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지적이고 젠틀한 이미지의 대표주자 배우 유지태(41), 그가 연기한 밑바닥 인생은 어떤 모습일까.
영화 '스플릿'(감독 최국희/제작 오퍼스픽쳐스)에 출연한 유지태가 3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홍보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10일 개봉하는 '스플릿'은 도박 볼링 세계에 뛰어든 밑바닥 인생들의 한판 승부를 그린 작품. 유지태가 한물 간 전직 볼링 선수 철종 역, 이정현이 허당 매력의 생계형 브로커 희진 역, 이다윗이 자폐 기질과 천재적 볼링 실력을 동시에 지닌 영훈 역, 정성화가 철종과 악연으로 이어진 악역 두꺼비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특히 유지태는 산발한 머리와 잔뜩 기른 수염, 입에 달고 다니는 욕까지 그야말로 동네 건달이나 다름없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평소 젠틀하고 반듯한 이미지로 사랑받았던 그와는 극과 극에 선 인물이다. 유지태는 "관객들이 '스플릿'을 보고 '어? 재가 저렇게 망가졌네'라고 느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사실 밑바닥 인생을 살아본 적은 없다. 아니 그러기도 싫다. (웃음) 하지만 감독이 현실감 있게 보이길 원한다면 나도 그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 물론 처음에는 어색했지. 하지만 최국희 감독이 굉장히 빨리 작업하는 스타일이다. 어색하게만 있을 수는 없었다. 주변 사람들과 그동안 내가 겪었던 경험을 끄집어 내면서 철중 역에 대입했다."
유지태는 "나는 연기를 진짜처럼 하고 싶은 배우"라고 강조했다. 그는 "스케줄에 맞춰서 해왔던 연기를 기능적으로 반복하기 보다, 작품에 진정성 있게 다가가고 싶다. 진짜 그 사람처럼 보였으면 한다"라고 했다.
실제로 유지태는 과거 배역을 위해 120kg까지 체중을 늘렸다가 70kg까지 빼는 등 극한의 도전을 한 바 있다. 또한 '더 테너'에서는 성악에 도전했다. 하지만 극한의 도전은 건강 이상으로 이어졌다. 이를 통해 그는 오래 연기하는 것 역시 배우가 가져야 할 책임감임을 느꼈다.
"어릴 때는 성격파 배우가 되고 싶어서 센 역할들을 많이 했다. 하지만 배우에게 부담을 주는 건 좋은 일만은 아닌 것 같다. (그 간극 때문에) 해답을 얻으려고 노력을 했다. 이젠 어느 정도는 찾은 것 같다. 연기를 잘 하는 것만큼이나 가족들도 잘 챙기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다. 그것도 책임감이니까. 개인적으로는 연기자로서 제 몫을 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다."
하지만 '스플릿'에서 유지태는 또다시 혹독한 도전을 해야 했다. 볼링공을 제대로 잡아본 적도 없던 그가 국가대표 출신 프로 볼링 선수를 연기해야 했던 것. 이를 위해 그는 4개월 간 치열한 훈련과정을 거쳤다. 어찌나 볼링장을 열심히 다녔는지, 그를 본 이다윗마저도 볼링공을 손에서 놓기 힘들었다고.
유지태는 "사실 내가 잡기에 능하지 않다. 하나 밖에 모르는 스타일이다. '스플릿'에 캐스팅되기 전 딱 한 번 쳐봤다. 처음에는 정말 형편없었다"라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촬영을 마치고 나니 많이 달라졌다. 프로 볼러들이 참가하는 시합에도 출전해볼까 고려한 적도 있다"라며 최근 연예계에 분 볼링 열풍을 언급했다.
"'스플릿'은 시원시원한 볼링의 매력을 잘 살린 작품이다. 볼거리가 많다. 이다윗과의 브로맨스도 그런 맥락이다. 오락영화로서도 강점이 분명하다. 또 내가 망가지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다. 관객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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