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실화를 소재로 한 재난물과 게임 원작 액션 블록버스터가 같은 날 맞붙는다. '딥워터 호라이즌'과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이다. 지독한 리얼리즘과 상상력의 끝이 격돌한다.
25일 영화 '딥워터 호라이즌'(배급 메가박스플러스엠)과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이하 '레지던트 이블'/배급 UPI코리아)이 동시개봉한다. 블록버스터란 카테고리로 묶이지만, 재난물과 액션이라는 차이점이 있다.
◆ '딥워터 호라이즌' 실화의 감동을 장착한 블록버스터
'딥워터 호라이즌'은 세계 역사상 최악의 해양 석유 유출 실화 사건인 딥워터 호라이즌 호의 폭발 사고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 2010년 4월에 미국에서 실제로 발생 재난을 재현했다.
'딥워터 호라이즌'은 블록버스터와 다큐멘터리의 중간에 선 영화다. 전반부는 사상 최악의 해양 재난이 일어나기까지 과정을 충실히 재현하는데 무게를 뒀다. 주무대인 121mX78m 크기의 반잠수형 해양 굴착 시설은 CG가 아닌 실제 세트다. 모든 재앙은 안전불감증에서부터 싹트기 마련이다. 이 영화 역시 안전수칙을 무시한 본사 관리자 돈(존 말코비치)의 결정에서 불행이 시작된다.
사건의 전조가 발생하는 중반부부터는 재난영화의 공식을 충실이 따랐다. 특히나 클라이막스에 해당하는 시추관 역류와 연쇄 폭발은 압도적인 볼거리다. 여기에 재난에 대처하는 딥워터 호라이즌호 탑승자들의 책임감 있는 태도는 감동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관객의 눈물을 노린 감정 과잉은 없다. 모티브가 된 실화의 감동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 '레지던트 이블', 밀라 요보비치의 화려한 은퇴식
반면 '레지던트 이블'은 한층 노련해졌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상을 구할 백신에 대한 결정적 정보를 입수한 인류의 유일한 희망 앨리스(밀라 요보비치)가 파멸의 근원지 라쿤 시티로 돌아와 엄브렐라 그룹과 벌이는 마지막 전쟁을 그린 작품이다.
무려 15년이란 역사를 지닌 이 시리즈는 '파멸의 날'을 마지막으로 전 세계 팬들에게 이별을 고한다. 히로인이자 시리즈의 산증인인 밀라 요보비치의 액션은 더욱 업그레이드 됐다. 특히나 외발로 와이어에 매달려 벌이는 격투는 그가 유일무이한 할리우드 여전사임을 실감케 한다.
앨리스는 창조주 의지에 반하며 자신의 운명을 개척한 캐릭터다. 수천의 좀비떼의 공격에도 굴하지 않고 인류를 구하기 위해 살신성인하는 그의 활약은 '레지던트 이블'의 정체성이다. '파멸의 날'은 이를 유지하면서, 더욱 화려한 볼거리로 앨리스의 은퇴식을 기념했다. 언데드 군단과 앨리스가 벌이는 대규모 전투신은 시리즈의 명성을 배신하지 않는다.
깜짝 선물도 있다. 한류스타 이준기가 엠브렐라 그룹 사령관 리 역으로 등장한다. 극 중 앨리스의 호적수로 등장하는 그는 파워풀한 액션으로 신스틸러급 활약을 펼친다. 연출자 폴 앤더슨 감독은 연기력과 액션실력을 겸비한 이준기에 한눈에 반해 그에게 거듭 러브콜을 보냈다는 후문이다.
◆ '재키' vs '스노든', 실화와 실화의 대결
이외에도 역사상 가장 유명한 퍼스트 레이디 재클린 케네디가 주인공인 영화 '재키'(배급 그린나래 미디어) 역시 25일 개봉한다. 그의 시점에서 남편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 암살 사건 이후부터 세기의 장례식이 열리던 날까지를 재구성했다. '블랙스완'으로 아카데미 트로피를 거머쥔 나탈리 포트만이 주연을 맡았다. 그는 '재키'를 통해 아카데미 2관왕을 노린다.
조셉 고든 레빗의 신작 '스노든'(배급 리틀 빅 빅쳐스) 역시 같은 날 국내 관객을 찾는다. 테러방지를 위한 미명 아래 무차별적인 개인정보수집을 감행하는 국가의 불법 사이버 감시 행위를 폭로한 에드워드 조지프 스노든의 실화를 다뤘다. 첩보전을 방불케 한 8일간의 기록을 통해 권력의 시스템에 맞선 위대한 고발이다. 다양한 장르와 색깔로 무장한 영화들이 펼칠 흥행 대결,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popnews@heraldcorp.com