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양지연 기자]그야말로 ‘김은숙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태양의 후예’에서 ‘도깨비’로,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까지 안방극장의 시선을 오롯이 집중시킨 그의 필력은 역시나 대단했다.

지난 2일 첫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도깨비’(극본 김은숙/연출 이응복)는 3회 만에 시청률 12%(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돌파하며 ‘도깨비 신드롬’을 이어나가고 있다. TV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집계 결과에 따르면 ‘도깨비’는 지상파 프로그램을 제치고 12월 1주차 TV화제성 드라마 부분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드라마의 인기가 배우의 인기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 “애기야 가자” “이 어메이징한 여자야” 등 독특한 대사로 남자주인공의 매력을 최대한 끌어내는데 특화된 능력을 지닌 김은숙 작가는 이번에도 역시 주연배우인 공유를 브라운관 속 화제의 배역으로 띄워내는데 성공했다.

서브 남자주인공도 마찬가지다. 전작 ‘태양의 후예’에서 진구가 그랬듯 ‘도깨비’에서는 이동욱이 잠시 주춤했던 공백기가 무색할 만큼 시선을 사로잡는 활약을 보이고 있다. 특전사령관의 딸이자 군의관으로 진구와 호흡을 맞춘 김지원의 바통은 유인나가 신비스런 캐릭터를 연기하며 이어받았다.

마지막 회 시청률 38%, 전 세계 30개국 수출 등 경이로운 기록을 세운 ‘태양의 후예’지만 일각의 지적도 있었다. 엔딩으로 갈수록 힘이 빠지는 서사, 남자주인공에 비해 비교적 존재감이 약한 여자주인공, 의학적 전문성을 다소 결여시켜 초래된 비현실성 등이 그것이다.

tvN '도깨비' 포스터
tvN '도깨비' 포스터

김은숙 작가는 앞선 두 문제점에 대해서는 ‘도깨비’ 제작발표회 때 이미 ‘전작과는 다를 것’이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후반부 대본을 잘못 썼다” “이번 드라마는 모든 캐릭터가 보이도록 많이 회의하고 있다” 등 부족한 점을 ‘쿨하게’ 인정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은 차라리 판타지 장르를 가져옴으로써 정면으로 돌파했다. 도깨비와 도깨비신부, 저승사와 삼신할매가 등장하는 이 드라마는 어느 장면에서 어떤 비상식적인 상황이 일어나도 시청자들로 하여금 그저 받아들이도록 만든다. ‘시크릿 가든’에서 보여준 적 있는 김은숙 작가만의 상상력은 우리나라 전설과 결합해 마음껏 나래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연예면을 떠나 정치면을 떠들썩하게 했던 ‘시크릿 가든’도 올해 김은숙의 활약 중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현 시국과 미묘하게 일치한다며 네티즌들 사이에서 회자된 ‘시크릿 가든’은 6년 전 방송임에도 불구하고 여자주인공 길라임을 화제의 인물로 떠오르게 했다.

이처럼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는 어떤 의미에서든 매번 관심의 중심에 섰다. 첫 방송부터 드라마 중반까지 최고의 몰입도를 자랑하는 그가 이번에는 집중력을 발휘해 엔딩까지 완벽하게 마무리 지을 수 있을까. 전체 분량이 사전제작이었던 ‘태양의 후예’와 다르게 ‘도깨비’의 녹화는 아직 남아있다. 보완하고 성장할 여지가 남아있는 ‘도깨비’인 만큼 그가 이번 작품을 통해 ‘역대급 필모그래피’를 완성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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