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 공효진 스틸/메가박스플러스엠 제공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 공효진 스틸/메가박스플러스엠 제공

[헤럴드POP=이소담 기자]‘미씽’ 공효진이 현실연기에 이어 미스터리 장르에 특화된 인생연기를 선보인다. 이번엔 중국인 보모 역할이다. 브라운관에선 공블리였다면 스크린에선 늘 변신을 주저하지 않는 공효진이다.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감독 이언희/제작 다이스필름)은 워킹맘 지선(엄지원)이 딸 다은과 함께 감쪽같이 사라진 보모 한매(공효진)의 이름과 나이 모든 것이 거짓이었단 충격적 진실과 마주하면서 벌어지는 5일간의 추적을 그린다.

공효진이 연기한 중국인 보모 한매는 영화의 비밀을 쥐고 있는 인물. 미스터리한 한매 캐릭터를 위해 공효진은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알려진 것처럼 공효진은 얼굴에 수십개의 점을 찍고 짙은 속눈썹을 붙여 투박한 한매의 비주얼을 완성했다. 눈썹 또한 다듬지 않고 그대로 뒀다.

공효진은 미소가 사랑스러운 배우다. 대중은 그런 공효진을 두고 ‘러블리’하다는 뜻으로 ‘공블리’라는 수식어를 붙여줬다. 하지만 ‘미씽: 사라진 여자’에서는 공블리를 찾아보기 힘들다. 그저 기구한 인생을 살아온 중국인 한매만 있을 뿐. 화장품 광고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팔자 주름을 부각 시키는 조명 탓에 “이렇게까진 안 해도 되잖아”라고 볼멘소리를 했다던 공효진이다. 그러나 실제 완성된 영화를 통해선 예쁘게 보이기보다 한매처럼 보이길 주저하지 않았던 공효진임을 알 수 있다.

메가박스플러스엠 제공
메가박스플러스엠 제공

‘공블리’ 공효진의 변신은 의도된 것이었다. 이언희 감독은 ‘미씽: 사라진 여자’ 이전에 다른 영화를 준비하던 중 연쇄살인마 역할에 러블리한 공효진을 떠올렸을 만큼, 공효진은 스크린에선 늘 변화를 추구했다. 드라마에서 자주 보여줬던 공블리의 매력을 스크린에서까지 보여주기엔 자신도 관객도 지겨울 것이라 생각했다는 공효진이다. 이런 공효진의 선택을 두고 엄지원은 “참 영리한 배우”라고 말했다. 엄지원의 말이 맞다. ‘미씽: 사라진 여자’는 여배우라면 누구나 탐낼 만한 역할이다. 영화의 키를 쥐고 있는데다 숨겨진 과거를 통해 보여줄 이야기도 많은 인물이 한매다. 특히나 여성 캐릭터가 극을 주도하는 작품을 찾아보기 힘든 충무로에서 한매 캐릭터는 가뭄의 단비 같았을 터. 허나 쉽지 않은 역할이기도 한 것이 바로 한매다.

한매 역을 연기하기 위해선 외모뿐만 아니라 도전해야만 하는 것이 또 있다. 중국인이란 설정 때문에 유창한 중국말과 중국인 특유의 어눌한 한국말을 해야만 하는 역할이다. 이에 한매 역을 조선족 혹은 중국이 아닌 다른 나라 사람으로 바꾸자는 의견도 있었다. 공효진 또한 한매는 실제 중국인이 연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을 정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효진이 ‘중국인 한매’를 연기한 것은 변신에 대한 욕구와 도전의식 때문이었다. 그리고 공효진은 피나는 노력으로 한매를 스크린에 담아냈다. 특히 화제가 된 오열 장면은 밤새도록 절규한 끝에 탄생한 장면이라고. 이에 당시 촬영이 진행됐던 동네 주민이 ‘밤새도록 여자들이 울어서 잠을 못 잤다’고 댓글을 남기는 웃지 못 할 에피소드가 공개되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미씽: 사라진 여자’는 공효진에겐 투쟁의 연속이었다. 여성 투톱 영화에 여성인 이언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기에 제작과 투자 모두 쉽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제작에 돌입했지만, 여성 캐릭터를 두고 남성과 여성 스태프의 시각 차이가 존재했다. 또한 미혼 여성과 기혼 여성, 나이가 든 사람과 상대적으로 나이가 어린 스태프들 사이에서도 한매와 지선을 보는 시선이 엇갈렸다.

이에 공효진은 해결사 노릇을 자청하며 현장에서 페미니스트 이상의 활약을 해냈다는 후문이다. “페미니즘이 발동하고 독립투사처럼 싸우게 되는 부분도 있었다”고 밝힌 공효진. 결과적으로 싸울 수밖에 없었던 현장이었기에, ‘미씽: 사라진 여자’는 전형적이지 않은 인물들이 스토리 안에서 살아 숨 쉬는 작품으로 탄생할 수 있었다. 비주얼, 연기 그리고 마인드까지. 모든 면에서 똑똑하게 대처하고 행동한 공효진의 인생 연기는 그렇게 ‘미씽: 사라진 여자’에 담겼다. 3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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