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고양이가 주인공인 '어떻게 헤어질까'. 배우 박규리(29)에겐 어떤 의미였을까.
영화 '어떻게 헤어질까'(감독 조성규/제작 하준사)는 인간의 영혼이 들어간 수상한 고양이 얌마와 고양이 안에 들어간 영혼을 보고 대화할 수 있는 능력자 나비(서준영), 얌마의 주인이자 나비의 이웃에 사는 이정(박규리)이 가족이 되어 서로 사랑하고 이별하는 감성 드라마다.
박규리는 키우던 고양이 얌마가 암 선고를 받자, 그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정 역을 연기한다. 실제 박규리 역시 애견인으로서 비슷한 경험이 있다고. "그 동안 두 마리를 떠내보냈다. 한 마리는 나이가 들어서 자연스럽게 떠나고, 다른 한 마리는 일 년을 키웠는데 사고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어떻게 헤어질까'를 찍으면서 그 친구가 많이 생각나더라."
지금도 박규리는 포메라니안 두 마리를 기르고 있다. 그는 "알레르기가 있어서 약을 먹고 키운다. 피부에 뭐가 올라오기도 하고 호흡도 힘들다. '어떻게 헤어질까'의 주인공은 고양이다 보니 걱정을 했었다. 미리 고양이 카페에 가서 테스트를 해봤는데, 다행히 내가 고양이 털에는 알레르기가 없더라. 영화를 찍으라는 계시였던 것 같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얌마와 헤어지기 힘들어하는 이정의 마음은 애묘인이 아니라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별이란 건 준비를 하려 해도 그럴 수 없는 일이다. 이정도 하루아침에 얌마가 곧 죽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 않나. 이정의 노력은 주어진 운명 앞에서 최선을 다하려는 그만의 방식이다. 나 역시 지금 내가 기르고 있는 강아지들과 영원하고 싶지만, 언젠가 그럴 수 없게 된다면 많이 슬플 것 같다."
박규리는 갑작스럽게 얌마와 헤어져야 하는 이정의 슬픔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반부와 후반부 인물의 정서를 극명하게 나눠서 표현했다. 그는 "나비에게서 얌마가 암이란 사실을 전해 듣는 게 기점이다. 아무리 밝은 사람이어도 이별을 앞두고는 초연할 수가 없다. 그걸 대비시키기 위해 얌마, 나비와 함께 했던 신은 일상적이지만 행복하게 그렸다"라고 설명했다.
오는 11월 3일 개봉하는 '어떻게 헤어질까'는 대작들의 틈에서 경쟁해야 한다. 다양성 영화의 흥행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일이다. 더욱이 잔잔한 감성을 그린 이 영화의 경우 자극적이고 센 소재에 익숙한 관객들을 설득하기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박규리는 "쉬어가는 페이지처럼 볼 수 있는 영화"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의 말에 따르면 '어떻게 헤어질까'는 짜고 매운 것에 익숙해진 관객들을 찾은 담백한 작품이다.
"굳이 반려묘와 반려견을 키우는 분들이 아니더라도 이별을 겪어본 적 있거나, 준비를 해본 입장이라면 우리 영화에 충분히 공감하실 것이라고 본다. 이정은 밝고 활발한 내 실제 성격이 녹아있는 캐릭터다. 하지만 헤어짐은 담담할 수 없는 일이지 않나. 그렇기에 내 캐릭터 역시 한순간에 슬픔에 빠져드는 부분도 있다. 나도 몰랐던 나의 새로운 모습이 영화에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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