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사·배우 모두 ‘윈윈’… OTT가 시즌제에 사활 거는 이유
티빙 오리지널 <유미의 세포들3> 전격 리뷰
여전한 유미♥기다렸던 순록, 로맨스 시즌제 모범 답안
[헤럴드뮤즈=김민지 기자] OTT 시장에서 ‘검증된 IP(지식재산권)’의 가치가 증명되고 있다.
최근 흥행 중인 티빙 오리지널 <유미의 세포들3>와 넷플릭스 <사냥개들2>은 기존 팬덤의 익숙함에 새로운 서사와 캐릭터를 결합하며 시즌제 드라마의 성공 공식을 제시했다. 단순히 전작의 명성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인물의 성장과 관계의 변화를 통해 IP의 수명을 연장한 결과다.
여전한 유미♥기다렸던 순록, 로맨스 시즌제 모범 답안 ‘유미의 세포들3’
지난 13일 1,2화가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유미의 세포들3>는 주인공 유미(김고은 분)와 새로운 남자 주인공 순록(김재원 분)이 흥미로운 관계를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로맨스 세포를 다시 한 번 깨웠다.
그 중심엔 2021년부터 5년째 ‘유미’를 맡고 있는 김고은과 이를 담아내는 이상엽 감독 그리고 송재정·김경란 작가가 원팀으로 이야기를 든든하게 받치고 있다. 인기를 증명하듯 <유미의 세포들3>는 공개 첫 주(4월13일~19일) 주간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기록했다.
성공한 작가 유미의 메마른 일상에 가장 역동적인 ‘사랑 세포’가 깨어나는 과정은 이번 시즌의 필연적인 전개다. 사랑은 예기치 못한 순간 벼락 맞은 것처럼 찾아온다는 메시지를 귀엽고 능청스러운 세포들과 김고은의 호흡으로 유쾌하게 표현했다.
<유미의 세포들> 시리즈가 사랑받는 또 다른 이유는 시즌 별 유미의 나이대에 맞는 현실 공감 소재다. 제작진과 김고은 역시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해 ‘공감’이라는 본질에 집중했다고.
김고은은 지난 7일 <유미의 세포들3>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유미 촬영을 앞두고 시즌 1,2를 다시 복습했다”고 이야기하며 “20대 때 저는 고군분투하고 열심히 달려왔는데 거기에서 생긴 지혜를 비롯해 터득한 것들을 30대의 두 번째 챕터가 열리면서 쓸 줄 알게 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다시 메가폰을 잡은 이상엽 감독 또한 <유미의 세포들>이 인기 있는 이유는 ‘공감’에 있다고 봤다. 그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공감을 많이 받은 작품이다. 남겨진 이야기들 또한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공감을 많이 줄 거라 생각했고 이를 각색하면서 더 공감하게 만들어서 충분히 의미를 주고자 했다”는 포인트를 전했다. 이어 “유미의 성장이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유미의 세포들> 속 다양한 감정 세포들은 유미의 속내이자, 무한한 유미의 편이다. 그리고 시청자 또한 일제히 ‘유미’를 응원한다. 새로운 시즌이 거듭될 때마다 성장하는 유미와 달라지는 사랑과 주변 상황 그리고 우리네 일상과 그렇게 동떨어져 있지 않은 이 현실에서 사람들은 시즌제의 매력을 느끼기도.
“익숙함에 새로움 한 스푼, 인물의 성장 서사에 시즌제 드라마의 성공 달렸다”
기존의 것을 유지하되 성장 서사를 부여하며 새로움을 던지는 것, 이 점이 ‘잘 만들어진’ 시즌제 드라마의 특징이라고 전문가는 평한다.
윤석진 충남대 국문과 교수(드라마 평론가)는 “<유미의 세포들3>는 주인공이 시청자와 함께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가 큰 인기 요인”이라며 이는 “풀어야 할 이야기가 남아 기대를 충족할 수밖에 없는 성공적인 시즌제의 예”라고 평했다.
그리고 이번 시즌에서 유미는 새로운 남자 주인공 순록을 통해 재탄생했다. 연하남과 짝사랑. 앞서 두 개의 시즌에서 한 번도 없었던 유미의 로맨스 설정이다. 지난 시즌들에서 사랑과 이별로 상처받고 건조해진 유미에게, 시즌3의 설렘은 동명의 원작 웹툰에서도 큰 인기였는데 이를 배우 김재원이 수려하게 표현했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시즌3 캐스팅 소식에 “됐다” 한마디를 외쳤다는 김재원은 최근 업계에서 단연 주목받고 있는 라이징 스타다. 큰 기회를 잡은 김재원은 “연하남의 유니콘으로 불릴 정도로 원작팬들이 좋아해 주시는 캐릭터를 표현할 수 있어서 너무 큰 기회라 생각했고, 함께하는 감독님 스태프분들 덕을 봤다”고 말했다.
