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유/윤병찬 기자
문태유/윤병찬 기자

[헤럴드뮤즈=김민지 기자] “여러분 언제 가장 행복하세요?”

인생에서 ‘인정’과 ‘행복’이란 무엇인가. 뮤지컬 ‘오페라’는 17세기를 넘어 21세기까지 이어온 이 오래된 질문을 관객에게 묻는다.

30일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뮤지컬 ‘오페라’ 프레스콜이 열렸다. 뮤지컬 ‘오페라’는 17세기 프랑스 궁정을 배경으로 절대군주 루이 14세와 천재 극작가 몰리에르, 그리고 궁정 음악가 장 바티스트 륄리의 실존 관계를 바탕으로 제작된 창작 뮤지컬이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추정화 감독과 허수현 음악감독 그리고 배우 조병규, 문태유, 백인태, 조환지, 임강성, 강정우, 정아인, 백서진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추정화 연출/윤병찬 기자
추정화 연출/윤병찬 기자

추정화 연출은 ‘오페라’를 창작하게 된 계기로 완벽한 세 사람의 찬란했던 때를 이야기했다. 추정화 연출은 “몰리에르, 루이14세, 륄리가 한 시대에 살았다는 게 신기했다. 그런데 이 세 인물이 함께 작품도 만들었더라. 그게 신기했고, 세 명의 슬픈 이별과 관계도 궁금증이 생겨 이야기를 썼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특히 그들의 행복했고 슬펐던 찰나의 순간을 쓰고 싶었다. 세 사람의 인생이기에 많은 내용이 있지만. 여러분은 언제 가장 행복한지, 그 행복한 찰나를 잡으면서 살고 있는지, 어쩌면 그 세 명도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서로 함께 했을 때가 아니었을까 싶어서 이런 이야기를 하고자 극을 썼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뮤지컬 ‘오페라’라는 제목이 주는 장르에 대한 혼동에 대해선 어렵지만 의도한 바라고 말했다.

그는 “사실 ‘오페라’라는 제목을 고민했다. 그런데 ‘오페라’는 장르를 뜻하기보다 세 인물이 함께 추구하던 완성체적인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해 제목을 오페라로 할 수밖에 없었다”라며 “대단한 세 명이 함께 추구했던 예술이 오페라인 거고, 장르적인 오페라가 아님을 확실히 해야겠다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허수현 음악감독/윤병찬 기자
허수현 음악감독/윤병찬 기자

한편 극을 보다 보면 압도적인 음악 선율에 절로 몰입하게 된다. 허수현 작곡가 겸 음악감독은 “제목에서 오는 무게감이 처음엔 힘들었다”라며 “아무래도 뮤지컬 ‘오페라’다 보니, 악기 구성에 있어서도 고민을 많이했고 처음에는 기본적인 밴드 구성을 하고 그 안에 현악기, 금관악기, 목관악기 등을 더했다. 2막으로 갈수록 복합적으로 많이 얽혀있다. 다양한 색채가 가미돼있으니 그 부분에 집중해 주면 좋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문태유/윤병찬 기자
문태유/윤병찬 기자

역사적인 스토리에 깊이는 명배우들의 열연이 더한다.

조병규와 문태유는 주인공 루이14세에 더블캐스팅 됐다.

문태유/윤병찬 기자
문태유/윤병찬 기자

문태유는 “연습 중에 연출님과 이야기했던 키워드가 가면이다. 스토리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상상 이상의 불안이 있는 인물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불안이 큰 사람이면 오히려 이를 숨길 것이고, 숨기는 걸 가면을 통해 표현하고 싶었다. 그런 의미에서 장면마다 또 다른 루이의 모습이 나온다. 루이는 매번 가면을 갈아치우는 인물이라 생각했다”라고 해석했다.

조병규/윤병찬 기자
조병규/윤병찬 기자

같은 인물을 연기하는 조병규도 공감하며 불완전한 정서를 지닌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그는 “루이는 어린 시절 난이 일어났을 때 겪은 트라우마로 괴로워한다. 심지어 4살 때 왕이 됐기에 자아를 갖기 전일 텐데, 그런 지점에서 보편적인 사람들과 다른 트라우마 발현 지점이 잘 전달돼야 한다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조병규는 ‘오페라’가 데뷔 후 첫 뮤지컬이자 입대 전 마지막 활동이다. 조병규는 “첫 번째 뮤지컬이 ‘오페라’라서 감개무량하다”면서 “주변에서 굉장히 많이 도와주셨고 무엇보다 추정화 연출님 작품을 할 수 있어 좋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연기를 시작한 20대 초반부터 유독 추 연출의 작품을 많이 보고, 지인들 또한 그의 작품과 연이 있어 자주 접했다는 이유에서다.

조병규는 “사실 노래에 자신이 없어 뮤지컬보다 연극을 선호했지만, 그래도 연출님과 배우분들과 많이 소통하며 해낼 수 있었다”라고 고백했다.

뮤지컬 ‘오페라’ 시연 모습/윤병찬 기자
뮤지컬 ‘오페라’ 시연 모습/윤병찬 기자

음악과 욕망을 상징하는 륄리 역은 백인태와 조환지가 맡는다.

조환지/윤병찬 기자
조환지/윤병찬 기자

탄탄한 가창력의 뮤지컬 배우 조환지는 “연출님 특징이 ‘사람을 갈아 넣는다’라는 거더라. 그만큼 열정이 많은데, 모든 배우들이 내일이 없는 것처럼 무대에 갈아 넣고 있다. 오시면 지루할 틈이 없을 거라고 자부한다”고 말해 기대를 높였다.

몰리에르 역에는 임강성과 강정우가 출연한다.

임강성/윤병찬 기자
임강성/윤병찬 기자

임강성은 “실존했던 인물을 연기하면 그 사람의 인생을 그릴 수 있어 참 새로운 지점들을 알 수 있는 재미가 있다. ‘아 이런 삶을 살았구나’ 하는 그런 지점들을 만나게 되는데 몰리에르는 배우로서, 창작을 하는 사람으로서는 너무나도 부러운 삶이라 연기할 수 있어 영광스럽고 인물이 부러웠다”라고 말했다.

강정우/윤병찬 기자
강정우/윤병찬 기자

강정우는 “유머 감각 있는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사람들 앞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어야 한다 싶었고, 그런 의미에서 마음을 열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배우들과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했다. 제 마음 안에서도 더 편해지고 싶었던 것 같다”라며 연기에 신경 쓴 부분을 언급했다.

창작뮤지컬 ‘오페라’는 10월 1일부터 10월 18일까지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공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