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뮤즈=박서현 기자]방탄소년단이 광화문을 보라빛으로 물들였다. 또 한 번 새로 쓰여진 역사적인 순간이다.
21일 오후 8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BTS 컴백 라이브: ARIRANG’(BTS THE COMEBACK LIVE|ARIRANG)이 개최됐다. 공연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생중계 된다. 에미상, 그래미, 오스카, 미국 슈퍼볼 하프타임쇼, 2012년 런던올림픽 개막식, 마돈나, 비욘세, 리아나 등 전 세계를 사로잡은 무대를 연출한 ‘라이브 연출 거장’ 해미쉬 해밀턴 감독이 공연의 총괄을 맡았다.
이번 공연은 전 구역 스탠딩으로 운영되며, 현장에 설치된 대형 LED 스크린을 통해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약 2만 2천 명의 관객이 공연 시작 5시간 전인 3시부터 입장해 자리를 가득 채웠다. 시청 인근 스탠딩 석은 오후 5시부터 순차 입장했다.
미국에서 온 아미(팬덤명) 30대 매건은 헤럴드뮤즈에 “기적적으로 티켓을 구해 3일 전에 한국에 왔다”며 “어제 뚝섬 한강공원에 가서 드론 라이트쇼를 봤고, 러브 송 라운지 프로그램도 참여했다. 한국에 오길 너무 잘한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또 한국 아미인 김보람 씨는 공연 관람을 앞두고 “어제 공개된 ‘Swim’ 뮤직비디오를 보고 난 후 흥분을 감출 수가 없다. 벌써 응원법 다 외웠고 공연 볼 생각에 너무 설렌다. 예전 곡들까지 하나하나 복습하며 무대를 기다리고 있다”며 “딱히 말이 필요 없는 무대일 것”이라고 기대를 감추지 못했다.
오후 8시 정각이 되자, 광화문은 방탄소년단을 외치는 목소리로 가득 찼고, 공연 전부터 예고돼 많은 화제를 모았던 오프닝 연출이 시작됐다. 북악산을 넘어 경복궁을 훑는 드론샷으로 시선을 사로잡았고, 월대에 도열한 50명의 무용수들이 양옆으로 갈라지며 방탄소년단이 모습을 드러냈다.
방탄소년단의 무대 의상도 눈길을 끌었다. 한국의 과거, 현재 그리고 나아갈 미래를 모티브로 삼아 조선시대 장군의 갑옷 같은 한국의 전통 복식으로 현대적으로 변주했다고.
이날 방탄소년단 RM이 “안녕 서울. We‘re back”이라는 인사로 귀환을 알렸다. 오프닝 퍼포먼스 후 첫 정규 5집 ‘ARIRANG’ 수록곡 ‘Body to Body’, ‘Hooligan’, ‘2.0’을 연이어 선보였다. 특히 민요 ‘아리랑’ 선율을 인용한 신곡 ‘Body to Body’ 무대는 탄성을 낼 정도로 아름다웠다. 멤버들이 서있는 정식 무대 뿐만 아니라 광화문 외벽엔 수묵화를 그리듯 유려한 선이 그어졌고, 국립국악원 가창자와 연주자들이 월대에서 함께 무대를 펼쳐 감동을 자아냈다.
방탄소년단은 보랏빛으로 물든 광화문 일대를 바라보며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진은 “마지막 부산 콘서트에서 저희를 기다려 달라고 했던 기억이 나는데,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하다. 이 자리에 서기까지 걱정이 많았는데 다시 팬들을 마주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지민은 “드디어 만났다. 울컥하고 감사하다”고 감격해하며 “7명이서 다시 함께할 수 있어 너무 감사하다. 광화문 광장을 이렇게 가득 채워주실지 몰랐는데 놀랍고 감사하다”고 연신 웃었다.
슈가는 “가장 역사적인 장소인 광화문에서 공연할 수 있어 영광이다. 저희의 정체성을 담고 싶어 ‘아리랑’을 선택했고, 그 마음을 담아 무대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뷔는 “특별한 장소에서 컴백할 수 있어 감회가 새롭다. 멀리서 찾아주신 아미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서 시청해 주시는 팬분들께 감사드린다. 많이 기다려주신 만큼 저희 마음이 잘 전달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제이홉은 영어로 “7명이서 함께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기다려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으며, 정국은 “특별한 장소에서 컴백할 수 있어서 감회가 새롭다. 멀리서 광화문까지 찾아준 아미,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에서 시청해준 시청자분들, 여러분들이 어디 계시든 저희의 마음이 전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RM은 “정말 많이 와주셨다. 전 세계에서 넷플릭스에서 함께하고 계신 모든 분들 감사하다. 긴 여정이었지만 저희가 마침내 여기 섰다”고 영어로 인사했다.
방탄소년단은 2021년 디지털 싱글 ‘Butter’, 2017년 ‘LOVE YOURSELF 承 ’HER‘ 수록곡 ’MIC Drop‘ 등 히트곡부터 정규 5집 ’아리랑‘ 수록곡 ’Aliens‘, ’FYA‘, ’Like Animals‘, ’Norma‘에 타이틀곡 ’SWIM‘ 무대까지 쉴틈 없이 펼쳤다.
특히 타이틀곡 ‘SWIM’의 퍼포먼스는 여백을 살린 안무로 정교한 느낌을 주고, 후렴에서는 간결한 동작을 반복해 중독성을 자아냈다. 절제의 미학을 담아낸 것.
엔딩곡은 2020년 발매된 디지털 싱글 ‘Dynamite’, ‘MAP OF THE SOUL : PERSONA 수록곡 ’소우주‘였다. ’소우주‘는 LED에 시작된 별빛이 점차 광화문으로 번지고 말미에는 북두칠성이 띄워져 감동을 더했다.
끝으로 방탄소년단 진은 “앞으로 더 다양한 모습으로 더 자주 찾아뵙겠다”고, 뷔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 순간을 몇 년동안 수없이 상상했다. 아미분들이 앞에 있으니 너무 감동적이다. 오늘 제 꿈에도 나타나달라”고 감격스러워했다.
지민은 “오늘 특별한 장소에서 라이브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하다고 전해드린다”고 서울시, 정부 관계자 등을 언급하며 “콘서트 준비를 정말 열심히 하고 있으니 기대 많이 해달라. 여러분들께 이렇게 좋은 무대를 보여드리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이 많다. 비단 오늘 무대뿐만이 아니니 많이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방탄소년단은 “언제나 7명은 같은 마음”이라며 “무슨 일이 있어도 ‘keep swimming’”이라고 외쳤다.
방탄소년단은 타이틀곡 ‘SWIM’을 비롯해 글로벌 히트곡 ‘Butter’, ‘Dynamite’ 등 총 12곡으로 꾸며, 1시간을 무대로 꽉 채웠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지난 20일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으로 컴백했다. 정규 5집 ‘아리랑’은 방탄소년단의 정체성과 보편적 감정을 담은 앨범이다.
타이틀곡 ‘SWIM’은 얼터너티브 팝(Alternative pop) 장르 곡으로 삶의 파도 속에서도 멈추지 않고 전진하는 태도를 노래한다. 자신만의 속도로 담담하게 헤엄쳐 나가겠다는 의지를 ‘삶에 대한 사랑’으로 풀었다. RM이 작사 전반에 참여해 곡에 깊이를 더했으며, 방시혁 의장이 앨범의 총괄 프로듀싱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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