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화면 캡처
사진=SBS 화면 캡처

[헤럴드POP=이호연 기자] 방송인 이휘재와 붐이 2016년 마지막 축제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2016년 시청자들의 선택 및 사랑을 받은 드라마들이 한 자리에 모인 'SAF 연기대상'이 성료됐다. 대상 한석규를 필두로 최우수상 장근석, 김해숙, 남궁민, 조정석, 공효진, 김래원, 이민호, 박신혜 등 납득 가능한 배우들이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총 4시간 30분 가량 진행된 이날 시상식에서 가장 많은 말을 한 사람은 MC 이휘재, 장근석, 민아일 것이다.

이휘재X장근석X민아의 조합이 처음 공개됐을 땐 지루하지 않을 것 같은 조합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휘재는 벌써 4년째 SBS 연기대상의 마이크를 잡고 있고, 장근석은 지난해 초 Mnet '프로듀스 101'에서 MC 격인 장 대표 역할을 완벽히 소화해 호평 받았으며, 민아 역시 본격적인 연기 활동 전에 걸그룹 걸스데이 멤버로서 각종 예능에서 활약한 바 있기 때문.

실제로 본 시상식 직전 레드카펫에서의 짧은 인터뷰 때 이휘재와 민아는 "리허설 때부터 저희 셋의 호흡이 좋았다"며 자화자찬하기도 했다. 그러나 베일을 벗은 본 시상식에서 이휘재는 다소 무례하게 느껴질 수 있을 정도로 거침 없는 진행을 선보였고, 시청자들의 항의를 받아야 했다. 오히려 전문 방송인이 아닌 장근석과 민아가 중재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이휘재는 조정석에게 계속해서 공개연인 거미를 언급하라고 눈치 줬고, 정장 위에 패딩 점퍼를 입고 온 성동일에게는 소감 중 의상을 지적해 눈총을 받았다. 이지은에게 "이준기와 묘한 기류가 흐른다"거나 "독하다"고 무안하게 한 것도 이휘재였다. 시상식을 정리하며 "상을 못 탔지만 의리로 자리를 지켜주셨다"는 말을 선택한 점에 대해서도 논란이 불거졌다.

긴 시간 이어지는 시상식이기에 종종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MC의 농담은 필요하다. 그러나 이는 배우들의 감격, 또는 드라마 팬들의 감동을 방해하지 않는 수준이어야 한다. 조정석, 성동일, 이지은 및 SBS 드라마를 응원하는 많은 시청자들은 이휘재의 농담에 유쾌함보다 불편함을 느껴야 했다.

레드카펫 및 시상식 도중 객석에서 특별 MC를 맡은 붐과 정채연에게도 자질 논란이 나왔다. 붐은 여배우들의 노출 의상을 지나치게 강조했고, 이휘재와 마찬가지로 장난과 무례함을 넘나들며 수위 조절에 실패했다. 정채연은 대본을 완벽히 숙지하지 못 했기에 시선을 카메라가 아닌 작은 종이에만 고정했다. 배우나 작품 이름을 착각하는 실수도 포착됐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축제였다. 다만 오히려 주인공이 아닌 지원군이 돼야 했던 MC들의 문제가 곳곳에서 튀어나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시청자들의 회초리가 약으로 작용해서 올해는 보다 품격 있고 발전된 진행이 함께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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