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임지연 기자] SBS가 스승과 제자에서 의사 동료로 만난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은 ‘닥터스’의 여운이 다 가시기도 전에 또 한편의 의학드라마를 선보인다. 한석규가 이끌고 유연석 서현진이 미는 ‘낭만닥터 김사부’가 주인공이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지방의 초라한 돌담 병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괴짜 천재 의사 김사부와 열정이 넘치는 젊은 의사 강동주, 윤서정이 펼치는 ‘진짜 닥터’ 이야기를 그리겠다고 밝힌 휴먼 성장 낭만 메디컬 드라마다. SBS는 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제작발표회를 열고 드라마를 소개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 자리에는 주연배우 한석규, 서현진, 유연석을 비롯해 임원희, 진경, 김민재 그리고 유인식 PD가 참석했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가치가 죽고 아름다움이 천박해지지 않기를...”이라는 시인 고인이 쓴 편지글 일부처럼 이 시대에 죽어가는 소중한 가치를 조명하는 드라마다. 촌스럽고 고리타분하다고 치부되어져가지만, 여전히 모두가 그리워하는 사람다운 것에 대한 아름다움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날 연출을 맡은 유인식 PD는 "한석규 선배는 영상 연출을 꿈꾸던 시절, 좋은 많은 작품에 출연하셨던 분이다. 지금도 레전드"라면서 "가장 뜨거웠던 시절을 떠올리게 만들어 주신다. 덕분에 벅차는 마음으로 작품을 만들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연석에 대해서는 "나른하지 않고 호기심 많은 건강한 청년이다. 그런 기운이 강동주라는 캐릭터에 생생한 힘을 불어넣고 있다"라고 설명한 뒤 "서현진은 가장 좋아하는 깨끗한 연기, 재지 않은 연기를 보여준다. 자칫 의사의 정의를 내린다는 게 오글거릴 수 있지만 진정성을 보여주는 훌륭한 배우라고 생각한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 중심에 김사부라 불리 우는 남자가 있다. 한석규가 연기하는 국내 유일 트리플 보드 외과의 부용주가 그 주인공이다. 부용주는 한 때 신의 손이라 불리었지만, 지금은 스스로를 낭만닥터라 칭하며 운둔 생활을 즐기는 진짜 괴짜의사다. 신속한 판단력과 대담함 그리고 타고난 수술 솜씨를 지녔다.
한석규는 이 드라마를 통해 ‘호텔’ 이후 21년 만에 안방극장 현대물에 출연한다. 데뷔 후 의학드라마는 처음이다.
한석규는 "시놉시스와 3부까지 대본을 보면서 제의를 받았다. 작가님이 쓰신 작품의도가 좋았다. "사람은 무엇으로 살아가는지 길을 잃은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하며'라는 문장이 좋았다"라고 운을 뗐다.
한석규는 "91년도 공채 탤런트가 됐다. 연기를 하면 할수록 스스로 내 직업이 무언인가라는 질문을 하게 됐다. 연기자는 무슨 일을 하는 직업 인가라고 떠올리면 다른 직업은 답이 쉽게 나온다. 그런데 연기자는 답이 안 튀어나오더라. 그래서 스스로에게 계속 질문을 했다"면서 "이런 점이 직업관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많은 사람들이 무엇을 위해 일을 하는지, 사는지 등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마침 이 작품 제의를 받았다"라고 출연 계기를 설명했다.
한석규는 자신이 연기하는 캐릭터 김사부를 ‘비현실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가짜를 통해 감동을 안기겠다는 각오다. 그는 “연기를 하면서 힘들었던 순간이 있다. 내가 가짜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였다. 하는 일은 가짜인 데 진짜처럼 한다는 게 나에게는 큰 고민이었다. 근본적인 질문일 것 같다. 전부 가짜구나라는 걸 알게 됐을 때 너무 힘들다. 드라마와 영화 소설 모두 가짜다. 그런 가운데 내가 내린 답은 가짜를 통해 진짜를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었다. 진짜의 정곡을 찌를 수 있는 건 논픽션이라고 생각했다. 논픽션의 힘으로 사람을 얼마든지 감동하게 할 수 있다. 이는 예술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목표일 것이다. 내가 극중 연기하는 김사부는 가짜다. 하지만 김사부를 통해 어떤 걸 전달하는지가 중요할 것 같다. 가짜를 통해 사부 낭만 선후배 등 진짜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조용히 돌담병원에 정착한 부용주에게 제자 둘 강동주, 윤서정이 찾아온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이 세 의사가 만나 스승과 제자라는 개념 자체가 희박해져 가는 지금 세대 진짜 스승의 이야기를 담는다. 유연석은 ‘종합병원’ 이후 다시 의사 가운을 입는다. 자신이 잘난 걸 누구보다 잘 아는 외과 전문의 강동주로 분한다. 흙수저로 태어났지만, 금수저 같이 살고 싶어 의사라는 직업을 선택한 인물이다. 서현진은 극중 미친 고래라는 별명을 가진 열혈 의사 윤서정을 연기한다. 서정은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어서 죽어라 의사가 된 인물.
더불어 진경은 돌담병원 무적철인 간호부장 오명심, 임원희는 행정실장 장기태, 변우민은 돌담병원 프리랜서 마취과선생이자, 식당주인 남도인으로 분한다. 젊은피 김민재는 돌담병원 남자 간호사 박은탁, 서은수는 돌담병원 미스테리한 직원 우연화를 연기한다.
유연석은 "'종합병원'으로 드라마에 데뷔했었다. 당시 의욕을 가지고 열심히 준비했는데, 준비한 부분을 보여드릴 기회가 없었다. 그때 못 푼 한을 '낭만닥터 김사부'를 통해 풀고 싶다"고 당찬 각오를 밝힌 후 "완성도 높은 의학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많은 부분을 노력 중"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의사를 연기하는 게 이토록 힘든지 몰랐다"고 밝힌 서현진은 "처음 목표는 신체 해부도를 외우는 것이었지만, 쉽지 않더라. 대신 근접 촬영 장면에는 내가 연기하는 부분이 화면을 탈 수 있게 열심히 지금도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SBS는 올해 하반기 첫 미니시리즈로 의학드라마 ‘닥터스’를 선보여 큰 사랑을 받았었다. ‘닥터스’가 떠난 지 채 두 달이 지나지 않아 또 한편의 의학드라마를 선보인다. ‘휴먼’ ‘성장’이라는 키워드를 앞세운 것도 비슷하다. ‘낭만닥터 김사부’를 만나게 될 시청자들이 ‘또 의학물?’이라는 의아함을 가질 법하다. SBS는 자신감을 이야기했다. ‘‘닥터스’가 청춘들의 성장을 다뤘다면, ‘낭만닥터 김사부’는 저마다의 이유로 응급실을 찾는 사람들의 사연을 중심으로 의사라는 직업을 위해 애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또 의학물?’이 아닌 ‘닥터스’와 전혀 다른 이야기로 왜 '낭만닥터 김사부'를 자신 있게 선보이는지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한석규는 “진짜와 가짜는 지금 뿐만 아니라 언제가 고민이 되는 부분이다. 왜 사는지, 어떤 일은 하는 지 질문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우리 드라마를 통해 선후배와 스승, 낭만에 대한 의미를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서현진은 "보기 드물게 정의로운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싶다. 쌀쌀한 계절에 딱 어울리는 마음 따뜻한 드라마가 될 것 같다"고 말해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오는 7일 오후 10시 방송.
오는 7일 오후 10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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