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가려진 시간' 스틸 / 쇼박스 제공
영화 '가려진 시간' 스틸 / 쇼박스 제공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배우 신은수는 어떻게 '가려진 시간'의 신데렐라가 됐을까. 엄태화 감독(36)이 답했다.

지난 16일 개봉한 영화 '가려진 시간'(감독 엄태화/제작 바른손이앤에이)은 화노도에서 일어난 의문의 실종사건 후 단 며칠 만에 어른이 되어 나타난 성민(강동원)과 유일하게 그를 믿어준 단 한 소녀 수린(신은수)의 이야기다.

이 영화는 두 가지 시선으로 전개된다. 현실을 살고 있는 수린과 뒤틀린 시간 속에 갇힌 성민이다. 특히나 수린의 회상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는 만큼, 영화의 문을 여는 건 만 14세 소녀 신은수다. 전형적이지 않은 연기로 외롭지만 대범한 소녀를 표현한 그. 놀랍게도 '가려진 시간'이 데뷔작이다. 300: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신데렐라다.

엄태화 감독은 신은수의 얼굴에서 드라마를 봤다고. 그는 "얼굴이 정말 좋더라. 그냥 예쁜 게 아니라 이야기가 있는 얼굴이었다. 엄마가 없고, 생판 모르는 아저씨랑 살게 된 아이의 외로움을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굳이 잘 보이려고 하지 않는 '쿨한 성격'과 대범함 역시 플러스 요인이었다.

엄태화 감독 / 이지숙 기자
엄태화 감독 / 이지숙 기자

"연기는 처음이라더라. 그래서 트레이닝을 하면서 지켜보기로 했다. 한 달 정도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매일 해봤다. 기본적으로 감성이 매우 뛰어난 아이였다. 하나를 이야기하면 바로바로 흡수하는 영리한 스타일이더라. 연기가 느는 폭이 엄청 빨랐다. '이 아이면 두 시간을 이끌어갈 수 있겠다'란 확신이 생기더라."

그의 직감은 적중했다. 신은수는 놀라운 집중력으로 빠른 시간 내에 수린 역에 녹아들었다. 풍부한 감성과 신비로운 매력은 그의 강점이다. 큰 스크린에서 보는 신은수의 얼굴은 또 다른 스타의 탄생을 예감케 한다. 강동원의 말처럼 클로즈업샷이 많은 영화에 잘 어울리는 얼굴이다. 엄태화 감독은 "내가 특별히 뭔가 하진 않았다. 신은수가 그냥 예쁘지 않나. 그리고 촬영 감독이 잘 찍었다"라며 웃었다.

영화 '가려진 시간' 스틸 / 쇼박스 제공
영화 '가려진 시간' 스틸 / 쇼박스 제공

사실 신은수의 진짜 정체는 JYP엔터테인먼트 걸그룹 연습생이다. 데뷔작이 영화이지만, 아직 배우로 전향하진 않았다고. 엄태화 감독은 "우리끼리는 '천재 아냐?'라고 하기도 했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신은수는 '가려진 시간' 외에도 SBS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 전지현 아역으로 출연했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아우르는 화려한 데뷔다. 가르쳐준 대로 하는 틀에 박힌 연기가 아닌, 캐릭터가 처한 상황에 뛰어드는 그의 감수성은 놀라움 그 자체다. 여기에 분위기 있는 얼굴과 귀여움 속에 숨겨진 대범함까지 더해졌다. '가려진 시간'의 최대 수확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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