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여교사' 김태용 감독/사진=서보형 기자
영화 '여교사' 김태용 감독/사진=서보형 기자

[헤럴드POP=이소담 기자]김하늘이 국민선생님 탈을 벗고 새로운 얼굴로 관객 앞에 나선다. 파격의 문제작 ‘여교사’를 통해서 말이다. ‘김하늘의 인생연기’를 노리고 캐스팅했다는 김태용 감독의 말은 현실이 됐다. 노림수는 통했다.

영화 ‘여교사’(감독 김태용/제작 외유내강) 김태용 감독은 최근 서울 소격동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인터뷰를 갖고 생존을 위해 자존감을 포기한 계약직 여교사 효주 역에 김하늘을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여교사’는 계약직 여교사 효주(김하늘)가 정교사 자리를 치고 들어온 이사장 딸 혜영(유인영)과 자신이 눈 여겨 보던 남학생 재하(이원근)의 관계를 알게 되고, 이길 수 있는 패를 쥐었다는 생각에 다 가진 혜영에게서 단 하나를 빼앗으려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하늘의 인생연기’란 극찬에 김태용 감독은 당사자인 김하늘보다 더 기뻐하며 “그걸 노리고 캐스팅 했다”며 “지난해 ‘아가씨’ 김민희, ‘비밀은 없다’ 손예진, ‘미씽: 사라진 여자’ 공효진 등 비슷한 나이대의 배우들이 로맨스, 로맨틱코미디란 옷을 벗어 던지고 새로운 배우의 옷을 입었잖나. 김하늘에게도 당연한 변신의 시기였다. 그래서 ‘여교사’ 시나리오가 김하늘의 눈에 들어왔던 것 같다. 그리고 그런 김하늘의 인생연기를 내가 연출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고 말했다.

영화 '여교사' 김하늘 스틸/필라멘트픽쳐스 제공
영화 '여교사' 김하늘 스틸/필라멘트픽쳐스 제공

김태용 감독은 “김하늘이 지닌 밝고 건강하면서도 청순가련한 이미지, 여교사 역할을 무려 세 번이나 했던 ‘국민여교사 김하늘’의 이미지가 이 캐스팅의 핵이었다. 그걸 전복시키는 카타르시스랄까”라며 “최우식도 ‘옥탑방 왕세자’ 등에서 귀엽고 까불거리다가 내 영화 ‘거인’에 출연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지 않았나”라고 ‘여교사’ 김하늘 캐스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김태용 감독은 “최우식도 마찬가지였지만 김하늘도 굉장히 직관적이다. 뭔가를 끊임없이 노력하고 오래 준비하기보다는 본인이 현장에서의 감정을 느끼면서 자연스럽게 리액션을 한다. 정말 놀랐다. 최우식도 김하늘도 그렇기에 내 대본의 문제인가 싶었는데, 배우로서 인물의 감정을 느끼기 전에 인간으로서 느끼는 감정이 먼저 연기에 나온다. 내가 현장을 만들어놓으면 대본에 쓰인 것보다는 인간 김하늘이 느끼는 불안함 등의 감정들이 나온다. 그게 때론 의외의 감정인 경우도 있는데 그런 부분도 감독 입장에선 참 재밌었다”고 극찬을 이어갔다.

특히 김태용 감독은 “김하늘의 눈을 보면서 ‘여교사’ 편집을 했다. 어떤 표정을 쓰는가에 따라서 영화의 이야기가 매번 달라지더라. 김하늘의 다양한 얼굴을 봤다. 김하늘의 인생연기란 극찬이 나오는 것도 그 것들이 관객에게 전달됐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하늘은 정말 타고난 배우다. ‘여교사’는 촬영 회차도 많지 않고 쉽지 않은 환경이었는데, 집중력이 대단했다. 작품을 끌고 가는 힘이 있더라. 사실 ‘여교사’ 효주는 모든 이에게 사랑 받을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닌데, 그런 효주에게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설득력이 김하늘에게서 나왔다. 언론시사회 전 마지막으로 영화를 보는데 효주의 마지막 얼굴이 너무 짠하더라. ‘쟤가 어쩌다 저기까지 왔나’ 싶더라”고 자신의 영화임에도 여운에 젖어든 김태용 감독이었다.

한편 '여교사'는 국내 최연소 칸영화제 입성과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거인' 김태용 감독 차기작으로 '베테랑' '베를린' 외유내강이 제작을 맡았다. 오는 1월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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