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준상 / 서보형 기자
배우 유준상 / 서보형 기자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능청스러운 매력으로 브라운과 스크린, 무대까지 넘나들던 배우 유준상(48)이 다시 한 번 자신의 한계에 도전했다. 이번엔 흥선대원군이다.

30일 오후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감독 강우석/제작 시네마서비스)가 언론시사회로 첫 선을 보였다.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시대와 권력에 맞서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동여지도를 탄생시킨 지도꾼 김정호의 감춰진 이야기를 그린다. 차승원이 고산자 김정호를 연기하며, 유준상이 흥선대원군 역, 김인권이 조각장이 바우 역, 남지현이 김정호의 딸 순실 역을 맡았다.

특히나 유준상이 맡은 흥선대원군 역은 사극 단골 등장인물로 그간 수많은 연기파 배우들이 거쳐간 배역이다. 대표적으로 드라마 '풍운'의 이순재, '조선왕조 5백년'의 임동진, '명성황후'의 유동근 등을 들 수 있다.

이는 흥선대원군이 조선 말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역사적인 인물이기 때문이다. 또한 '상갓집 개'로 불리며 멸시와 조롱을 당하는 몰락한 왕족에서 조선 제1의 권력자로 변신해 왕조 멸망 직전까지 함께 한 극적인 인생 덕분이기도 하다.

‘고산자, 대동여지도’가 흥선대원군과 김정호의 만남을 상상해 그려낸 것 역시 이 같은 맥락이었을 것이다. 둘의 만남은 역사적으로는 기록된 바 없다.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 스틸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 스틸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더욱이 유준상이 그리는 흥선대원군은 젊은 시절이다. 그간 권력을 공고히 한 뒤 며느리였던 명성황후와 권력투쟁을 벌이는 모습이 주로 묘사됐던 노년기와는 다르다. 연기파 배우들이 거쳐간 배역의 새로운 면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것, 유준상이 짊어진 무게다.

유준상은 흥선대원군이 즐겨치던 난을 그리면서 김정호와의 만남을 상상했다. 그는 "흥선대원군의 초기 중기 말기 그가 그린 난을 보면 그의 마음과 시대 상황들이 거기에 녹아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의 부담감과는 별개로‘고산자, 대동여지도’속에서 유준상은 기대 이상의 호연을 보여준다. 세도정치로 60여 년 간 조선을 움켜쥐었던 안동 김 씨 가문과 날을 세우고, 왕권강화를 위해 지도에 관심을 보이는 야심가의 면모가 잘 살아있다.

이를 위해 유준상은 흥선대원군 관련 문헌을 조사하는 등 철저한 자료조사로 배역에 몰입했다. 또한 극 중 난을 치는 장면을 위해 수묵화의 대가 박대성 화백에게 배우기까지 했다. 완벽주의자의 면모가 드러난다. 과연 "흥선대원군에 대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부분들까지 담고 싶었다"던 그의 노력에 관객은 어떻게 응답할까. 이제 지켜볼 일만 남았다.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오는 9월 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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