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방송화면 캡처
MBC 방송화면 캡처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복수인 줄 알았더니 사랑과 배려였다. '불야성' 이요원의 순애보는 여전히 유효하다.

19일 오후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불야성'(극본 한지훈/연출 이재동) 9회에서는 무진그룹 박무일(정한용) 회장을 끌어내리고 박무삼(이재용)을 대신 그 자리에 앉히려는 서이경(이요원)의 계략이 그려졌다. 이는 선대부터 이어진 악연 때문이다.

본래 사업가 박무일과 정치가 장태준(정동환), 그리고 재일교포 출신 서봉수(최일화)는 88올림픽 개최까지 함께 이뤄낼 정도로 친형제 같은 사이였다. 하지만 금융실명제로 인해 서봉수의 존재가 거추장스러워지자, 장태준이 박무일을 회유해 그를 배신하게 만들었다.

충격을 받은 서봉수는 일본으로 다시 건너가 관서지역 최고의 금융회사를 일궜다. 그의 후계자가 바로 서이경인 것. 아버지가 과거의 악연으로 고통받는 것을 보고 자란 서이경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자신만의 왕국을 세우려는 거대한 야망을 품게 됐다. 결국 그는 혹독한 후계자 수업을 받은 뒤 한국으로 건너와, 과거의 악연을 청산할 복수를 시작했다.

그런 서이경에겐 넘어야 할 산이 있었다. 박무일의 아들이자 서이경의 과거 연인인 박건우(진구)다. 그는 상식과 정직함이 자신이 추구해야 할 가치라고 믿는 인물로, 자신의 가족과 집안을 위협하는 서이경에 맞서 싸우기 시작했다.

옛사랑에게도 흔들리지 않고 무진그룹 무너뜨리기에 나선 서이경. 하지만 19일 방송에서는 그의 진심이 드러났다. 서이경은 경영권을 내주지 않겠다고 버티는 박무일에게 "당신의 탐욕을 위해서 희생자가 나와선 안된다. 이 싸움에서 아드님을 빼내라"라며, 박건우를 방패막이로 쓰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가 노리는 건 아버지를 배신한 장태준과 박무일뿐이라는 것.

MBC 방송화면 캡처
MBC 방송화면 캡처

그간 서이경은 욕망 실현을 위해서라면 피도 눈물도 없는 인물로 그려졌다. 돈을 종교처럼 신봉하는 그는 탐욕은 죄가 없다고 믿는 냉정과 열정의 화신이었다. 인간의 도리보단 효용가치를 따졌으며, 늘 노골적이고 직설적이었다. 이는 아버지 서봉수의 계략으로 사랑마저 산산조각 난 뒤, 사랑받는 대신 두려움을 주는 존재가 되고자 결심한 탓이다.

하지만 박건우는 예외다. 흔들리는 아버지의 왕국을 바로 세우고자 치열한 권력과 금력의 복마전에 뛰어든 그이지만, 박건우만큼은 보호하고 싶은 대상이었던 것. 여전히 옛 연인을 향한 마음이 남아있음을 알 수 있다. 박건우는 그의 유일한 인간적인 면모이자 아픈 손가락이다.

박건우 역시 서이경에 대한 감정이 여전하다. 그가 집안 흔들기에 나선 서이경에게 인간성을 되찾으라고 끊임없이 충고했던 이유다. 하지만 여기에 탐욕의 세계로 뛰어든 욕망덩어리 '흙수저' 이세진(유이)이 끼어들면서, 이들 사이에는 묘한 삼각관계가 형성됐다. 박건우와 이세진을 두고 위험한 도박을 벌인 건 서이경 자신이지만, 거기에 당사자들의 진심이 섞이면서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 과연 서이경이 펼치는 순애보의 끝은 어떤 결말을 맞이할까.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