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경·이희준 감독, 연출작 알리기 직접 나서
인맥 활용으로 홍보 비용은 줄이고 관객 유입 효과는 극대화
“‘자급자족 GV’로 관객 유입 효과 톡톡”
[헤럴드뮤즈=이미지 기자] 감독으로 변신한 배우 류현경과 이희준이 독립영화계에 ‘자급자족 GV’라는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팬데믹을 기점으로 영화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영화 제작은 물론 개봉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독립·예술영화의 경우 관객과 만날 기회가 더욱 줄어들었다.
이러한 가운데 두 사람은 GV(관객과의 대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관객과의 소통을 최전선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류현경과 이희준 감독은 자신의 연출작을 알리는 동시에 침체된 한국 영화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발 벗고 나섰다.
GV 일정을 자발적으로 기획하면서 관객과의 접점을 넓혀가는 이들의 행보는 독립영화계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자연스레 관객 유입으로 이어지며, 영화에 대한 입소문을 이끌어냈다.
한 영화 관계자는 “GV가 새로운 홍보 방식은 아니지만, 입소문을 확보하는 데 여전히 가장 효과적인 수단 중 하나다. 적절한 게스트 초청만 이뤄진다면 작품의 화제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라며 “최근에는 감독이나 배우의 인맥을 통한 섭외가 활발해지면서 관객 동원력 역시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독립영화의 생존 위한 류현경 감독의 고군분투
류현경의 첫 장편 감독 데뷔작 ‘고백하지마’는 배우 류현경이 실제 영화 촬영 현장에서 배우 김충길의 고백을 받으며 시작된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완성된 작품이다. 대규모 홍보나 마케팅 없이도 극장 개봉 기준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며, 독립영화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류현경 감독은 제작, 연출, 출연을 모두 직접 맡았을 뿐 아니라, 자신이 설립한 제작사 류네를 통해 배급업까지 정식 등록하며 전 과정을 총괄했다. 기획 단계부터 마케팅, 극장 개봉까지 이어지는 모든 과정을 스스로 완성한 ‘1인 시스템 영화’로, 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개봉 이후에도 류현경 감독은 GV를 직접 기획하며 일반적인 홍보·마케팅(P&A) 비용을 최소화했다.
더욱이 배우 문소리, 박정민, 고아성, 김준한, 오정세, 김향기, 공명, 김은희 작가, 장항준 감독, 윤가은 감독, 이종필 감독, 가수 이적, 정인 등 폭넓은 인맥을 활용해 GV 게스트를 섭외함으로써, 영화에 대한 입소문을 확산시키고 장기 상영을 가능하게 했다.
류현경 감독은 “독립영화가 변화한 극장 개봉 환경 안에서 새로운 운영 방식을 찾고 지속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데 의미를 찾고 싶다”라며 “위축된 시장에 신선한 자극이 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이희준 감독, 류현경 감독의 ‘자급자족 정신’ 잇다
이희준은 단편영화 ‘병훈의 하루’ 이후 두 번째 연출작 ‘직사각형, 삼각형’을 통해 감독으로서 돌아왔다. 그는 류현경 감독의 ‘자급자족 시스템’을 좋은 본보기로 삼아, 자신의 신작에도 그 정신을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이희준이 연출과 각본을 맡은 ‘직사각형, 삼각형’은 가족 사이 해묵은 갈등이 점차 예측 불가능한 소동으로 번져가는 과정을 날카롭고 유머러스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이 작품은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되며 먼저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전주국제영화제 문석 프로그래머는 “배우들에게서 밀도 있는 연기를 뽑아낸 연출자 이희준의 역량이 대단하다”라고 호평했다.
이희준 감독은 작품의 홍보를 위해 배우 박해수, 송중기, 이성민, 김성철, 최우식 등과 함께 GV를 진행하며 관객과의 소통에 나섰다. 이는 관객의 자발적인 관심을 이끌어내는데 큰 역할을 했다.
‘직사각형, 삼각형’의 한 관계자는 “이희준 감독이 서울과 지방을 오가며 GV를 진행한 류현경 감독의 사례를 보고 영감을 받았다”라며 “이희준 감독 역시 ‘우리 영화, 우리가 살리자’라는 마음으로 배우들을 직접 섭외하고 상영관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라고 알렸다.
이어 “그 결과 자연스레 관객이 유입되며 입소문 효과가 더해졌다”라고 덧붙였다.
GV에 참여한 한 배우 측도 “가족 간의 미묘한 감정선을 세밀하게 담아낸 영화의 매력을 관객과 함께 나누고 싶었다”라며 “GV를 통해 관객과 직접 소통하면서 더 많은 관객이 ‘직사각형, 삼각형’을 알게 되길 바랐다”라고 전했다.
독립영화계에서는 류현경과 이희준 감독의 시도가 단순한 홍보 전략을 넘어, 창작자가 직접 시장과 소통하며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새로운 움직임으로 평가받고 있다. 두 사람의 ‘자급자족 GV’는 침체된 한국영화 시장 속에서 독립영화의 또 다른 생존 방식을 제시한 의미 있는 사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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