세포들은 인물의 속마음답게 여전히 통통 튀게 솔직하다. 이들의 거침없는 대사는 <유미의 세포들3> 중후반부 순록의 응큼세포를 통해 재미가 더해질 예정이라고. 배우들 또한 시즌3의 관전 포인트를 순록의 응큼 세포라고 입을 모아 이야기할 정도다.
한편 같은 지점에서 최근 형보다 잘난 아우를 입증한 또 다른 OTT 시리즈물이 있다. 바로 새로운 K-액션물의 탄생을 안긴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2>.
<사냥개들2>는 극악무도한 불법 사채꾼 일당을 때려잡은 건우(우도환)와 우진(이상이)이, 돈과 폭력이 지배하는 글로벌 불법 복싱 리그를 상대로 또 한 번 통쾌한 스트레이트 훅을 날리는 이야기다.
<사냥개들> 역시 건우와 우진의 성장 서사가 포인트다. 14일(현지시간)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투둠의 ‘넷플릭스 톱 10’에 따르면 지난주(6∼12일) ‘사냥개들2’의 시청 수(Views·시청 시간을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는 740만으로, 비영어 쇼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공개 첫 주 성적인 2위에서 한 계단 올라서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기록한 해당 작품은 시청자들에게 더 강해진 액션과 무궁무진한 IP(지식재산권) 확장 가능성을 보였다.
<유미의 세포들>과 장르는 다르지만 <사냥개들> 역시 한결같은 관계 속 명확한 변화구가 존재했다. 유미에게 새로운 남자 순록이 찾아왔듯, 건우와 우진에겐 이들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새로운 빌런 ‘백정(정지훈 분)’이 찾아온 것.
<사냥개들>에서 가장 핵심인 선과 악의 대결 중 ‘악’의 무한한 확장성을 입증한 것이다. 여기에 본래 시즌에서 감초 역할을 한 반가운 얼굴들의 특별 출연도 시즌제만의 ‘아는 맛’ 강점을 드높였다.
잘 만든 IP의 후속작, 배우X제작사의 효자 역할 톡톡히
그렇다고 모든 시즌제가 성공하는 건 아니다. 못다 한 이야기에 대한 갈증을 채워줄 수 있을 때 후속 시즌은 빛이 나고 활약하게 된다.
이에 대해 윤석진 교수는 아쉬운 사례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을 말했다. 그는 “<오징어 게임>은 본래 기획부터 시리즈물을 염두에 두지 않은 작품이기에 이야기 확장성에 한계가 드러났던 것 같다”며 “한국에서 후속 시즌이 아쉬운 평을 받았던 이유는 이들이 기대한 ‘블랙 코미디’ 적인 요소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다만 해외에서는 시즌1부터 한국의 볼거리가 가장 흥미 있는 요소였기에 인기가 이어진 것으로, 이처럼 시즌제의 성공 여부는 기본 토대를 기본으로 한 IP의 확장성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제작사 입장에서 시즌제 드라마는 ‘명과 암’ 중 확실하게 ‘명(明)만이’ 존재한다는 입장이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콘텐츠 업계에서 장기간에 걸쳐 여러 시즌이 나오는 IP의 경우 해당 IP를 활용해 부가사업을 진행하기 유리하다”면서 “비 시즌제 드라마에 비해 팬덤이 탄탄한 경우가 많고, 후속 시즌이 나오는 것을 계기로 IP의 수명이 길어지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배우들에게도 시즌제 드라마 출연은 반기는 부분이다. 내 IP, 내 캐릭터가 뚜렷해지면서 대표작이 생기기 때문.
<사냥개들> 시리즈로 첫 시즌제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는 이상이는 <사냥개들2> 공개 이후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헤럴드뮤즈에 “넷플릭스 팬분들이 봐주셨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다”며 “그래서 너무 감사드리고 다른 해외 미국 드라마들 보면 시즌 7 이상으로 가는데 저희도 기회 되면 사랑받고 더 이어졌으면 한다”고 조심스레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편 작품은 영상 말미 쿠키 영상으로 시즌3에 열려있음을 보였는데, 이에 이상이는 “시즌3 여부는 진짜 모르겠다”며 “시즌3,4에 대한 결정권은 저희에게 없고 넷플릭스에 있다. 잘 되면 좋겠다”고 진심을 전했다.
유미와 함께 나이를 먹어가며, 인생의 새로운 챕터를 맞이했다는 김고은 역시 한 잡지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3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 건 배우로서 감사한 경험”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잘 만든 IP’의 후속 시즌은 시청자에게는 반가움을, 배우와 제작사에는 안정감을 선사한다. 윤석진 교수가 “이제는 시청자들이 재밌는 이야기의 확장판을 먼저 반기고 또 기대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듯, 시즌제 드라마의 명(明)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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