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K팝과 더불어 한류의 주역인 한국 드라마. 하지만 뻔하게 반복되는 설정은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이는 외국인의 눈에도 똑같은 모양이다.
최근 온라인 미디어 버즈피드(BuzzFeed)는 공식 비디오 채널에 '만약 사람들이 한국 드라마처럼 행동한다면?'(If people acted like Korean drama stars)란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작품마다 꼭 한 번쯤은 등장하는 설정들을 모았다. 이 영상은 25일까지 70만 명이 봤다.
◆ 우연한 만남 어디론가 급하게 향하는 여주인공. 그런데 사각지대에는 그가 미처 보지 못한 사람이 있다. 그것도 수트를 잘 차려입은 훤칠한 남자가. 하지만 성격은 어찌나 까칠한지 모르고 부딪혀서 죄송하다는데 버럭댄다.
버즈피드는 "눈을 어디다 뜨고 다니는 거야? 이게 얼마짜리인지 알아?"라며, 이 상황에서 주로 나오는 대사를 그대로 패러디했다.
하지만 소란스럽다고 제3자가 개입할 생각은 마시라. 이건 악몽이 아닌 운명의 시작이니까. 패러디 영상 속에는 "무슨 일이냐"라고 관리인이 뛰쳐나오자 "물러서. 지금 연애가 시작되고 있는 거 안 보여?"라고 외치는 남녀 주인공의 모습이 담겨 보는 이의 웃음을 자아냈다.
◆ 손목 낚아채기와 불필요하게 긴 키스신
그냥 "가지마"라고 하던지 앞을 막아서면 될 텐데 왜 꼭 손목을 낚아채는 걸까. 연인의 사랑싸움 뒤 주로 등장하는 손목잡기 신도 클리셰를 피해가지 못했다.
또한 유난히 긴 키스신도 여기에 포함됐다. 360도 회전이라도 할 심산인 건지 다양한 앵글에서 입술이 닿는 장면을 너무나도 자세하게 보여준다. 여기에 느린 화면은 필수다.
◆ 못된 계모와 비극적인 사고
재산에 눈이 멀어 나이차가 많이 나는 남편과 재혼한 미모의 계모. 하지만 아들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 건 용납할 수 없다. 버즈피드는 "내 귀한 아들을 꼬셔낸 게 너구나. 세탁소 집 딸이 재벌 아들 꼬셔서 로또 맞은 줄 알았겠다?"라는 대사로 이를 꼬집었다. 물론 "이거 받고 꺼져. 돈은 많으니까. 얼마면 돼?"도 빠질 수 없다.
갑작스러운 교통사고 역시 필수 요소다. 사건은 만들어야겠지만 딱히 명분이 없을 때, 혹은 처리하기 곤란한 인물이 있을 때 쓰인다. 기억상실증과 더불어 '치트키(?)'계의 양대 산맥이다.
◆ 드라마틱한 결별과 물따귀 사랑하지만 헤어지는 드라마틱한 결별도 순위에 올랐다. 일방적으로 매달리는 남자 주인공과 "너희 엄마 봤어. 나를 계속 만나면 네가 재산을 받을 수가 없대. 그만 만나자"라고 하는 캔디형 여자 주인공의 구도는 익숙하다 못해 지겹다.
결국 지친 남자가 "우리 엄마 말이 맞았네. 너를 계속 만난 게 후회된다"라고 하면 돌아오는 건 물따귀다. 알다가도 모르는 게 연애라지만, 대체 어느 장단에 맞추라는 건지.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