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첫 다큐멘터리영화는 과연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을까.
영화 ‘무현, 두 도시 이야기’(감독 전인환/프로듀서 조은성/제작 무현 두 도시 이야기 제작위원회)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21일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전인환 감독과 조은성PD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무현, 두 도시 이야기’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야기를 담은 최초의 다큐멘터리 영화로 평범했던 인간 노무현을 기억하는 이들의 진실 된 이야기를 담아내면서 대한민국 현주소를 조명한다.
이날 전인환 감독은 “조은성PD와 20년 지기 친구다. 어느 날 제작을 제안해서 연출을 하게 됐다. 조은성 PD가 봉하마을에 내려가서 ‘왜 노무현 다큐멘터리는 없을까?’라는 생각을 했다더라”며 “나 또한 서거 당시 촬영한 영상이 있어서 참여하게 됐다. 물론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이어 조은성PD는 “왜 아무도 노무현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지 않을까 싶었다. 극영화는 ‘변호인’이란 작품이 있지만 이후로는 또 없잖나. 물론 자본 문제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 만들고 있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을 가진 게 아닌가 싶다”며 “그래서 여러 조사 끝에 다큐멘터리를 구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은성PD는 “물론 미흡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을 통해 또 다른 노무현 다큐가 나왔으면 좋겠다. 세월이 지나면서 점점 잊혀지는 것들이 많다. 세월호 참사도 마찬가지고, 광주민주화운동 등도 마찬가지다. 관객들이 잊지 않기 위해서 이 작품을 봐줬으면 하는 뜻이다”고 당부했다.
그렇다면 방송에서 봤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다룬 다큐멘터리와는 어떤 차별점이 있을까? 전인환 감독은 “처음에 노무현 대통령의 다큐멘터리를 많이 봤다. 그런데 이미 많이 봤던 자료들이 많았다. 그걸 활용해서 영화를 만든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었다. 이미 방송에서 다룬 것이기 때문에, 내가 중점적으로 찾은 건 미공개 영상이었다. 그게 바로 부산 출마 영상이었다. 그게 노무현 대통령의 시작이었다. 바보 노무현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고, 그 이후 '노사모'가 만들어지면서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 패배를 통한 성공이라 할 수 있다. 그게 가장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 300시간 정도 되는 영상에서 우리 영화와 잘 맞는 부분을 찾아냈다. 힘들었지만 즐거웠다. 나도 고 노무현 대통령을 엄청나게 지지했다거나 한 건 아니다. 재임 기간엔 비판을 한 적도 있다. 하지만 영화를 만들면서 즐거웠던 경험이 생각난다”고 전했다. 이어 전인환 감독은 “살기가 쉽지 않잖나. 더 좋은 사회로, 더 정의롭고, 많은 사람이 행복할 수 있는 사회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상적일 지도 모르겠지만, 그게 가장 보편적 정서 아닌가. 그것마저 없다면 '헬조선'이 되지 않겠나.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멈춰있지 말아야 하고, 우리 다음 세대를 더 생각하는 게 고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아 아닌가 싶다”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을 강조했다.
영화에 노무현 대통령의 비판적 평가에 대한 부분은 담기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전인환 감독은 “나 또한 서거 이후 노무현 대통령을 원망한 적도 있었다. 왜 이렇게 다들 힘든데 먼저 갔나 하고 말이다. 조은성PD에게 '난 원망스럽다'는 말을 했었다. 그게 영화의 분위기라면 분위기가 될 수 있는데, 촬영할 때도 흔히들 말하는 '친노' '노빠' 이런 분들은 찾지 않았다. 그냥 평범하게 보편적으로 노무현을 기억하는 사람들을 찾았다”고 밝혔다.
이어 “제일 어려웠던 건 내부의 자기검열이었다. 첫 번째 나오는 노무현 다큐이다 보니, 나 스스로 생각이 많았다. '이 점까지 다루면 너무 비하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서 나 스스로 괴로웠다. 다른 버전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면, 생전의 비판 의견 등을 살려볼 생각이다. 제작 내부에서도 자기검열의 뜻이 많았다. 누군가는 사랑했고 존경하는 사람인데, 그걸 걸러내는 게 힘들더라”고 털어놓은 전인환 감독이었다. 이와 함께 조은성PD는 “멀티플렉스 극장들이 지레 겁을 먹고 영화를 상영해주지 않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 작품이 탄생할 수 있었던 건 전국 각지에서 보내준 이들의 성원 때문이다. 그런데 그들에게 영화를 보여줄 수 없는 현실이 안쓰럽고 안타깝다. 데이터를 들고 전국을 순회하는 방법을 써서라도 많은 이들에게 영화를 보여주고 싶다. 블록버스터처럼 1,000여개의 상영관을 열어달라는 게 아니다. 100~200개 정도를 말하는 건데, 많이 도와준다면 감사하겠다”고 상영관 확보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무현, 두 도시 이야기’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를 맞아 오는 26일 개봉한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