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어썸이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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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뮤즈=김나율 기자]배우 박서준이 극 중 이경도처럼 술을 마시며 버틴 번아웃 시기가 있다고 고백했다.

JTBC ‘경도를 기다리며’(극본 유영아/연출 임현욱)가 전국 4.7%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박서준은 극 중 이경도 역을 맡아 잔잔한 울림을 남겼다. 돌고 돌아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린 ‘경도를 기다리며’의 중심에는 박서준표 로맨스가 있었다.

지난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헤럴드뮤즈와 만난 박서준은 “감정신은 내가 연기한 건데도 눈물이 난다. 그 순간의 감정이 생각나서 그런 것 같다. 그 상황에 맞게 표현하는 말투, 호흡이 중요했다. 드라마를 찍다 보면 큼직하고 깊은 감정신이 세 신 정도 있다. 이번에는 그런 신이 많았다. 처음엔 부담을 느꼈는데, 어느 정도 이겨내는 방법을 터득했다”고 밝혔다.

이어 “예전에는 감정을 소모한다고 생각했고, 비워낼 때까지 잘 버티려고 했다. 이제는 인식이 바뀌어 이 감정을 소비한다고 생각한다. 이 감정을 잘 채우고 소비하려고 했다. 이젠 감정신을 찍고 다시 열심히 채워 부담이 안 됐다. 오히려 가서 빨리 찍고 싶고, 자신감이 붙었다. 예전엔 부담이 먼저 됐다면, 지금은 시처럼 잘 읊고 싶다. 대하는 마인드가 많이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어썸이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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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도가 서지안과 돈가스를 먹으려고 한 신을 보고 출연하게 됐다며 “일반화하는 건 아니지만, 대한민국 남자라면 한 번쯤 있었을 일이다. 스무 살 때의 나는 경제 활동하는 상황이 아니고, 내가 어떻게 더 할 수 없는 무력감에 무거워지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더 잘해주고 싶은데, 내 상황은 그렇지 못하고. 그런 상황을 접하면서 성장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 신이 너무 공감됐다. 대본을 더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이경도는 날것의 매력이 드러나는 캐릭터였다. “저도 번아웃이 왔던 시기가 있다. 1년을 고생했다. 그때 술을 많이 마셨다. 경도가 지우한테 하는 대사가 저한테 하는 대사 같아서 공감됐다. 술로 많이 달랬다. 그러면 무거운 느낌이 내려가는 느낌이었다. ‘답답해서 마셨어. 걸어도 보고 뛰어도 보고 어떻게 해도 안되겠어서 마셨어’라고 하는 게 공감됐다. 살아보려고 아등바등한 거다. 비슷한 번아웃을 겪었기에 많은 공감이 된 캐릭터였다. 이런 사람들을 응원하고 싶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서준은 번아웃을 어떻게 극복했을까. 시간이 해결해 줬다며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고 하는 마음의 시간이 필요했다. 주변 사람들을 만나도 혼자 있으면 그렇게 됐다. 본인이 이겨내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여행도 다녀봤다. 무기력한 감정이 가장 어려웠다. 굳이 해결보다는 몸을 엄청 바쁘게 움직였다. 안 되면 운동이라도 했다. 몸을 많이 움직이니까 돌아오는 느낌이 있었다”고 전했다.

쉼 없이 달려와서 번아웃이 찾아왔다며 “너무 감사하게도 데뷔 이후에 쉬지 않고 달려오다 보니까 연기하는 건 너무 재미있었는데, 어느 순간 내가 없는 느낌이 들었다. 현장에서 새로운 사람을 늘 상대하는 게 기계화된 느낌이 들었다. 자꾸 저한테 묻게 되는 순간이 왔다. ‘이거 진짜 재미있어서 하는 게 맞나? 계속할 수 있는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이 불편한 지점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뮤: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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