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운, 송강호, 정우성, 김성수
김지운, 송강호, 정우성, 김성수

[헤럴드POP=이소담 기자]어제의 용사들이 다시 뭉쳤다. ‘밀정’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 ‘아수라’ 김성수 감독과 정우성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영화 ‘밀정’(감독 김지운/제작 영화사 그림)과 ‘아수라’(감독 김성수/제작 사나이픽처스)는 전혀 다른 영화로 보이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묘한 공통점이 있다. 바로 시대를 풍미한 감독과 충무로를 휘어잡은 연기파 톱배우의 재회다. 그것도 무려 네 번째나 말이다.

영화 '밀정' 김지운, 송강호/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영화 '밀정' 김지운, 송강호/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 ‘밀정’ 김지운X송강호 오는 9월7일 개봉하는 ‘밀정’은 1920년대 말, 일제 주요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그린다.

‘밀정’은 김지운 감독의 6년 만의 한국 영화 연출작으로 송강호가 조선인 일본 경찰 이정출 역을 맡았다. 이에 ‘밀정’은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의 네 번째 협업으로 개봉 전부터 주목 받고 있다. ‘조용한 가족’(1998) ‘반칙왕’(2000)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에서 환상의 호흡을 보여준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는 ‘밀정’을 통해 8년 만에 재회했다. 특히 ‘놈.놈.놈.’으로 686만 관객을 합작한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가 이번에도 흥행 맛을 볼 수 있을지 기대되는 상황. ‘조용한 가족’을 통해 연출자로 데뷔한 김지운 감독에게 데뷔작 주연배우였던 송강호는 그 누구보다 각별한 존재. 김지운 감독은 “송강호는 20년 동안 늘 최정상에 있는데다, 자기 자신의 한계를 깨나가는 것이 놀라웠다. 난 영화를 만들면서 한계를 느끼고 참담한 심정을 느낄 때가 있는데, 송강호의 또 다른 모습을 보면서 저 인간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절실하게 느꼈다”며 “송강호의 독보적 인간적 매력이랄까, 독보적 감성이 있어서, 송강호의 역할이 컸다”고 극찬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밀정’에는 김지운 감독과 ‘달콤한 인생’(2004) ‘놈.놈.놈.’ ‘악마를 보았다’(2010)를 함께 한 이병헌이 의열단장 정채산 역으로 특별출연해 힘을 보탰다. 김지운 감독과 영화 ‘쓰리’(2002)를 함께 작업했던 박희순은 의열단원 김장옥 역을 맡아 극 초반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하는데 큰 몫을 해냈다.

영화 '아수라' 김성수, 정우성/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아수라' 김성수, 정우성/CJ엔터테인먼트 제공

● ‘아수라’ 김성수X정우성 김지운 감독에게 송강호 이병헌이 있다면, 김성수 감독에겐 영원한 청춘스타이자 대한민국 대표 미남 그리고 연기파 배우인 정우성이 있다. 김성수 감독과 정우성은 영화 ‘비트’(1997) ‘태양은 없다’(1998) ‘무사’(2001)를 통해 90년대 후반 신드롬급 인기를 끌어 모았다. 정우성은 ‘비트’를 통해 반항아, 터프가이 미소년 이미지를 얻었으며 톱스타로 발돋움 했다. ‘태양은 없다’를 통해선 절친 이정재와 만나기도.

그랬던 김성수 감독과 정우성이 영화 ‘아수라’를 통해 15년 만에 재회했다. 이들이 다시 뭉친 영화 ‘아수라’는 지옥 같은 세상에서 오직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나쁜 놈들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액션영화다. 정우성은 말기 암 환자인 아내의 치료비를 위해 악덕 시장 박성배(황정민)의 온갖 더러운 뒷일을 처리해주며 돈을 받아 온 비리 형사 한도경 역을 맡아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악한 인물을 연기한다. 정우성은 한동안 ‘비트’ ‘태양은 없다’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꺼내며, 김성수 감독이 ‘감기’로 10년 만에 한국영화계에 복귀했을 때 그와 다시 한 번 작업을 해보고 싶다며 지속적인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김성수 감독 또한 자신의 영화 인생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배우로 정우성을 꼽으며 언젠가는 꼭 그와 재회할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리고 그 꿈이 ‘아수라’로 성사됐다.

정우성은 “‘아수라’는 김성수 감독과의 오랜 인연이 만들어낸 작품이다. 기존 정우성의 눈빛과 말투, 행동과는 다른 한도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으며, 김성수 감독은 “시나리오 작업 단계부터 정우성을 염두에 두고 쓰기 시작했다. 15년 만에 촬영장에서 감독과 배우로 만났는데 15년 공백이 느껴지지 않았다”고 굳은 신뢰감을 드러냈다. 이에 오는 9월28일 개봉할 영화 ‘아수라’가 어떤 모습으로 관객을 놀라게 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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