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뮤즈=김민지 기자] 배우 심은경이 스산한 악역 연기로 6년 만의 드라마 복귀를 성공적으로 알렸다.
tvN 새 토일드라마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 첫 방송부터 심은경은 안방극장을 서늘한 공포로 몰아넣었다. 생애 첫 악역 ‘요나’로 변신한 그는, 기존의 빌런 공식을 완전히 파괴하는 압도적인 연기로 시청자들의 찬사를 끌어냈다.
드라마의 포문을 연 오프닝 장면은 그야말로 심은경의 독무대였다. 피투성이가 된 채 살려달라고 처절하게 비는 사내를 앞에 두고, 심은경은 일말의 동요 없는 무심한 얼굴로 등장해 태연하게 잭나이프를 휘둘렀다. 찰나의 순간 사내를 압박하며 숨 막히는 긴장감을 자아낸 그의 서늘한 카리스마는 시청자들을 단숨에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공포에 질린 상대를 향해 “경찰에 신고할 거예요?”라는 무심한 질문과 절대 신고하지 않겠다고 울부짖는 이를 향해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라고 나직이 읊조리는 대목은 이번 회차의 백미였다. 심은경 특유의 투명하고 말간 얼굴과 대비되는 서늘한 눈빛, 그리고 감정이 절제된 차분한 목소리는 그 어떤 자극적인 악역보다 더 무서운 역대급 빌런의 탄생을 알렸다.
무엇보다 시청자들을 전율케 한 것은 요나의 이해할 수 없는 ‘극과 극’의 행보였다. 생명을 해치는 일에는 일말의 가책도 느끼지 않는 냉혹함을 보이다가도, 길가에 놓인 작은 달팽이를 발견하자 소중히 품에 안아 안전한 곳으로 보내주는 기괴한 자애로움을 드러낸 것.
이처럼 종잡을 수 없는 캐릭터의 양면성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요나가 언제, 어떤 행동을 할지 예측할 수 없게 만들며 극의 서스펜스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또한 자신의 리얼캐피탈 사무실에 잠입한 경찰 김균(김남길 분)의 흔적을 발견하고는 일말의 주저함 없이 덤프트럭 사고로 위장해 그를 처리하는 치밀함과 냉혈함은 요나가 단순한 악역을 넘어선 거대한 악의 축임을 각인시켰다.
이 같은 요나의 비정상적인 면모는 극적 긴장감과 몰입도를 수직 상승시키며, 앞으로 펼쳐질 기수종(하정우 분) 일행과의 대립에서 얼마나 더 잔혹한 파란을 일으킬지 기대감을 폭발시켰다.
방송 직후 각종 커뮤니티와 SNS에는 심은경의 파격 변신에 대한 뜨거운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심은경의 연기력은 일찍이 인정받았다. 그는 한국 배우 최초로 일본의 권위 있는 시상식인 ‘키네마 준보’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한편, 빚에 허덕이는 생계형 건물주가 가족과 건물을 지키기 위해 벌이는 처절한 사투를 그린 tvN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된다.
als@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