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 '닥터 스트레인지' 스틸
'아이언맨' '닥터 스트레인지' 스틸

[헤럴드POP=황수연 기자]히어로 영화에는 언제나 히어로의 '그녀'들이 존재해왔다. 그녀들은 때로는 위험에 처하며 히어로를 자극하기도 하고, 때로는 그의 곁에서 도움을 주면서 조력자로서 역할을 수행한다. 늘 마무리는 강렬한 키스신으로 끝이 나면서.

마블의 히어로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개봉한 '닥터 스트레인지'를 비롯해 마블의 대표 히어로 '아이언맨'까지 그들의 곁에는 언제나 '그녀'들이 있었다. '닥터 스트레인지'의 레이첼 맥아담스와 '아이언맨' 시리즈의 기네스 펠트로는 모두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여배우이면서, 마블 히어로의 아름다운 연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차이점이 있다면 영화 속에서 정반대의 역할을 수행했다는 점이다. 쉽게 말해 기네스 펠트로는 능동적이고, 레이첼 맥아담스는 수동적인 캐릭터다. 캐릭터 설명이 잘 드러난 '아이언맨'과 '닥터 스트레인지' 1편을 비교해보자.

기네스 펠트로가 맡은 페퍼 포츠는 '아이언맨1'에서 아이언맨의 심장을 뛰게 하는 아크 원자로를 버리지 않고 보관해뒀던 것부터 직접 해킹을 시도하며 메인 빌런인 오베디아 스탠을 물리치는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이후 기네스 펠트로는 '아이언맨' 2편과 3편을 거쳐 비서에서 연인으로 이후엔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대표가 된다. 심지어 '아이언맨3'에서는 직접 아이언맨 슈트를 입고 등장하기도 했다.

반면 '닥터 스트레인지'의 연인 크리스틴 팔머 역의 레이첼 맥아담스는 불의의 사고를 당한 닥터 옆을 묵묵히 지킬 뿐, 그가 특별한 능력을 얻기까지 도움이 되지 못한다. 오히려 싸움 끝에 그를 떠난며, 닥터의 그리움의 대상에만 머무른다.

'닥터 스트레인지' '아이언맨' 스틸
'닥터 스트레인지' '아이언맨' 스틸

영화 속 출연 분량도 차이가 크다. 기네스 펠트로는 '여주인공'으로 불릴만한 역할로 대부분의 장면에 모습을 드러내지만, 레이첼 맥아담스는 총 115분의 러닝타임 중 고작 15분이라는 짧은 출연에 그친다.

레이첼 맥아담스의 역할과 비중은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그는 그동안 영화 '노트북' '비긴어게인' 스포트라이트' 등 여러 작품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왔다. 때문에 팬들은 그의 히어로물 캐스팅에 열광했었고, 기대를 표했다.

하지만 레이첼 맥아담스의 연기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는 평이다.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존재감을 십분 발휘했다. 사랑스러운 마스크와 특유의 눈빛 연기도 매력적이었다.

사실 '아이언맨' 시리즈와 비교하기엔 다소 무리일 수도 있다. '아이언맨1'은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제멋대로인 성격과 자유분방한 연애관을 설명하기 위해서 수 많은 '여자'들이 등장해야 했다. '아이언맨1' 마지막이 비서였던 기네스 펠트로와 사랑을 확인하며 끝난 것과 다르지 않다.

반면 '닥터 스트레인지'는 최고의 의사였던 사람이 나락에 떨어졌다가 다시 능력을 찾고 히어로가 되기까지의 전반적인 배경 설명이 절대적으로 중요했다. 희망을 찾기 위해서 네팔로 떠난 그에게 러브 라인까지 바라는 것은 무리였을 것이다.

'닥터 스트레인지'에서 두 사람은 관계를 회복하며 후속작에서 러브라인이 발전될 여지를 남겨뒀다. '닥터 스트레인지'와 크리스틴 팔머의 이야기는 이제 시작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아이언맨' 페퍼 포츠 역에 기네스 펠트로와 레이첼 맥아담스가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였다가 결국 기네스 펠트로가 낙점 됐다는 비하인드다. 아이러니하게도 레이첼 맥아담스는 8년 뒤 마블에 '닥터 스트레인지'의 연인으로 등장했다. 그녀들의 이야기, 참 재밌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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