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심희섭 / 서보형 기자
배우 심희섭 / 서보형 기자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배우 심희섭이 고원희와 멜로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27일 개봉하는 영화 '흔들리는 물결'(감독 김진도/제작 비밀의 화원, 청년필름)은 사랑하는 여동생의 죽음을 목격한 후 삶의 무의미함에 괴로워하던 연우(심희섭)가 죽음을 앞둔 여자 간호사 원희(고원희)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담았다.

극 중 연우는 트라우마로 삶에 대한 의지를 상실한 인물이다. 때문에 초반에는 무기력해 보이기까지 한다. 실제 심희섭과는 많이 다르다. 그는 "열정적이거나 적극적인 것도 삶에 대한 의지가 강한 거다. 하지만 고민하고 고뇌하는 것 역시 거기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자신의 스타일을 설명했다. 이제 막 서른의 문턱을 넘은 그는 미래에 대한 고민에 열중하고 있다. "요즘은 지금이 아니라 예전에는 좋았었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과거에 대한 기억이 왜곡되거나 미화된 게 있는 것 같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인가. 사실 이건 일에 대한 불안감은 아니다. 작품을 하고 있고, 그 순간은 행복하다. 단지 배우란 직업 자체가 그런 것 같다."

극 중 심희섭은 8세 연하 고원희와 커플로 호흡을 맞췄다. 일반적인 멜로에서 묘사하는 운명적으로 만나 사랑에 빠지는 구도는 아니다. 하지만 곁을 주지 않던 남자 연우가 원희에 의해 서서히 자신이 쌓아둔 벽을 무너뜨리는 과정은 잔잔하지만 흥미롭다.

실제 심희섭과 고원희 역시 연우와 원희처럼 다소 조심스럽게(?) 친해졌다. 고원희는 "심희섭이 연우와 실제로도 성격이 비슷하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한 심희섭의 생각은 어떨까.

영화 '흔들리는 물결' 스틸 / 무브먼트 제공
영화 '흔들리는 물결' 스틸 / 무브먼트 제공

심희섭은 "좋은 쪽으로 말하자면 서로 역할에 몰입한 것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고원희와 나는 나이가 여덟 살 정도 차이가 난다. 사실 우리가 붙어있는 시간이 많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빨리 친해지기가 어려웠다. 게다가 내가 말수가 좀 적기도 하고. 그래서 처음에는 낯설게 느꼈나 보다. 내가 봐도 사교성이 그렇게 좋은 것 같진 않다"라며 웃었다.

하지만 극 중 심희섭과 고원희는 이 말이 무색할 정도로 호흡이 좋다. 서로에게 조금씩 물들어 가는 두 남녀의 모습은 세밀한 감정묘사로 로맨틱함을 더했다. 또한 원희가 시한부라는 사실을 알고도 용기를 내는 연우의 변화는 사랑이 한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잘 보여준다. 특히나 그가 죽음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그의 선택은 더욱 상징적이다.

"연우 역시 여전히 죽음을 두려워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원희와의 지금 이 순간 자체에 집중하려고 한 것이다. 함께하는 시간을 더 의미 있게 보내려고 집중하는 거라고 보면 된다. 사실 너무 아플 것 같은데 그 길을 선택하는 용기가 대단하다고 본다. 실제 나라면? 짐작만 할 뿐이다. 현실감 있게 다가오진 않는다."

배우 심희섭 / 서보형 기자
배우 심희섭 / 서보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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