부산행'이 1200만을 넘어가면 마동석에게 '명존쎄'(명치를 아주 세게 때린다) 한 번 해달라고 할게요"란 이색 공약을 내건 바 있다.
이후 '부산행'이 1100만을 넘기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김의성은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진지하게 말씀드립니다. '부산행' 관람을 멈춰주세요. 반복합니다. 관람을 멈춰주세요"라는 글을 올려,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기도 했다.
◆ 'W' 현실세계 만화가, 살인마가 되다
MBC 수목드라마 'W'(더블유/극본 송재정, 연출 정대윤)은 현실 세계의 초짜 여의사 오연주(한효주)가 우연히 인기 절정 웹툰 'W'에 빨려 들어가, 주인공 강철(이종석)을 만나 로맨스가 싹트면서 다양한 사건이 일어나는 로맨틱 서스펜스 멜로 드라마다.
김의성은 웹툰 'W'를 창조한 만화가 오성무 역을 맡았다. 초반부까지만 해도 그는 웹툰 주인공인 강철의 자유의지에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모습이었다. 자신이 만든 피조물이지만 통제할 수 없다는 것에 부담감을 느낀 그는 버거워했다.
그런데 중반부에 들어선 9회부터 반전이 일어났다. 강철에 이어 그를 죽이도록 설정된 진범까지 말썽을 부리자, 오성무는 강철이 진범을 응징하는 것으로 'W'의 해피엔딩을 완성하려 했다. 이를 위해 그는 자신의 얼굴을 신원미상의 진범에게 대입했다.
하지만 부작용이 생겼다. 얼굴을 갖게 진범이 더욱 날뛰게 된 것. 그는 강철이 운영하는 방송국 사람들은 물론이요, 현실세계에까지 튀어나와 여럿을 살해했다. 김의성은 불안한 얼굴을 하고 있던 오성무와 사이코패스 면모를 지닌 진범을 맡아 1인 2역 연기를 펼쳤다.
진범이 강철을 향해 "하도 날 찾아서 내가 왔어. 나도 나타나고 싶은데 방법이 없더라. 이게 나야. 내 얼굴 어때? 난 아주 마음에 드는데"라고 하는 장면은 앞으로 펼쳐질 상상초월 전개의 서막이었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