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공항 가는 길'
KBS 2TV '공항 가는 길'

[헤럴드POP=황수연 기자]"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데, 마음은 공감이 된다. 나도 모르게 그들을 응원하고 있더라".

KBS 2TV 수목드라마 '공항 가는 길'(극본 이숙연/연출 김철규)을 보며 느끼는 시청자들의 반응이다. 김하늘, 이상윤 주연의 '공항가는 길'은 인생의 두 번째 사춘기를 겪는 두 남녀를 통해 공감과 위로, 궁극의 사랑을 보여주는 감성 멜로드라마다. 애초 '공항 가는 길'은 유부남과 유부녀의 사랑을 다룬다는 불편한 소재 때문에 방영 전부터 질타를 받아왔다. 하지만 지난 28일 3회가 방송된 후에는 반응이 달라졌다. 오히려 최수아(김하늘 분)와 서도우(이상윤 분)의 감정에 공감하며 조심스럽게 응원을 보내고 있다.

많은 드라마 속 '불륜'은 흔히 막장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소재였다. 그들은 하자 없는 배우자를 두고, 야망과 성적욕망에 사로잡혀 불륜을 저지르곤 했다. 주로 주인공 보다 주인공의 반대에 서있는 인물들이 맡으며 질타의 대상이 됐다.

하지만 '공항 가는 길'은 어딘가 다르다. 서도우의 아내 김혜원(장희진 분)과 최수아의 남편 박진석(신성록 분)이 악인을 자처하는 것. 김혜원은 그들의 딸 애니(박서연 분)의 죽음에 관여됐고, 박진석은 철저한 무관심으로 최수아를 외롭게 만든다.

기댈 곳 없는 두 주인공이 서도우의 딸 애니의 죽음이라는 사건으로 가까워진다. 다른 이유도 아닌 자식 이야기를 하며 위로를 주고받는 모습은 오히려 극악한 불륜이라기보다 안타까운 마음을 나누는 친구처럼 느껴진다.

이렇듯 '공항 가는 길'은 불륜이라는 소재에도 거북하지 않은 장치들을 설정해놨다. '위로'라는 정서는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얻어냈다. 여기에 이숙연 작가의 세련된 필력까지 더해져 매 회 명대사를 만들어 낸다.

지난 3회에서는 감정에 혼란을 느낀 최수아가 서도우를 찾아가 이렇게 말한다. "어느 낯선 도시에서 30분 40분 정도 사부작 걷는데, 어디선가 불어오는 미풍에 복잡한 생각이 스르르 사라지고, 인생 뭐 별거 있나, 잠시 이렇게 좋으면 되는거지, 그러면서 다시 힘내게 되는, 그 30분 40분 같아요".

입소문을 타고 시청률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29일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8일 '공항 가는 길'은 전국기준 9.0%로 동시간대 시청률 2위를 기록했다. 지난 2회 방송분이 기록한 7.5%보다 1.5% 포인트 대폭 상승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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