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뮤즈=김민지 기자] 장항준과 김민하 그리고 이창동 감독까지. 설경구는 특유의 츤데레(겉은 무뚝뚝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상대를 아끼고 챙겨주는 성격을 이르는 말) 모습으로 오랜 인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들쥐’로 새로운 얼굴을 보인 설경구는 이제 이창동 감독의 신작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으로 스크린에 복귀한다. 설경구는 영화에서 해고 노동자 ‘호석’ 역을 맡았다. 호석은 총파업과 강제 진압 현장에서 겪었던 일들로 오랜 시간이 지나도 후유증을 겪고 있는 인물이다.
‘가능한 사랑’을 통해 설경구는 이창동 감독과 ‘박하사탕’, ‘오아시스’에 이어 다시 합을 맞추게 됐다.
영화는 유수의 해외 영화제에 초대됐으며, ‘가능한 사랑’ 팀은 베니스 영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내일(3일) 출국한다. 이에 설경구는 “감독님과 ‘박하사탕’ 때 (해외를) 많이 다녔다”면서 “이번엔 20년 만에 같이 다니는데 막 오랜만에 만난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창동 감독에 대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가능한 사랑’은 제99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국제장편영화부문 한국 대표 출품작으로 선정됐기에 설경구는 앞으로 이를 위한 많은 캠페인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이에 설경구는 “저는 감독님을 따라다니는 거고, 외국을 많이 나갈 텐데 언제 해보겠나. 즐겁게 해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설경구와 연이 있는 감독하면 장항준 감독도 빼놓을 수 없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관객 1600만을 돌파하며 천만 감독 반열에 오른 장항준 감독은 과거 한 예능에 출연해 설경구에게 캐스팅 제안을 퇴짜 맞은 이야기를 전해 웃음을 안긴 바 있다.
설경구는 최근 넷플릭스 홍보 유튜브 ‘홍보하러 온 건 맞는데’에 출연해 “(장항준 감독이) 이번에 천만을 해서 문자를 하나 날려줬다. ‘너도 놀랐지?’라고” 말했는데, 이에 설경구는 “사실 축하문자 하기 싫었다”고 농담으로 받아쳐 웃음을 안겼다.
이후 설경구는 ‘들쥐’ 라운드 인터뷰에서 해당 에피소드에 말을 얹었다. 그는 “저는 ‘왕과 사는 남자’를 개봉 첫날 봤다. 천만 영화 설마 될까 했는데 되더라. 그래서 관객 수 천만되는 날 문자 보낸 거다. 너도 놀랐지 하고. (장항준 감독에게 보낸) 커피차도 제 자의로 보낸 게 아니다. 세 번을 보냈는데, 장항준이 보내라고 해서 보낸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그의 작품 흥행에 누구보다 기뻐해 츤데레 면모를 보였다.
이어 설경구는 오랜 인연으로 김민하와 관련된 이야기도 전했다.
김민하는 앞서 자신에게 배우의 길을 추천해 준 이가 설경구라는 사실을 밝혀 주목받은 바 있다. 그리고 이때 설경구에게는 ‘아저씨’, 설경구의 아내 송윤아에게는 ‘언니’라는 호칭을 쓴다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이에 설경구는 “김민하를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봤다, 그때 그 아이 눈높이에는 제가 아저씨였던 것”이라며 “그 아이가 커서 만난 이가 송윤아 씨”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설경구는 김민하에게 배우의 길을 추천한 이유를 전했다.
그는 “그냥 툭 말했는데 얻어걸린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이내 진지하게 관련 일화를 공개했다. 설경구는 “가족끼리 노래방을 간 적이 있다. 그때 김민하가 노래를 했는데 너무 잘해서 깜짝 놀랐다”며 “수줍어하는 얼굴에서 완전 다른 얼굴로 노래를 즐기는데 소름이 끼치더라. 그때 고3 때인가 그랬는데 확 변하는 표정을 보자마자 제가 김민하 부모에게 ‘쟤 배우네’라고 했다”고 말한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나 고3 학부모였던 김민하의 부모는 “고3한테 바람 넣지 말라”는 말을 남겼다고.
설경구는 그러면서 “사실 배우가 꼭 외향적인 사람이 하는 게 아니다. 배우들 모임 보면 말도 별로 없다”며 성격보다 순간 몰입하는 집중력과 표현력이 중요하다며 김민하를 치켜세웠다.
한편 설경구가 출연한 ‘들쥐’는 현재 넷플릭스에서 전편 감상할 수 있으며 차기작 영화 ‘가능한 사랑’은 9월 23일 극장 개봉, 11월 6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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