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 사는 남자', '무림학교', '뷰티풀 마인드' 공식 포스터
'우리 집에 사는 남자', '무림학교', '뷰티풀 마인드' 공식 포스터

[헤럴드POP=박아름 기자]2016년 KBS 드라마의 운명은 얄궂었다.

올 한 해 KBS 드라마는 대박 드라마와 쪽박 드라마로 극명하게 나뉜다. '태양의 후예' '구르미 그린 달빛' '아이가 다섯'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등 대박 드라마들이 KBS 드라마국을 활짝 웃게 한 반면, '뷰티풀 마인드' '우리 집에 사는 남자' '무림학교' 등과 같은 작품들은 기대 이하 성적을 거두며 초라하게 마무리되거나 종영을 앞두고 있다.

KBS 드라마의 시작은 썩 좋지 않았다. 신선한 얼굴들이 총출동했던 학원물 '무림학교'가 2~3%대(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이하동일) 시청률을 기록하는데 그치다 3월 8일 조기종영을 맞게 된 것. 하지만 죽으란 법은 없었다. KBS는 '동네변호사 조들호' '태양의 후예' '구르미 그린 달빛' 등이 이같은 최악의 부진을 만회할 만한 대박을 터뜨리며 KBS는 타 방송사를 한 걸음 앞서나갔다.

'태양의 후예', '구르미 그린 달빛', '동네변호사 조들호' 공식 포스터
'태양의 후예', '구르미 그린 달빛', '동네변호사 조들호' 공식 포스터

사실 올해 KBS엔 기대작들이 유독 많았다. 우선 상반기엔 박신양 주연의 '동네변호사 조들호'와 송중기 송혜교 주연의 '태양의 후예'가 대박을 거두면서 기대에 부응했다. 잘나가는 검사 조들호가 검찰의 비리를 고발해 나락으로 떨어진 후 인생 2막을 열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사이다 드라마'라는 호평과 함께 지난 5월31일 17.3%라는 자체최고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보다 앞서 김은숙 작가와 송중기 송혜교의 만남으로도 큰 화제가 됐던 '태양의 후예'는 폭발적인 신드롬을 낳으며 4월14일 무려 38.8%라는 경이로운 시청률로 종영했다. 뿐만 아니라 '태양의 후예'는 100% 사전제작 드라마의 선례를 남기며 KBS에 거대한 수익을 안겨준 드라마로 남게 됐다.

이 기세를 물려받아 KBS는 하반기에도 김하늘, 김우빈, 배수지, 수애, 박보검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것을 노렸다. 하지만 '구르미 그린 달빛' 정도를 제외하고는 기대작들이 줄줄이 기대 이하 성적을 거두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제2의 '태양의 후예'로 주목받았던 사전제작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는 '수지와 김우빈 비주얼만 열일했다'는 혹평을 받으며 7~8%대 시청률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의학드라마 '뷰티풀 마인드'는 '웰메이드 의드'라는 시청자 호평에도 불구, 시청률이 2.8%까지 추락하며 조기종영의 불운을 맞이해야만 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하반기 KBS 드라마의 한 줄기 빛이었다. 자체최고시청률 23.3%를 찍고 10월18일 22.9%로 종영한 '구르미 그린 달빛'은 박보검을 '대세 오브 대세' 톱스타로 성공시키며 엄청난 화제를 낳았다. 하지만 후속작인 월화드라마 '우리 집에 사는 남자'가 이같은 기운을 이어받지 못하고 3%대로 주저앉았고, 수목드라마인 '오 마이 금비' 역시 시청자 호평에도 불구하고 5%대 시청률에 머물면서 KBS 드라마국은 '태양의 후예', '구르미 그린 달빛' 등의 성공에도 씁쓸하게 2016년을 장식하게 됐다. 박신양, 송중기, 송혜교, 박보검 등 올해 KBS 드라마를 화려하게 빛낸 배우들 중 누구에게 연기대상을 줘야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진 KBS임에도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 이유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KBS 주말극의 경우엔 올해에도 불패신화를 이어갔다. '아이가 다섯'과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 가뿐히 시청률 30%를 넘기며 선전한 것. '아이가 다섯'은 재혼 커플의 현실을 유쾌하게 그리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고,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그 바통을 이어받아 최근 자체최고시청률을 갈아치우며 시청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한편 '공항 가는 길' 등이 경쟁작과의 대결에서 나름대로 선전했고, 4부작 단막극 '백희가 돌아왔다'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는 점도 눈여겨볼만 하다. 또한 10부작으로 기획된 KBS만의 단막극 '드라마스페셜'이 시청률과 내용 면에서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는 점 역시 KBS 드라마의 2017년을 더욱 기대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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